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지부 사태, 민주노총 회계보고ㆍ한겨레21 공방 등 일파만파

최덕효(대표겸기자)

민주노총 중앙위 회계보고 공방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사태가 민주노총 중앙위 회계보고와 한겨레21 기고문/반론문 공방 등을 계기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윤희찬 민주노총 회계감사는 용산철도 회관에서 열린 2014년 민주노총 제2차중앙위원회에서 재능지부와 관련한 강원본부의 지적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의 10월 14일 재능투쟁승리 1인 시위 피켓 제작은 그 금액의 과다와 관계없이 민주노총 질서와 조직체계에 맞지 않으며 서비스연맹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의 공식적인 집행부와 논의 없이 진행된 것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추후 재발방지를 촉구합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 회계감사보고에 대해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이 승복할 수 없다하였으나 이 보고는 앞으로 민주노총의 재능에 관한 지침이 됩니다.”라고 말하고 “재능 조합원이자 민주노총 강원본부 사무처장 박경선, 조합원 유명자, 대교조합원 강종숙등에 대한 법적처리는 향후 진행될 예정입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이에 대해 28일 ‘재능교육 단체협약 체결 촉구 혜화동 본사 앞, 전국 현장 지국 1인 시위자 일동’ 연명으로 <성명>“재능교육 단체협약 체결 촉구 1인시위에 대한 음해를 중단하라!”가 발표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민주노총 임원인 회계감사가 민주노총 조합원들, 그리고 노동자투쟁에 연대하는 동지들을 음해하는 것에 대해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한다.”면서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 재능교육 단체협약 체결 촉구 1인 시위는 시급히 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에 대해 민주노총 윤희찬 회계감사는 “민주노총 중앙위 감사보고에 이의가 있으면 충분히 이견을 주장할 수 있”으며 “언제든 토론에 응할 수 있고 밤샘 토론도 할 수 있”지만 “본인에 대해 인신공격식 비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결국 토론보다 떼거리의 폭력적 방식을 택하겠다면 이미 밝힌바 사법절차에 따라 일정 부분의 사실관계를 밝힐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확인한다.“고 법적 대응을 강조했다.


하종강ㆍ박일환 '한겨레21' 공방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한겨레21 기고문(이 외진 곳, 유명자를 잊지 마시라 3.17 제1002호)에서 재능지부의 종탑 농성에 연대한 박일환 시인을 다음과 같이 겨냥했다.  

“그 무렵 종탑 농성을 지지하는 박일환 시인이 환구단 농성을 지지하는 나를 겨냥해 글을 하나 썼다. 점잖은 문체지만 노회한 시인답게 ‘명망가라는 덫’이라는 제목부터 맘먹고 상대방 가슴에 비수를 꽂는 내용이었다. 나는 유명자 지부장에게 “과거 5년 투쟁하는 동안 박일환 시인이 재능교육 투쟁에 얼마나 참여했느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라고 했다. 나는 이것이 중요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종탑 투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비로소 재능교육 투쟁에 결합한 사람들에게는 종탑에까지 올라가 고생하는 노동자들을 선뜻 지지하지 않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둘도 없는 ‘악인’처럼 보였을 것이다.“

박일환은 한겨레21에 보낸 반론문에서 하종강의 견해에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발췌)  

“선생께선 종탑 농성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종탑 농성자들이 나중에 정치판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 했지요. 그 짧은 글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가슴 아픈 비수로 날아가 꽂혔을까요? 당사자들의 해명 요구에 선생은 나중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그때 가서 사과하겠다고 하셨지요... 누구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혀야 하는 건 상식이고, 나름대로 영향력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께서 종탑 농성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악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셨는데, 선생께서 거꾸로 종탑 농성자들을 악인으로 만들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유명자씨가 저를 전혀 모르며, 그게 중요한 차이라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저는 유명자씨와 한 번도 대화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환구단 앞 1200일 투쟁 문화제 때 연대시를 낭송했고, 연대 발언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걸 알아달라는 게 아닙니다... 종탑 농성이 알려진 뒤에 합류한 사람들이 그전의 과정을 모른 채 환구단을 배제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은 무책임합니다. 저는 선생께 글을 올리기 전 며칠간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양쪽 입장을 최대한 알아봤습니다. 선생은 충분히 유명자씨를 옹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슬프게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비없세 '내정' 논란

이와 별개로, 필자가 ‘증언’이란 제목으로 쓴 재능지부 사태 관련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고 있어 소개한다.

