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ActOn] 2탄- 흐흐욱순

회복(回復)

본디 남의 일에 관심없는 청파문 사람들이지만, 주연홍지의 마(魔)가 서버를 다운시키는 지경에 이르자, 청파십이두(靑坡十二頭)가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하였다. 마름오병이 가로되 ‘주화입마(走火入魔)는 결국 주(酒)로 푸는 것’이라며, 주연홍지를 술독에 빠트리자 하였고, 서버규만은 이번 주화입마(走火入魔)를 ‘라이프타임 애정결핍에 따른 욕구불만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규정하고, 주(酒)보다는 연애(戀愛)가 근본적이 해결책임을 주장하였다.

결국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칵테일 요법(療法)을 사용하기로, 논의를 마친다. 그렇지만, 백방(百方)으로 찾아보아도, 선뜻 나서는 연애상대는 없으니, 허구헌날 술이요, 혹사당하는 것은 간이라. 간은 간인데, 열두간이 모두 혹사당하니, 청파문중에는 낮과 밤이 없는 듯하였다. 하루는 안동소주를 모셔놓고, 살풀이를 해보기도 하지만, 백약(百藥)이 무효하고, 만사(萬思)가 무념이라.

결국, 골룸대표 봉회께서 극약처방을 내시어 주연홍지를 카오산으로 내치시니, 그곳에서 심신(心身)을 새롭게 하란 뜻이었다. 삼일낮 사흘밤을, 듣지도 아니하고 말하기만 하는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무공(武功)을 스스로 터득하시더니, 지난 1년간 문중에서 쌓아온 내공으로 바다건너 국제문중 사람들에게 감동(感動)을 주셨다. 이와 더불어 미남지음의 안내로 방종(放縱)의 거리 카오산에서 만국(萬國)의 꽃미남을 눈팅하며 밤을 찢기를 삼일, 마침내 주화입마(走火入魔)를 이겨내고, 주연홍지는 2.0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청파문에 나타나게 된다.

후에 국제문중 사람들에게서 취하신 것으로 청파문 모두에게 가르침을 주시어 청파문이 한층 더 성스롭게 하셨다. 이 때 주연홍지께서는 한 호홉만을 사용하시니, 후에 사람들이 이를 홍지후(紅知吼)라 하였다.

얄리얄리얄라성얄라리얄라.

론(loan)

맹주께서 다시 ‘마요네즈에 밥을 태풍처럼 말아먹고, 달리는 잔차에서 뛰어내려 살아남는 것은 물론, 술을 물처럼 마시는’ 예전의 주연홍지로 돌아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청파문의 재정(財政)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미 빛을 돌려 빛을 막는, 돌려막기 신공의 약발이 먹히지 않게 된 암담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핍(耐乏)만이 살길이다’라며, 내핍론(耐乏loan)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내핍(耐乏)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이 자명한 가운데, 주식투자만이 함께 사는 길이라고 주장하였으나, 실탄마련에 실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코스피지수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비책(秘策)으로, 퀴즈대한민국론(loan)이 있었으나, 유야무야(有耶無耶) 해지고, 청파십이두(靑坡十二頭)는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자며, 후원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게 되었고. 마침 차례로 열린 측근문중들의 후원의 밤을 방문, 차후 십주년 행사 벤치마킹은 물론, 남의 잔치상에서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노력으로 하락세이던 회원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다. 강호(江湖)의 도(道)는 약간 떨어졌지만, 오호통재(嗚呼痛哉)라. 맑스가 말하길, 도(道)보다는 밥(食)이 중했어라.

얄리얄리얄라성얄라리얄라.

잠실(蠶室) 더비

단기 4340년 정해, 세속계(世俗界에)서는 공과 방망이를 들고 뛰어다니는 놀이를 즐겨하였는데, 마름오병과 야동채경은 이 놀이를 즐겨보곤 하였다. 하루는 잠실(蠶室)벌에서 곰과 쌍둥이가 대진을 한다길래 청파문이 작심(作心)하여 놀러가기로 하고, 여의도에 들려서 낮술을 벗삼아 노니다가 잠실(蠶室)벌로 향하였다. 이때도 주연홍지께서는 길거리 픽업되어 교통방송(交通放送) 인터뷰를 하시니, 없는 사실을 있다고 하고, 느끼지 않은 것들을 느낀다 하시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시었다.

버스를 타고 잠실(蠶室)벌에 도착하였으나, 아뿔싸 대진시각이 거의 임박(臨迫)하여, 마름오병과 야동채경의 마음이 급해지니, 과연 걸음걸이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범인들이 쫓아가려 해보았으나, 따라갈수록 멀어지다가, 홀연히 경기장 안으로 사라지니, 범인들은 무엇에 홀린 듯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때 사용된 걸음걸이가 축지법(縮地法)이요, 그 중에서도 장군님 축지법(縮地法)이라 전한다. 이날 경기는 싱겁게 끝나고, 곰들은 이 날 이후 37일만에 정상(頂上)에 등극하니, 사람들이 이들을 미러클 베어스, 어메이징 베어스라 칭하였다.

얄리얄리얄라성얄라리얄라.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


한편, 아방준후는 진리(眞理)를 찾아 천축국(天竺國)으로 향하는데...



출처: 웹진ActOn
덧붙이는 말

su :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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