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교과부, 동료교원평가 방식만 서술식 허용 검토

강원 등 5개 지역에 한 해, 학생·학부모 평가는 그대로

교과부가 교원평가에서 동료교원평가 방식을 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원과 경기, 광주, 서울, 전북 등 진보교육감이 있는 5개 시·도교육청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과 교원단체의 반발로 기존의 체크리스트 방식을 고수하는 데서 한 발 물러선 방안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평가 방식은 여전히 체크리스트를 유지하고 12개 시·도교육청은 동료교원평가도 현재의 방식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교과부과 시·도교육청의 말을 종합하면 교과부는 최근 5개 시·도교육청에 동료교원평가에 대해 기존의 체크리스트와 자유서술식을 혼합한 하나의 방식에서 자유서술식만으로 평가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동료교원평가 방식에 한해 학교가 혼합형과 자유서술식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실시하게 된다. 사실상 학교 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만족도 조사는 기존처럼 체크리스트와 자유서술식 혼합 방식을 유지하록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세운 교원평가 사업계획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이주희 교과부 교원정책과장은 전화 통화에서 “동료교원평가와 관련해서 문제제기를 한 교육청에게 동료교원평가 방식에 한해 서술식도 열어놓는 방식을 제안했다”면서 “이 지역에서 하반기에 원하는 학교가 자유서술식만으로 평가를 하는 것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서 그 결과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는 지 비교, 분석을 해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동료교원평가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 조사 방식도 학교 자율로 맡긴 강원과 광주, 전북 등 3개 시·도교육청은 자체 교원평가 계획을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 조사도 학교 자율로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교과부에 보냈다”고 밝혔고 강원도교육청 관계자 역시 “당초 세운 계획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방식이 같지만 함께 연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가 제안한 내용이 우리가 만든 계획과 같다. 그러나 그 결과를 함께 연구하거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공동연구를 하면 원자료를 제공하거나 그래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 내용대로 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계획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정리가 돼서 좋다”고 말했다.

시범운영이라고는 하지만 세종시를 포함한 다른 12개 시·도교육청은 기존 교과부 방침대로 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경북의 한 교사는 “우리도 동료교원평가를 서술식으로 하고 싶은 데 지역에 따라 그러면 되겠나. 전국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주희 과장은 “5개 교육청을 뺀 다른 교육청은 동료교원평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어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