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지부 내부파행 두고 김진숙과 하종강 트위터에서 격돌

재능지부'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관철
종탑투쟁 '8.26 합의안' 체결, 승리인가 배신적 타협인가


운동진영에서 널리 알려진 파워 트위터리안 두 사람이 최근 노동운동 내 뜨거운 쟁점을 두고 트위터에서 격돌했다.

지난 10일 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하종강(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학장)은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내부파행과 관련, 트위터에서 만나 열띤 논쟁을 벌였다.

하종강은 그간 재능지부의 재능교육 본사 앞 혜화동성당 종탑투쟁과 별개로 행동한 유명자 조합원(재능지부 전 지부장) 등 이른바 시청환구단쪽을 온라인과 현장 연대를 통해 적극 옹호하고 있으며, 재능지부의 내부파행에 대하여 온라인상에서의 김진숙의 견해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 논쟁에서 김진숙(‏@JINSUK_85)은 “재능은 저부터도 그만하면 됐다. 나머진 현장에 들어가서 조합원부터 복구를 한 다음 현장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아닌가요?”라며 각을 세웠으며, 이에 대해 하종강(‏@labordream)은 “그렇게 간단하게 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합니다. 제가 지금 대변인처럼 설명하는 것은 피하고 싶군요.”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전문이다(교정 없음). [편집부]
  

  


재능지부 관련, 김진숙과 하종강의 트위터 논쟁


하종강 : 우리는 "종탑에 놀아났다"는 식의 표현을 삼가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지금 "1인시위에 놀아나고 있다"고 함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을 끝낼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jeiout

김진숙 :‏ 우리는 누구고 저들은 누굽니까?

하종강 :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겁니까?

김진숙 : 네.

하종강 ‏: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면...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두고두고 해야죠.

김진숙 ‏: 그럼 우리의 투쟁은 저들을 향한 것입니까?

하종강 ‏: 우리의 투쟁에 대한 저들의 지적이 지나치다는 제 글을 그렇게 읽으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종탑의 투쟁이 유명자를 향한 것이냐?"고 묻지 않으려 애썼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진숙 ‏: 글에서 보여지는 맥락이 그렇기 때문에 질문한 것입니다

하종강 : (잠깐 쉰다고 옷도 안벗은채 누웠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답이 늦었습니다.) 제 글을 다시 보니 '저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용 뒤에 바로 "그래서 이 싸움을..."로 이어져, 싸움의 대상이 저들인것처럼 읽히는 맥락이긴합니다.
피차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그 싸움이 온전히 상대방을 향한 것은 아닙니다. ‘합법적으로’ 지회가 회사와 합의를 했다고 해서 싸움을 끝낼 수 없었던 상황과 많이 비슷합니다. 똑같지는 않지만...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피차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수는 없다"고 말한것도 그런뜻입니다. 그것만 드러내 더 강조해야할날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김진숙 ‏: 재능 노사합의후 어디선가 인터뷰하셨던 내용중에 '재능의 합의안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겐 보기드문 귀한 합의안이다'(정확하진 않지만)라는 내용을 본거 같은데 그건 오보였나요?

하종강 ‏: 부득이 긴글기능으로 답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보에 가깝습니다. 제가 인터뷰에서 그런 내용의 말을 한 것을 사실입니다. “단체협약 원상회복”이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있지만, 다른 장기투... dw.am/L1dOBy

김진숙 : 한진지회의 합의와 재능을 비교를 하셨으니 굳이 말씀드리면,한진은 젤 큰 쟁점이 정리해고였는데 합의안엔 일언반구가 없었고 오히려 희망퇴직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재능은 저부터도 그만하면 됐다 나머진 현장에 들어가서 조합원부터 복구를 한 다음 현장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습니다. 아닌가요?

하종강 : 우선 제가 "똑같지는 않다"고 한것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간단하게 볼수없을만큼 복잡합니다. 제가 지금 대변인처럼 설명하는것은 피하고싶군요. 그에 대한 논의는 이미 여러차례 있었는데, 고민해보고 답하겠습니다.

