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과 2023년, 이례적으로 하락했던 미국 상위 35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수가 2024년에 다시 증가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상장 상위 350대 기업 CEO의 실현 보수(주식 기반 보상을 포함해 실제로 수령한 금액)는 평균 약 2,300만 달러로, 2023년 대비 5.9% 상승했다.
EPI(경제정책연구소)의 새로운 CEO 보수 데이터 페이지는 CEO 보수 현황, 보수 구성 요소, 일반 노동자와의 보수 격차, 주식시장 및 고소득층과의 비교를 포함한 최신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또한 196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각 지표의 역사적 데이터도 함께 제공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오늘날 CEO는 1990년대 중반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으며, 1960~70년대와 비교하면 수십 배 더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CEO의 실현 보수는 1978년보다 1,0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반 노동자의 임금은 26%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CEO와 일반 노동자 간 보수 비율은 1978년 31대 1에서 2024년 281대 1로 거의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그림 A 참조)
그림 A
CEO, 일반 노동자보다 281배 더 많은 보수 받는다
CEO 대 노동자 보수 비율, 1965–2024년
주: 매출 기준 상위 350개 미국 기업의 CEO 평균 연간 보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측정된다. 두 방식 모두 급여, 보너스, 장기 인센티브 지급액을 포함하지만, ‘부여 기준(granted)’ 측정치는 스톡옵션과 주식보상이 부여될 당시의 가치를 포함하는 반면, ‘실현 기준(realized)’ 측정치는 스톡옵션이 행사되거나 주식보상이 확정된 이후 발생하는 주식 관련 보상의 가치를 포함하여, ‘행사된 스톡옵션(stock options exercised)’과 ‘확정된 주식보상(vested stock awards)’을 반영한다. 2024년 예상치는 2023년 전체 연간 보수에 2023년 6월과 2024년 8월에 이용 가능한 표본에서 관찰된 CEO 보수의 변화율(percent change)을 적용해 산출되었다. ‘일반 노동자(typical worker)’ 보수는 상위 350개 기업이 운영되는 산업 내 생산직/비관리직 종사자의 연간 평균 보수(임금 + 복리후생)를 의미하며, 전일제·연중근무자 기준으로 계산되었다.
출처: 저자들이 Compustat ExecuComp 데이터베이스,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고용통계(Current Employment Statistics), 미국 경제분석국(BEA)의 국민소득 및 제품계정(NIPA) 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PI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측정 방식과 관계없이 CEO 보수와 CEO-노동자 임금 격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3년 평균치를 사용하거나, 이상치를 제거하거나, 중앙값으로 측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도, CEO 보수의 상승 속도는 여전히 일반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훨씬 앞서고 있다.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 CEO-노동자 임금 비율은 측정 방식에 따라 169대 1에서 380대 1까지 범위가 달라진다. 심지어 가장 낮은 169대 1의 비율로 계산하더라도, 중앙값 기준 CEO 보수와 일반 노동자 임금 간의 격차는 1992년(이 측정이 처음 가능한 시점) 이후 3배 이상 확대됐다.
CEO 총보수에서 주식 관련 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주식 관련 보상(주식매수선택권 행사분과 확정 주식 보상)은 평균 1,820만 달러로, CEO 실현 보수의 79%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림 B에서 볼 수 있듯, 주식 관련 보상의 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식매수선택권(stock options)에서 확정 주식 보상(vested stock awards)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CEO 보수를 장기적인 성과와 더 잘 연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있다. 1992년에는 주식 관련 보상 중 85%가 주식매수선택권이었으나, 2024년에는 그 비중이 31%로 줄어들고, 나머지는 모두 확정 주식 보상이 차지했다.
