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기관과 대기업들이 하청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이주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선지급 후하청' 계약 구조와 미지급 관행은 이주 노동자의 임금 체불을 유발하며, 이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상 강제노동에 해당할 수 있다. HRW는 카타르 정부가 발주자와 대기업에도 임금 책임을 확대하고, 현재의 임금보호제도와 보상기금으로는 임금 절도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탄광 노동자들의 ‘검은 폐병’ 예방을 위한 실리카 노출 제한 규제 시행을 무기한 연기하며 사실상 폐기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것으로 기대됐던 규제였으며, 광산 업계와의 유착 속에 후퇴된 결정이다. 전국 광부들과 전문가들은 목숨을 건 현장 작업자들의 호흡권 보장을 외면한 정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마존이 백만 번째 로봇을 도입했지만, 이는 인간 노동의 종말이 아닌 감시 강화, 일자리 축소, 그리고 기계화된 노동 통제의 확장이다. Kiva 로봇의 도입은 생산성을 높였지만, 고도로 복잡한 로봇 시스템은 비용이 높고 도입이 더디며, 배송의 ‘라스트 마일’ 자동화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2030년까지 일정 수준의 인력 감축은 예상되나, 대규모 일자리 종말은 과장이며, 오히려 이는 노동조직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인해 중국계 기업들의 니켈 채굴 및 제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현지 노동자들은 극심한 열악한 노동환경과 생명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50억 달러 계약을 맺은 칭산(Tsingshan) 그룹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과로, 유독 먼지, 고열, 소음 등으로 인한 돌연사 사례가 빈번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반면, '니켈 왕'이라 불리는 칭산 회장은 해외 고급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어, 노동자와 기업 간의 극단적인 격차가 드러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이 같은 산업 구조가 정의로운 전환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착취라고 지적하며, 국제적 연대와 구조적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에 쓰이는 광물 ‘콜탄’의 70% 이상을 보유한 콩고민주공화국(DRC)은 다국적 기업과 이웃 국가들의 자원 약탈 속에서 여전히 극심한 빈곤과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동부 지역에서는 무장단체 M23이 주요 광산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강제 이주되고 수백 명이 학살되는 등 인도주의적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EU 등 세계 강대국들이 자원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현지 분쟁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은 ‘안보 지원’을 조건으로 콩고 광물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정한 평화는 콩고가 주권을 지키고 자원 이익을 자국민에게 환원하는 구조를 갖출 때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노동운동은 조직적 억압과 반이민 정서에 맞서 보다 급진적이고 포괄적인 '자유 의제(freedom agenda)'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에는 평화경제, 이민자 권리 보호, 민권 수호, 전 국민 고용보장, 기후 정의, 국제 연대 같은 과제가 포함되며,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노동운동은 침묵이 아니라 공개적 저항과 사회적 연대를 통해 힘을 회복해야 한다. 노동자 권리는 다른 사회운동과 연결될 때 진정한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그리스 농민들이 EU 보조금 지급 지연에 반발해 대규모 트랙터 시위를 벌이며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보조금 지연은 수천만 유로 규모의 보조금 사기 의혹으로 인한 조사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보조금이 일부 삭감된 상태다. 정부는 자격 확인 후 지급을 약속했지만, 농민들은 가축 질병 피해 보상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정규직 노동자의 해고 보호를 첫날부터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철회하며 노동권 강화 계획을 후퇴시켰다. 이는 고용 부담을 느끼는 기업을 위한 절충이라 주장되지만, 실제로는 불안정 고용 확대와 가짜 자영업 확산을 정당화할 수 있어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동자 보호를 약화하는 대신, 고용 비용과 부가세 장벽을 완화해 기업이 정규직 고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위해 나바호 땅에서 우라늄을 채굴한 수많은 원주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보호 없이 극심한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그 결과 암과 폐질환으로 고통받아왔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523개의 방치된 우라늄 광산은 정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정부는 핵무기 예산을 확대하고 신규 광산 개설을 추진 중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나바호 공동체는 정의로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외치며 지속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2024년 노비사드 역 지붕 붕괴로 16명이 사망한 사건은 세르비아에서 학생 주도의 대규모 반정부 운동을 촉발했다. 학생들은 책임자 처벌과 교육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며 대학 점거, 지방 순회, 시민총회 조직 등을 통해 전국적 연대를 구축했다.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노동자·농민·예술가 등과 연대하며 조기 총선과 새로운 정치 세력 형성을 요구 중이며, 그들은 지금 세르비아에서 유일하게 정권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세력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