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균 단평] 18대 대선 결과, 노동·진보정치 재구축해야

[인권뉴스 편집부]

18대 대선 결과는 정권교체의 측면에서도, 노동정치/진보정치의 새로운 활로 개척의 측면에서도 참패다. 몇 가지 점만 지적해 보자.

- 야권의 대선 패배를 가져온 가장 큰 주체적 요인은 문재인 중심의 친노세력이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재등장한 데에 있다. 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가 되고 친노세력이 조역을 맡는 형태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다.

- 그런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그러나 안철수 자신의 정치력 부족과 제시한 비젼의 보수성-몰정치성 등에 있었다. 나아가 단일화를 위한 협상국면의 최종 순간에 ‘(친노) 재야세력’이 안철수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

- 진보세력의 다수가 지지한 이른바 ‘진보적 정권교체론’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김순자 후보가 김소연 후보 보다 선방했지만 그것이 노동정치의 새로운 활로 개척에 기여할 것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의 경우 득표수는 초라하지만 , 노동정치/진보정치의 새로운 주체 형성과 관련해서는 그 나름의 성과를 낳았다.

18대 대선 결과는 민주당의 와해와 안철수의 재등장, 야권 개편 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어차피 자력갱생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겠지만, 진보정의당의 미래는 모호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노동정치/진보정치의 미래는 어떻게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인가?

'재출발/재구축'이 정답일 것이다. 재출발/재구축의 직접적인 토대는 무엇보다 '민중생존권 옹호'이고, 그 이념적 지향성은 '자본주의 극복'이다. 이에 기초하여 자신의 경험을 절대화함이 없이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를 찾아내자.

(후기/ 정권교체의 시급성을 들어, 또는 선거가 너무 박빙이라는 이유로 문재인에게 표를 던진 분들의 표가 그야말로 '사표'가 되었다. 그 표를 김소연에게 찍었다면 지금도 고공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등을 조금이라도 격려하는 표라도 되었을텐데.)


글: 김세균 (서울대)

▒ 출처: 김세균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ekyun.kim

[한국인권뉴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인권뉴스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