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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브리핑 한미FTA 찬성 기사.. 알고 보니 조작
국정홍보처 사과문 게재, 국민 속이는 정부 비난 봇물
정부의 일방적 홍보물로 입방아에 올랐던 국정브리핑이 ‘한미FTA’와 관련, ‘가짜 인터뷰 기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국정홍보처의 사과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자진사퇴를 비롯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론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예산의 44%를 ‘한미FTA 일방적인 찬성’ 홍보에 쏟아 붓고 있다. 2차 본 협상을 앞두고 '거짓 인터뷰 기사'가 발단이 된 이번 사건은 정부 홍보지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음을 비롯해, 편파성과 여론을 유도-조작하고 있는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30일 '사과'의 입장을 밝힌 국정홍보처

  해당 기사를 검색하면 이미 내용이 삭제됐음을 알 수 있다.

한미FTA 긍정적 견해의 실명 거론 인터뷰 기사...인터뷰 않하고 썼다

‘대한민국정책포탈’을 지향하며, 다양한 구가 정책을 홍보하는 국정홍보처에서 발간하는 인터넷 웹싸이트 ‘국정브리핑’은 지난 6월 14일, 한미FTA를 주제로 대학생들의 견해를 듣는 토론 형식의 기사를 다뤘다.

이 기사는 ‘언론도 쟁점만 다루지 말고 객관적 정보 줬으면’ 이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33명의 의견을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 학생들의 실명을 게재해 발언들을 나열하며 한미FTA협상과정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개진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 기사에 사용된 인터뷰 중에는 실제 인터뷰를 하지 않은 연세대 대학생들의 실명이 거론됐고, 학생의 이름을 무작위로 붙인 후 기사를 게재한 것이 추후 문제제기를 통해 밝혔다.

이런 '가짜 인터뷰 기사‘의 문제가 확산되자 국정홍보처는 30일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인터뷰를 하지 않은 연세대생 이름을 무작위로 붙인 후 국정브리핑을 통해 서비스 했음”이 “명백한 잘못”임을 인정하고,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국정홍보처의 사과문을 게재와 봉합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한미FTA 찬성 선전물 대량 공세..찬성 여론 조작 왠말이냐

국정홍보처는 38억1천700만원이라는 예산을 FTA관련 예비비로 편성, 지난 1일부터 일반 방송을 비롯해 라디오, 지하철, 도심 대형 스크린, 인터넷 동영상과 배너 광고 등을 통해 ‘한미 FTA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대대적인 국민 홍보작업에 나섰다. 예산 책정 과정과 일방적 ‘한미FTA 찬성’의 내용을 담은 선전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적지 않았다.

그 중에 인터넷 선전물인 국정브리핑에서는 ‘한미FTA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획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거짓 인터뷰’를 도용, 실명을 거론하며 다수의 국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듯 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인위적인 조작’ 기사를 유포했다가 덜미가 잡힌 것이다.

한나라당은 1일 논평을 통해 "최고의 국정홍보 매체가 국민에게 사기극을 벌이고 기사내용을 날조했다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국정홍보처장의 자진사퇴와 감사원 특감"을 요구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이 정권이 무책임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바지만 이 사안은 이 정도 조치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전면적으로 책임지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3일 “국정홍보처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 국민사기극의 홍보처가 되고 있다”며 “국민농락처로 전락한 국정홍보처장의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홍보라는 이름으로 국민 혈세를 낭비하며 벌이는 ‘거짓 선전 분열의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며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선언했던 참여정부의 정체성 자체가 무너지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거짓·왜곡된 홍보를 일삼는 국정홍보 방식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브리핑 6월 14일 보도 기사 내용

언론도 쟁점만 다루지 말고 객관적 정보 줬으면”
[한미 FTA 대학생들 생생 토크]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자 도전이죠”- 中에서

#3. "2차, 3차 협상… 앞으로 잘 될거라 기대해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강의실. 일부 학생들이 모여 한미 FTA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 : “1차 협상이 끝났는데 난 우리나 미국이나 일단은 서로 윈-윈한거라고 생각해. 아직 미흡하지만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았으니까.”

▲정** : “맞아요. 좀 서두르지 않나 했는데 이번에 협상 하는 걸 지켜보니까 나름대로 우리에 목소리도 강하게 전달한 것 같더라구요.”

▲조** :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해. 아직 국민들의 믿음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들을 하나씩 정부가 풀어줬으면 해."

▲강** : "한·미 FTA를 체결하는 이유를 동북아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난 이해할 수 없어. 왜 하필 미국이야. 유럽과 먼저하면 농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지금처럼 정책적 혼란도 없을거라 생각해. 결과론이지만 정책미스라는 생각이 들어."

▲김** : "FTA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하는 소리가 소비자 입장에서 좋다고 하는데 그것도 협상에 따라 틀려질 수 있다고 생각해. 얼마나, 어떻게 시장을 열어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정** : "멕시코처럼 되는 것 아닌가 걱정돼요. 상황이 틀리다고는 하는데 불확실하잖아요. 그래도 주사위가 던져진 이상 정부를 믿어야겠죠?"

▲강** : “그 모든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1차 협상을 통해 서로가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알았으니 우리 협상단도 철저히 준비를 해서 2차 협상을 해야해. 그리고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국민과 FTA에 대해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어.”

▲조** : “앞으로 공청회도 열린다고 하니까 국민들의 의견을 많이 담아서 문제점들을 잘 해결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야.”

▲강** : “최근 들어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한·미 FTA가 분명 우리에게도 유리한 것들이 있을텐데 언론에서 너무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다루는 느낌도 있어.”

▲정** : “언론에서는 쟁점화 하고, 문제 되는 것들만 다룰 수밖에 없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면 해요. 우리는 언론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잖아요.”

▲강** : "시위에 있어서도 난 불만이 많아. 지금에 와서 미국까지 가서 시위할 필요가 있을까? 괜히 국가 이미지만 깎아먹는 악영향만 준다고 봐."

▲조** : "시위하는 사람들의 정체성도 문제가 있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보면 맨날 똑같은 사람이야. 평택문제로 시위했던 사람이 FTA 관련 시위를 하고 있고, 직업적으로 시위를 주도한다는 생각도 든다니까."

▲정** : "그러게요. 언론에서도 시위하는 모습과 부정적인 보도만 하니까 뉴스를 보는 농민들은 정말 거기에 동화돼버려서 앞뒤 안 따지고 시위에 참가하고 반대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은 분명히 바뀌어야 될 문제점이죠."

▲김** : “최근 한 언론사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 60%가량이 한미 FTA에 대해 찬성한다는 기사를 봤어. 앞으로는 좀 더 객관적이고 건전한 내용들을 볼 수 있겠지.”

서강대 사공용 교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미 FTA를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세계를 무대로 삼을 젊은 이들에게 정부가 철저히 준비해 학생들에게 보장된 미래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등록일 2006.06.14 13:48:00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등록일 : 200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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