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마을] 싱글족 이야기 ②

송명관 (2010년부터 경제와 국제 정세에 관해 공부하며 인터넷 경제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 주례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평수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이들을 겨냥한 소형 오피스텔 건축 붐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싱글족들이 그 자리에 들어찰 수 있을까? 그 현실을 짚어 보려 한다. 싱글족 두 번째 이야기, 싱글족들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100명이 사는 이 마을에서 싱글족은 27명이다. 이 중 12명은 월세, 5명은 전세, 1명은 무상, 9명은 자가 주택에 산다. 27명 중 홀로 사는 65세 이상은 7명인데, 4.5명이 자가 주택에 살고 있다. 자가 주택 거주자 9명 중 절반이 독거노인이라는 얘기다. 시골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떠오른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말하는 오피스텔 잠재적 수요자와는 거리가 멀다.

도시에 주로 사는 청장년 싱글족들은 어떨까? 싱글족 27명 중에서 20~30대가 10명이고, 이 중 7명이 월세, 2명이 전세에 살고 있다. 40~50대 7.5명 중에선 3명이 월세, 1.5명이 전세에 살고 있다. 전체 12명의 월세 싱글족 중 10명이 청장년층이고, 전체 5명의 전세 싱글족 중 3.5명이 청장년층이다. 전세와 달리, 주거 비용을 매달 소비하는 청장년층 월세 10가구는 목돈이 모이지 않아 자기 집 마련이 매우 어렵다.   

싱글족들의 주거 형태 중 단독 주택은 60%, 아파트는 25%,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은 10%다.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 및 주택 이외의 거처가 5%다. 주택 이외의 거처는 흔히 생각하는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 기숙사, 판잣집 및 비닐하우스, 영업용 상가 내 주거 등 열악한 주거 형태까지 포함한다.

이 마을의 가구 조사에서 1인 가구가 가장 희망하는 주거 형태로 40㎡(12평) 이하 아파트 전세가 꼽혔다. 이것이 희망 사항이니 현실은 그보다 못할 것이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세트장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널찍한 방과 거실은 희망 사항에 들기에도 너무 먼 얘기다.


참고 자료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서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 2012.12.11.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KB daily 지식 비타민: 1인 가구의 주거 특성 분석〉, 20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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