교육희망

"촌스럽게 웬 일제고사?" 인증샷 놀이

전국 교사들 SNS에 자발적 사진 올리기


선거철도 아닌데 초중고 교사들이 인증샷 놀이에 나섰다. '국영수' 과목을 향해 학생들을 일제히 한 줄로 세우는 일제고사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교사들 1만여 명은 6월 20일쯤부터 '일제고사 반대' 민원제출을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 앞과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당초 전교조는 일제고사 당일인 26일 하루만 전국 2013개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1인 시위를 벌인 교사들은 2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증샷 놀이'에 참여한 교사들은 전교조 방침에 앞서 지난 6월 초부터 1인 시위에 나선 뒤 인증샷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교사들이 큰 규모로 참여하는 인증샷 놀이가 인터넷에서 벌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도 부천, 충북 제천, 울산 등지의 교사들은 페이스북 등에 올린 1인 시위 인증샷에 다음처럼 적었다.
 
"오늘 아침 7시 30분 ~ 8시 30분 부천 소명 여중, 여고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내일 보는 시험?' 이러면서 유심히 보고 지나갈 때마다 조금씩 희망이 보입니다^^"
 
“오늘부터 1인 시위 진행합니다. 이번으로 일제고사는 마지막입니다."
 
"시내 곳곳에서 일제고사 반대 피켓팅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는 꼭 없애야 합니다. 꼭!!!”
 
교사들이 이렇게 직접 나선 데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타락'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사들이 든 손 팻말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일제고사 반대, 한국에 일제고사 수출한 미국도 거부운동 확산"이라는 것이었다. 일제고사는 2009년 영국, 2010년 일본이 각각 폐지한 데 이어, 2013년에는 프랑스도 폐지를 앞두고 있다.
 
손팻말 글귀 가운데 압권은 전교조 초등관동지회가 만든 내용. 백일을 갓 넘긴 한 아이가 등장한 이 팻말에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아이의 다음과 같은 말풍선이 담겨 있다.
 
"촌∼스럽게 웬 일제고사?"
 
우리나라에서 일제고사는 1970∼80년대 도학력고사란 이름으로 존재한 바 있다. 당시 승진을 앞둔 상당수 교사들은 회초리를 들고 아이들을 채근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결석을 시켰고, 정답을 알려주기도 해 이에 분노해 교육운동을 시작한 교사도 있었다. 바로 올해 일제고사 반대투쟁을 이끌고 있는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이다.
 
"70, 80년대 도학력고사가 찾아왔어요"
 
전교조는 일제고사 당일인 26일 전국 2300개 초중고 앞에서 일제히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교육과정 파행을 고발하는 민원접수투쟁도 1만여 명의 교사가 연기명해 벌였다. 촌스런 문제풀이 식 일제고사를 없애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창의지성 중심 평가로 바꾸자'는 게 이들의 요구였다.  

전교조가 만든 캠페인 영상 호응
두 편 제작, 7월말까지 세 편 제작
전교조가 일제고사와 작은학교 통폐합 등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담은 캠페인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교조 교육개혁입법 투쟁실천단 기획단이 지난달 22일부터 1분30초 분량으로 만든 이 영상에는 일제히 숨죽이고, 일제히 시험을 몰두하게 만드는 일제고사와 작은학교의 교육적 가치를 무시한 교과부의 행태를 담았다.
 
기획단은 앞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고교 서열화 ▲학생인권 등을 주제로 일주일 한 편씩 세 편을 7월 말경까지 더 제작해 영상으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김태천 전교조 조직국장은 "조합원 교사들이 SNS를 통해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은 전교조 누리집(www.eduhope.net-홍보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모음 누리집인 유튜브에서도 캠페인 영상1(youtu.be/JMSMEF5o8FE), 캠페인 영상2(youtu.be/P1KHX69gur4)를 볼 수 있다.
 
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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