그림 B
스톡옵션에서 주식보상으로의 두드러진 전환
주식 기반 보상 중 스톡옵션 비중, 1992–2024년
주: 미국 상위 350대 기업(매출 기준) CEO의 연평균 보상은 두 가지 방식으로 측정된다. 두 방식 모두 급여, 보너스, 장기 인센티브 지급액을 포함하지만, ‘부여액(granted)’ 방식은 스톡옵션과 주식보상이 부여될 당시의 가치를 포함한다. 반면, ‘실현액(realized)’ 방식은 스톡옵션이나 주식보상이 부여된 이후 실제로 실현된 주식 관련 보상 가치를 포착하는데, 여기에는 ‘행사된 스톡옵션(stock options exercised)’과 ‘베스팅된 주식보상(vested stock awards)’이 포함된다. 2024년의 예상치는 2023년 6월과 2024년 8월에 이용 가능한 표본에서 관찰된 CEO 보상 변동률을 2023년 전체 연도 값에 적용해 산출했다.
출처: Compustat의 ExecuComp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저자들의 분석.
CEO들은 명백히 일반 노동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보수는 경제 내에서 극도로 특권을 누리는 집단과 비교해도 여전히 과도하다. 1965년부터 1978년 사이, CEO 보수 대비 상위 0.1% 임금 비율은 평균 2.6이었다. 즉, 대기업의 평균 CEO는 상위 0.1% 소득자(이들 중에는 최고경영자들도 포함됨)의 평균 임금보다 2.6배 더 많이 받았다. CEO 대비 상위 0.1% 임금 비율은 지난 50년 동안 엄청나게 상승했다. 가장 최근 자료가 있는 2023년(상위 0.1% 데이터 시리즈의 마지막 해)에 이 비율은 7.5로 나타났다. 이는 CEO들이 경제에서 가장 특권층에 속하는 상위 0.1%의 근로자들보다도 7.5배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매우 큰 변화다. 이는 본질적으로, CEO의 상대적 보수가 상위 0.1% 소득자 한 명의 연간 임금 총액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즉, 비율이 1포인트 상승한다는 것은, 평균 CEO가 상위 0.1% 소득자의 평균 연봉만큼 추가로 더 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EPI의 새로운 CEO 보수 데이터 페이지는 1965년 이후 이용 가능한 모든 연도에 대해 CEO와 상위 0.1% 평균 임금자의 보수를 모두 포함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한다.
CEO 보수의 상승은 기술 가치의 상승이나 기업 생산성 기여도의 증가를 반영하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며 바뀐 것은 CEO들이 자신의 보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이는 CEO 보수가 실질 생산성을 초과하는 ‘렌트(rent, 초과이익)’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CEO들의 높은 소득 창출력이 전체 상위 계층의 소득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불평등의 확대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동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불행한 추세 속에서도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CEO 보수를 억제하더라도 전체 경제 성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제 정책은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추구할 유인을 줄일 수 있으며, 부의 보유로부터 발생한 소득에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면 정책 입안자들이 CEO들이 과거에 얻은 과도한 초과이익의 일부를 환수할 수 있다. 또한 기업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를 포함시키고, 노조 조직률을 높이며, 최고경영진 보수에 대해 주주들의 투표를 의무화하는 것은 이와 같은 과도한 보수를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주주들이 CEO 보수를 제한할 권한을 조금 더 갖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2006년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기업이 주식매수선택권의 가치를 공개 문서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결정은 CEO 보수의 구성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 전에는 기업들이 CEO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사실상 비용 없는 보상으로 취급했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옵션이 다른 주주의 부를 희석시켰다. 이처럼 스톡옵션의 가치를 공시하도록 한 단순한 변화가 CEO 보수의 구성을 바꾸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2006년 이후 스톡옵션 부여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CEO 보수의 증가 속도가 둔화된 이유 중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 요컨대, 정책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세제, 기업 지배구조, 공시 제도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CEO 보수를 통제하고 불평등의 확대를 억제할 수 있다.
[출처] CEO pay increased in 2024 and is now 281 times that of the typical worker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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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비벤스(Josh Bivens)는 EPI의 수석 경제학자로, 거시경제학, 불평등, 사회보험, 공공 투자, 세계화 경제에 대해 연구한다. 엘리스 굴드(Elise Gould)는 수석 경제학자이고, 조리 칸드라(Jori Kandra)는 연구 조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