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뮌영상] 교황의 '복음의 기쁨'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강우일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주년 기념 심포지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등 주최로 지난 3월 15일 오후 2시 서강대(다산관 101호)에서 열렸다. 다음은 “‘복음의 기쁨’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주교회의 의장)의 강연 동영상이다.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의 <복음의 기쁨> 교서 중에서
    
교회의 선교적 변모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이들의 일상생활에 뛰어들어 그들과 거리를 좁히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신을 낮추며, 인간의 삶을 끌어안고 다른 이들 안에서 고통 받고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집니다. 따라서 복음 선포자들은 ‘양들의 냄새’를 풍기고, 양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24항)

시대의 징표

아직도 어떤 이들은 자유시장경제만이 경제성장을 보장하고 그 성장이 세상을 더욱 정의롭고 평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시장에 대한 너무 순진한 믿음입니다. 현실 속에서 그런 믿음이 증명된 적은 없습니다. 이런 경제체제 하에서는 “모든 것이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놓이게 되면서 힘없는 이는 힘센 자에게 먹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배척되고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일자리도, 희망도, 현실을 벗어날 방법도 없습니다.(53항)

이러한 경제 하에서 소수의 이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대다수는 갈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원래는 돈이 사람에게 봉사해야 하는데 이런 경제 하에서는 돈이 뭇사람들이 숭배하는 금송아지가 되고 그 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예처럼 시달리고 억압당합니다.(55항)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교회의 사목자들은 인간 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습니다. 복음화 사명은 모든 인간 존재의 전인적 진보를 포함하고 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종교가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어야 하고 오로지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만 종교가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182항)

참다운 신앙은 결코 안락하거나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는 것으로서,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가치를 전달하며 이 지구를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물려주려는 간절한 열망을 기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살게 해주신 이 아름다운 행성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서 슬픔과 투쟁, 희망과 열망, 강인함과 나약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류 가족을 사랑합니다. 지구는 우리 공동의 집이며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확실히 ‘정의가 모든 정치의 목적이며 고유한 판단 기준’이라면,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28항)

모든 그리스도인은, 또 사목인들은 더 나은 세계의 건설에 진력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183항)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

복음화 사명이 모든 인간 존재의 전인적 진보를 포함하고 또 요구하기 때문에 “교회는 가난한 이들이 사회에 온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가난한 이들의 해방과 진보를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귀담아 잘 듣고 그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187항)

연대는 재산의 사회적 기능과 재화의 보편적 목적이 사유재산에 앞선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이들의 자발적 행동입니다. 재화의 사적 소유는 그 재화를 보호하고 증진하여 공동선에 더 잘 이바지할 수 있을 때에 정당화됩니다. 이러한 까닭에 연대는 가난한 이들에게 속한 것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결정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연대의 이러한 확신과 실천이 이루어질 때에 다른 구조적 변화의 길이 열리고 그러한 변화가 가능해집니다.(189항)

가난한 이들을 사회에 통합시키려면 개별적인 구제행위의 나열이 아니라 가난의 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긴급한 요구에만 대응하는 복지계획들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가난한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근원적인 사회구조에 메스를 가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유시장과 금융투기의 절대적 자율성을 부여하는 불평등한 경제구조입니다. 이런 구조가 개혁되지 않는 한 사회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202항)

평 화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이 위협받을 때 교회는 망설임 없이 예언자적 목소리를 드높여야 합니다.(218항)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불의와 불평등한 구조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가난한 이들을 침묵시키거나 구슬리려 잠잠하게 가라앉히려는 시도는 거짓평화를 지향합니다.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나 소요를 조용하게 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질서, 더욱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를 따라 하루하루 노력함으로써만 얻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이의 온전한 발전의 결실이 아닌 평화는 언젠가 깨어지게 마련이고 늘 새로운 분쟁과 온갖 폭력을 낳을 것입니다.(219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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