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세이] 니가 왜 내삶을 규정하려 하는데 - 윤희찬

윤희찬(민주노총 회계감사)

[3.21 재능농성투쟁1919일 종탑투쟁 46일째]

12년 에바다 투쟁이 다시 생각난다.
에바다 장애인 복지관에 사측에 의한 부당해고자들에 대한 밀린 임금을 지급하려하자 “해고자 복직투쟁을 하지 않아 지급하면 안된다”'라며 결사 반대했던 인물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세상에나 해고되면 복직투쟁하는 노동자가 얼마나 될까?
1%라도 된다면 세상은 혁명이 시작될 것이다. 그럼에도 해고자복직투쟁을 하지 않으면 밀린 임금을 지급해선 안 된다는 운동권일부의 논리를 에바다 투쟁과정에서 보면 웃음이 나오고 눈물이 날 수 밖에..

재능투쟁에서도 위의 논리 비스무리하는 입장들이 드러난다.
복직하면 뭐할껀데...밀린 임금이 아니라 무슨 다른 명목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도...

복직하면 뭐할껀데? 왜 물어? 니가 왜 내삶을 규정하려 하는데.. 내 부모도 내 삶을 규정할 수 없는데...
나라면 그동안의 밀린 임금도 받았으니 한달이라도 휴직하고 놀러가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좀 하고 싶다.
이게 사는건지..

어떤 인간들은 복직한 후 조직활동하지 않으면 무슨 큰 문제가 있는 뉘앙스로 말한다.
니가 뭔데 내 삶을 규정하는데.. 조직활동도 내가 결정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운동도 사림이 한다.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이다.

나라는 인간은 집회 때 목소리 큰 인간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민주노총 대대에서 발언할 때도 그냥 조용히 이야기했다. 연설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이 조합원들에게 욕먹고 있다. 다 망했다“는 이야기를 왜 큰소리로 이야기해..

어제 재능집회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목소리큰 연사를 이야기했다.
노동자혁명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경영하는 온간 이야기들을 있는 목소리 볼륨 만땅으로 발언했다.
그와 또 다른 1명은 재능대대에서 결정한 현 옥탑에서 농성하는 집행부를 인정할 순 없단다.
그래서 재정과 회계도 한달이 넘도록 인계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자칭 운동권들은 혁명을 볼륨만땅으로 외치는 그들을 지지한다며 종탑에 오른 동지들을 욕한다.

혁명은 볼륨만땅의 구호에 있는 게 아니라 기본적 상식과 상대를 인간으로, 고민하는 사람, 갈등하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때로는 모든걸 관두고 조용히 잠수하고 싶고, 온갖 욕망의 유혹에 시달리는 인간이다.

이제 27일이면 종탑에 오른지 50일이 된다. 그날 기자회견도 하고 규모있는 집회도 한다. 다시 힘을 모은다...

여름이 오기전에 투쟁을 승리로 끝맺자, 안되면 내년 여름을 기약해야겠지만..



2.
전교조 출범식 다시 유감스럽다.

지난 3월 19일 영등포 여성프라자 2층에서 열린 전교조 출범식의 형식이나 진행이 이전 국민파,주사파연합의 우파집행부와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유감이지만 특히 일부 참석자의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참석자중 백기완의 이전의 행보는 이미 잘알려져 있다.
노골적인 우파편들기,우파시중들기..

민주노총 양 후보가 않아있는 자리에서 발언기회를 얻은 백기완은 특정인을 지명해서 노골적인 우파선거운동을 했다.
'백석근이 왔다며, 백석근이 싸울 준비하고 감방갈 준비했어?..'
언제 우파들이 싸우고 감방가고 했는지..

이전 민주노총 대대에서도 이런 비슷한 발언들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그럼에도 굳이 민주노총 양후보가 있는 자리에 백기완을 초대한 전교조 김정훈위원장과 집행부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위원장후보 투표결과는 새로운 민주노총, 투쟁하는 민주노총을 요구하는 80만조합원의 요구가 드러난 대회였다.

이미 작년 공무원노조 위원장 선거결과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울산본부, 전교조, 그리고 이번 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에서 바닥의 민심히 도도히 흐르고 있음을...

그런점에서 지난 전교조 출범식은 민심을 외면한 엉뚱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3.
어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이수호가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어 '대화와 투쟁'하겠다며 추락하기 시작하여 김영훈까지 끝갈 줄 모르고 이어졌던 민주노총의 추락 중에 어제 소수파가 다수파가 되었다.

국민파와 주사파연합 집행부의 10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는 순간은 대의원대회 첫번째 안건 '학교비정규직 연맹안"의 안건 성립여부에 대한 토론과 표결이었다.

경기동부주사파 전국학비활동가들은 끊임없이 소란을 만들고 샤우팅을 했다. 찬반발언을 중에도 계속 큰소리로 문제제기를 했다.

그들이 현장발의했던 안이 투표결과 40%로 부결되었다. 어~라는 소리가 나왔다. 한때는 천하무적이었던 경기동부주사파들의 몰락이 확인되었다.

어제 1위를 했던 민주노총 위원장후보 이갑용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다시 대대를 열어 찬반투표가 필요하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절망감과 투쟁의 열망을 어떻게 받아야 할건지의 과제가 남았다.

박근혜정권과 자본은 이수호~김영훈위원장의 어용시대에 편안히 즐겼던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조금은 긴장할 것이다.

80만 조합원의 투쟁의 열망을 안고 투쟁하는 민주노총의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

투쟁도 투쟁이지만 이갑용선거대책본부의 공동선본위원장으로 개인적 희망으로는 더 이상 백기완 얼굴을 보고싶지 않다.
젊디젊은 나이에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려놓은 윤주형의 죽음을 더럽힌 자들을의 얼굴을...

손석춘,하종강류의 주사파들과 노동평론가들을 민주노총에서 보고싶지 않다.
아직도 공무원노조,전교조등에서 이들을 강사로 초대하고 부른다. 그러나 투쟁은 우리가 한다. 그들의 응원소리도 필요하겠지만 더 이상 엉터리 노동논리가 민주노총에 스며들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 나도 민주노총 임원이다. 비록 이갑용선본 공동선본위원장이었지만 다음 민주노총대대에서 이갑용집행부가 당선되면 감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 아무리 같은 편이라도 우리는 투쟁하는 노동자다. 엄격하고 공정한 두개가 아니라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겠다.
그게 새로운 집행부의 임무다.


(출처: 윤희찬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80031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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