김진숙 ‏: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조합원 10명인 노조에서 어떤게 최선일까에 대한 고민도 있구요 드러내야 극복도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지금이 그 과정인가도 의심스럽구요 많이 안타깝습니다

하종강 : 혼란스러워하면 오히려 다행인 상황입니다. 종탑에 올라간 사람을 비난한다고 다수가 쉽게 유명자 지부장을 비난합니다. "유명자가 더높은곳에 올라가는수밖에 없다"고 누가 농담했더니 "그러면 노동자들 꼴이 뭐가 되겠냐"며 웃더군요.
저도 유명자 지부장의 투쟁이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혀지지않을만큼만 드러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김지도처럼 큰영향력을 가진 분이 자신들을 편들었다고 천군만마를 얻은듯 용기백배해 말을 쏟아낼것이 눈에 보여 굳이 설명하고 있는중입니다.
재능 5년 투쟁을 거의 내팽개치다시피한 연맹과 민주노총이 종탑에서는 전국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5년간의 사연을 지켜본 소수의 사람들과 종탑 때문에 비로소 재능에 찾아오게된 다수의 사람들과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수밖에 없습니다.

김진숙 : 가장 혼란스러운 건,그 싸움의 상대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제가 의문을 제기했던 글에서도 자본에 대한 건 한마디도 없이 우리와 저들이 과연 누구냐는 거였구요 왜 재능은 우리와 저들만 남게 된건가요?
저도 집행부때문에 적잖이 상처를 입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대중조직의 집행부라는 권한이 무한한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조합원들의 세를 모아 집행부를 다시 세우기도 하는게 대중조직의 순리가 아닌가요

하종강 ‏: 우선 이 대화 참고하시구요... 재능 환구단 집회 내용의 99.9999...%는 재능 자본과의 싸움에 관한 것입니다. 종탑에 대한 서운함이 아주 가끔 유머처럼 끼어들기도하지만... pic.twitter.com/ujiEHDg5s1
제가 일을 좀 줄이고 "당신들 싸음의 상대가 한때 당신들의 동지였던 노동자들이냐?"고 상채기를 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설명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하나... 하는 개인적 고민이 있습니다.
그렇게 물으시면 정말 이렇게 답할수밖에 없는데요. 그게 잘 안된다고 '저들'이 어느날 유명자 지부장도 모르게 종탑에 올라간겁니다(그게 다는 아니지만). 당신들 싸움의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은 처음 '저들'에게 해야했지만 삼갔습니다.

김진숙 : 누가 뭐라 했다 카더라 누가 뭔 생각을 한다 카더라는 그야말로 카더라구요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라 감정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은 없겠으나 지금이야말로 가능한 한 이성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종강 : 그러나 김지도 같은 분이 뭐라고 한마디 하면 그 카더라는 저 같은 사람들의 백마디 말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어서요...

김진숙 ‏: 왜 자꾸 이런식으로 말씀하십니까?제가 한말중에 틀린 사실이나 잘못된 부분만 지적해주십시오

하종강 : 김진숙님이 한 질문들에 대해 한가지에 대해서만 답을 미뤘고 나름껏 설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김진숙 ‏: 이해가 안돼 물은 질문들인데 여전히 답답함은 풀리지 않는군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참조]
재능교육지부(지부장 직무대행 오수영)는 양대 요구사항인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을 관철한 지난 8월 26일 재능교육 사측과의 합의안(案) 체결과 함께 거리농성2076일 종탑고공농성202일 투쟁을 마감했으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추가 교섭을 통해 2013년 단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시청환구단쪽은 노조의 이번 합의안(案) 체결을 ‘배신적인 타협’으로 규정해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재능지부 조합원 중 환구단쪽 조합원 2인은 원직복직에 응하지 않은 채 1인 시위 등을 통해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은 오는 10월 18일 재능교육 본사 앞 집중결의대회까지 잡아놓고 있다.

이와 관련, 재능교육 사측은 환구단쪽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문제 삼아, 합의문에서 지난 9월 16일까지 지급키로 정한 ‘생활안정지원금 및 노사협력기금’ 지불을 보류한 상태이다.

재능교육 노사의 ‘8.26합의안’ 부속합의서에 의하면, 합의문 체결 즉시 “2007.12.21.~2013.8.26.까지의 사태와 관련한 내용으로 재능교육에 대한 일체의 업무방해, 명예훼손, 집회 또는 시위, 불매운동 및 비방행위, 해사행위와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편집부] 
 

[한국인권뉴스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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