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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멋따라 1박2일 여행 (3)] 충북 옥천

"향수 30리 멋진 신세계" 여행

대한민국 중심에 옥천이 있다. 북동쪽 고성군과 남서쪽 진도, 북서쪽 강화도와 동남쪽 영도를 서로 선으로 그었을 때 그 대각선 중심에 옥천이 놓여 있다. 따라서 옥천은 전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다.
옥천 높은댕이
 
또한 옥천은 금강이 지나고 대청호가 있기에 자연 경관도 빼어난 곳이 아주 많다.
 
하지만 옥천의 진짜 자랑은 여기에 있지 않다. 옥천 최고의 긍지와 자랑은 바로 무공해 언론환경이다. 즉 옥천은 조선일보가 없는 고장으로 이름이 높다. 옥천시내의 상점이나 식당에서 조선일보를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옥천에는 '조선일보없는아름다운세상' 즉 '조아세'를 간판으로 내건 식당도 있다. '조아세식당'은 돈가스 전문집인데 값싸고 맛이 좋아 손님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이번 옥천 여행을 테마는 언론개혁 현장을 찾아서이다.
 
 첫째 날 오전(생가->문학관->죽향초)
 첫 출발지는 정지용 생가다. 정지용은 시인으로 유명하지만 언론인으로도 맹활약을 한 분이다. 해방 후 그는 시인보다도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했다.
 점심 : 조아세식당-돈가스.

 오후 (구읍 구37번 도로->장계리 멋진 신세계->석호리 청풍정)
 구읍에서 구 37번 국도변을 따라 이어진 "향수30리 멋진 신세계" 를 찾아가는 여정. 이곳 도로변에는 지용시의 정신을 구현해 놓은 조형물들이 곳곳에 장식돼 있는데 이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멋진 신세계의 종착지인 장계리에 도달하게 된다. 장계리에는 정지용문학상 수상작가의 역대 수상시가 시비로 세워져 있는데 시비의 모습이 아주 전위적이라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향수30리 멋진 신세계"는 옥천군의 첫 번째 공공예술프로젝트로 기획된 시문학아트밸리 사업인데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장계리 멋진 신세계를 제대로 관람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아주 느릿느릿 여유롭게 관람해야 한다. 이곳이야말로 앞으로 옥천의 가장 큰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멋진 신세계 여행이 끝났으면 다음 행선지는 청풍정. 청풍정은 대청호 호반 풍경을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정자인데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 하루 종일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곳이다.
 저녁식사 : 춘추민속관-두부전골
 숙소 : 춘추민속관 ->49칸짜리 전통한옥집으로 '한옥마실 체험' 민박집으로 운영,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전통 민속주 '고택밀주'가 유명하다.

 둘째 날 오전(별미올갱이->석탄리 선사유적지->오한흥 선생 움막)
 아침식사 : 별미올갱이식당-참올갱이 해장국
 간밤의 숙취로 인해 고생이 된다면 시내에 있는 별미올갱이로 직행하면 된다. 이곳 올갱이 해장국은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아침 식사를 마쳤으면 오전 일과는 안터마을에서 선사유적들을 둘러본 후 전 이 마을 이장이었던 있던 오한흥 선생의 움막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오 선생이야말로 옥천 안티조운동의 주역이다. 그를 만나 안티조선 무용담을 들어보는 것도 신나는 일.
 점심식사 : 군동칼국수-청국장백반
 군동칼국수의 청국장 백반은 집 주인이 직접 담갔다고 하는데 담백한 맛이 옛 어머니가 해주시던 손맛 그대로다
 
오후(송건호 생가->추소리 부소머니)
 오후 첫 행선지는 한겨레신문 초대 사장을 지낸 송건호 선생의 생가. 군북면 비야리에 있는 선생의 생가는 잡초만 무성해서 볼게 없지만 참 언론인의 사표로 추앙 받고 있는 그분의 업적을 되새겨 보는 장소로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생가 방문 후에는 이번 여행의 종착지 부소담악을 찾을 차례다. 부소담악은 부소무니라고도 불리는데 송건호 생가의 인근에 있는 추소리에 소재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곳은 옥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몇 년 전 문광부에서 '전국 아름다운 하천 100선'을 선정할 때 이곳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물이 휘돌아 나가는 곳 700여 미터 거리에 바위들이 삐죽빼죽 열을 지어 있어 절경을 이루는 곳을 부소담악 또는 부소머니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 바위를 여러 일행들과 함께 타 넘다 보면 절경에 취한 감탄사인지 바위를 타 넘는 공포감에서 오는 비명인지 알 수 없는 아우성이 즐비하다. 사실 옥천에 와서 며칠 빈둥빈둥 놀다가도 이곳을 보고 갔다면 그의 옥천 여행길은 이미 성공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옥천 멋진 신세계 정지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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