“[증언] 작년 이맘때 황당얘기 한 토막.
장투사업장으로 상징적인 재능투쟁이 둘로 갈라져, 이를 운동 팩트 기사 작성차 모든 조합원과 관련 인사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조합원이 비없세(비정규직없는세상)집행부 중 일인에게 물었단다.
"비없세가 왜 노조에 개입해 지부장을 '내정'하려 하나요?"
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단다.
"난, 그녀가 좋아!"
그 비없세 집행부 중 일인은 오랫동안 운동진영에서 신뢰 받아온 중견 활동가였다.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내부파행은 이런저런 인물들의 비스무리 '버전'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글이 나간 후  흑색선전 우려가 있으니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댓글들이 달렸고, 유득규 재능지부 집행위원장이 인터뷰 당사자로서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재능지부 유득규입니다.
우선 1년을 넘게 재능지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동지들에게 여러 어려움을 겪게 함에 죄송한 마음을 가집니다.
최덕효 동지가 올린 글에 대한 실명거론은 그 이야기를 들은 당사자로서 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그 이야기의 앞뒤 내용이 있는데 뚝 잘라 얘기 할 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 사람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당시 저의 소회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유명자 전 지부장을 걱정했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 옆에서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 어려운 투쟁은 유명자 전지부장 혼자 하고 있는 투쟁이 아니라는 걸 잠시 잊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큰 탓이었겠지요.

지부 내부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거나 안다고 해도 문제 해결 방법을 바로 찾을 생각을 억지로 안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또한 한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너무 컸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 이야기를 제게 직접 한 사람이든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한 사람이든 한 사람을 지키고자 저에게 저희 조합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었습니다.
바라건데 이런 게 운동이 아니길 바랍니다.“


재능지부 입장

한편 재능지부는 지난 10일 ‘8.26. 합의 이후 재능교육지부 투쟁 경과보고 및 현시기 투쟁에 대한 재능교육지부의 입장’에서 “재능교육지부는 2013년 8월 26일 사측과 합의 이후의 경과를 지난 2014년 1월 7일 게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과보고에서 자세히 전달되지 못했던 내용과 일부에서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발췌)

“* 2007년 단체협약의 원상회복과 2014년 단체협약의 체결을 위하여

1. 노사간 8.26 합의문을 작성하고 이후 진행된 단체교섭은 2014년 단체협약을 갱신체결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한 것입니다.
현재 재능교육에는 원상회복 된 2007년 단체협약이 있습니다.
2007년 농성투쟁을 시작하게 된 원인이 되었던 수수료제도는 이미 2008년도에 회사가 일방 변경시행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의 수수료제도는 폐지되었지만 또 다른 악제도 [월회비 정산제도, (-)월 순증수수료]가 생겼습니다. 그 중[월회비 정산제도-->(변경) 제 28조 미 입금회비]는 교섭을 통하여 개선/합의를 하였고, 현재 현장의 재능선생님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 단체협약의 체결은 누구보다 재능선생님들에게 절실한 것입니다.
원상회복 된 재능교육지부의 단체협약은 노동자성 쟁취를 위한 250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투쟁에, 학습지노동자들의 노동자성 완전쟁취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2007년 단체협약과 2014년 단체협약에 대하여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검토를 하여 법적 대응을 하고 있고, 단체협약을 갱신체결 하기위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 6년의 농성기간동안 3600여 명의 교사 중 해고자 11명뿐이었던 조합원이 현장에서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존재조차 모르는 현장으로 찾아가 재능선생님들에게 노동조합 알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해고자들이 복귀하여 현장과 함께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합원들이 해고되어 3년, 6년, 13년 거리농성을 하는 동안 제도와 규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불합리한 제도를 현장에서 알아가고 이를 바꾸고 있습니다. 7000여 명의 교사중 3800명의 조합원이 있던 14년전 현장이 아니라서, 전국 각지 300여개 지역국에 있는 재능 선생님들 모두에게 노동조합을 알릴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서 시작이 어렵고 힘겹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알리고 조직할 것입니다.“

학습지노조는 현재 중앙, 각 지역본부, 각 지부 임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강경식)를 구성했으며, 4월 중순까지 선거를 거쳐 조직정비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료 바로가기]

▒ 8.26. 합의 이후 재능교육지부 투쟁 경과보고 및 현시기 투쟁에 대한 재능교육지부의 입장

▒ 재능교육 단체협약 체결 촉구 1인시위에 대한 음해를 중단하라!

▒ 한겨레21 하종강, 박일환 기고문/반박문 전문

▒ 민주선거로 뽑힌 학습지노조 신임 집행부 '재정 인수' 못받았다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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