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일제고사가 있던 날 전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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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사들의 3보1배. 김혜연 기자


○ 경남 … "교육공공성 강화" 3보1배
 경남 교사들이 3보1배로 일제고사 폐지와 농산어촌 작은 학교 통폐합 철회 요구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일제고사 있던 26일 오후 4시 창원에 있는 경남도교육청을 찾아 민원을 접수한 50여명의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육청에서부터 정우상가까지 1.5㎞에 이르는 거리를 3번 걷고 1번 절을 하면서 이동했다. 이들은 "교육공공성을 강화하라"고 교육청에 요구했다.
 
 ○ 광주 … 전체 절반 가량 학교에서 1인 시위
 광주는 26일 일제고사 당일 150개 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전체 학교 320개 중 46.8%에 달하는 비율이다. 또 '일제고사는 학교를 파괴한다'는 내용으로 신문 기고하고 라디오 매체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언론을 통해 일제고사 폐지 여론을 확산시키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 대구 … 3보1배 "한 걸음, 한 걸음 아이들을 담습니다"
 "둥, 두웅, 둥, 딱"
 북소리에 따라 교사들이 움직인다. 땅을 짚고 일어서는 몸은 천근만근,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 바닥으로 뚝, 뚝 떨어진다.
 26일 대구교육청에서 출발해 대구백화점까지 3보1배로 걸어가는 길. 해가 '쨍'떴다가 순간 돌풍이 부는 가운데 오전 10시30분 대구교육청 앞에서 출발한 14명의 3보1배단은 오후 4시 무렵이 되서야 행렬을 마쳤다. 초등학교 6학년인 두 여학생은 춤까지 추며 3보1배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재난을 2만 명이 죽은 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 1명이 죽은 2만 개의 사건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처럼, 대구에서 목숨을 버린 아이들도 그러한 시각으로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요. 살아남은 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오늘을 계기로 깊이 성찰해야 할 것 같아요." 한 교사의 고백 뒤로 하루해가 졌다.
 
 ○ 부산 … 일제고사 OUT, 임혜경도 OUT
 6월26일 오후 4시경 부산시교육청 앞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 교사들이 모여들었다. 민원을 접수한 250여명의 교사와 시민들은 죽은 교육에 애도를 표하듯 검은 옷을 입고 이날 열린교육주체결의대회에서 일제고사와 함께 임혜경 부산시교육감도 '아웃'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제고사를 끝장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금품비리로 부산 교육을 망치고 자신은 뻔뻔하게 버티는 임혜경 교육감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울산 … 굿바이 일제고사, 굿 단체교섭 촉구
 6월26일 일제고사 폐지 결의대회에서 200여명의 교사는 울산시교육청 앞에 모여 "잘 가라, 일제고사"라는 인사를 했다. 막걸리와 전 등의 음식도 등장했다. 일제고사는 이미 '종쳤다'는 축하의 의미인 셈이다. 26일이 지났지만 울산지부는 농성을 29일 현재 16일째 이어가고 있다. 울산교육청에 단체교섭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0년부터 단체교섭을 요구해 왔지만 사용자측 교섭대표인 교육감이 계속 불참해 시작도 못하고 있다.
 
 ○ 전남 … 602명 민원 접수 전국 최다
 6월26일 전남도교육청에 직접 민원 접수를 한 교사와 학부모가 80여명이 모였다. 이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는 교사와 시민들에게 받아온 연서명 인원은 602명에 달했다. 단일 지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민원을 제출한 것이다.
 도지역이 넓은 점을 감안한 전교조 전남지부는 일제고사 반대 촛불문화제를 순천과 목포, 광양 세 곳에서 진행했으며 모두 350여명이 참석했다.
 
 ○ 제주… 도일제고사 폐지 집중
 제주에서는 196명의 교사가 민원을 제출했다. 이들의 바람에는 도 일제고사를 폐지하는 것이 더해졌다. 26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제주도 일제고사인 제학력갖추기평가에 제동을 걸었으나 제주도교육청이 강행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매년 1억이 넘는 비용을 도일제고사에 쓸 것이 아니라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최대현,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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