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A SEED JAPAN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20호 특집기사 1

 

A SEED JAPAN

(Action for Solidarity, Equality, Environment and Development)

 

액션보트

 

일본의 첫 번째 방문 단체는 A SEED JAPAN이었다. 신주쿠의 거대 빌딩들 사이, 작은 골목에 위치한 A SEED JAPAN의 사무실은 한국의 여느 비영리 단체들의 사무실과 마찬가지의 공기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 이런저런 자료들은 터져나갈 듯 쌓여있었고 많지 않은 상근 인력들은 그 자료들 사이에 자리를 틀고 조용히 그리고 분주히 일하고 있었다. 자원활동가로 보이는 젊은이들은 계속 사무실을 방문했고 역시 대학생 때부터 자원활동을 하다 사무국에 결합하게 되었다는 기무라 마리코씨의 설명으로 A SEED JAPAN에 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A SEED JAPAN (Action for Solidarity, Equality, Environment and Development)은 1991년에 설립된 일본 환경단체(NGO)이다. 환경문제와 환경안에 포함된 사회적 불공정에 주목하며 청년의 입장에서 사회 제도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제안과 행동을 실행하고 있다. A SEED JAPAN은 ‘활동의 SEED PLAN’과 ‘조직의 SEED PLAN’으로 전체의 조직과 사업을 구상한다. ‘조직의 SEED PLAN’을 담당하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활동의 SEED PLAN’이 독립적인 사업 모듈로 운영된다.

 


 

각 사업(활동의 SEED PLAN)들은 단기-중기-장기 목표와 명확한 실행 전략으로 구성된다. 활동의 노하우는 매년 매뉴얼로 제작되어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사무국은 회원 운영과 광고(홍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소식지 편집을 담당하며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각 사업별로 활동가와 책임자가 있고 책임자들이 A SEED JAPAN의 이사회(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1991년, A SEED JAPAN의 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은 중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A SEED JAPAN의 자원활동가로 남아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발신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A SEED JAPAN의 활동의 SEED PLAN은 현재 크게 4가지로 추진되고 있다. 첫 번째 SEED인 <에코저금 프로젝트>는 저축하는 돈이 생태적 활동에 투자되거나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저축된 돈이 환경 문제, 인권 문제, 빈곤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두 번째 SEED, <미디어 CSR>은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활동으로 중요하게 보도될 내용이 기업의 이익이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방해받지 않도록 활동한다. 세 번째 SEED,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자본과 상업의 논리에 의해 한 지역의 식물(생물)들이 마구잡이로 채취되어 종의 다양성이 깨어지거나 그 이익이 외부의 자본에게만 돌아가는 등 불공평한 분배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개입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이다.


마지막으로 <고미제로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추진된 SEED로 참여형 사회를 장기 목표로 개인과 사회구조를 동시에 바꾸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고미제로는 대규모 야외 음악 축제 및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환경 이벤트 장에서 쓰레기를 절감하거나 재활용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미제로는 별도로 좀더 자세히 언급됩니다)

 

 

A SEED란 이름이 ‘하나의 씨앗’으로 해석되듯 각각의 사업 역시 하나하나의 '씨앗' 처럼 독자적으로, 그리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성장하는 조직 구조가 흥미로웠다. 이러한 점은 활동의 단위가 개념적 프레임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의 조직 구조와 비교해 볼만한 지점이 있었다. 개념적 프레임으로 나누어져 있을 경우 너무 많은 이슈에 대해 개입을 하게 되어 활동의 집중도와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는 반면, 활동이 하나하나의 이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 구조를 가질 경우 한가지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장(조직적, 철학적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각 방식의 장단점이 있지만 하나의 각각의 이슈를 십년이 넘는 세월을 끌어가며 그 안의 철학과 구조, 실행의 방법을 발전시키고 그 노하우를 공개, 공유하는 ‘활동의 디자인’ 방식에는 분명 큰 시사점이 있었다.

 

또한 생태적 삶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소비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 자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기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인식과 폐기의 패턴의 변경을 스스로의 자각으로 변화시켜 나가자는 슬로건을 내세운 방식은 좀더 대중적인 시민 활동에 대한 고민을 가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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