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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화문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동아일보 옥상에서 농성을 하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세차게 쏟아지는 장마비 속에서 플랜카드도 바람에 날리고 비에 젖어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꼬여있는 플랜카드를 펴고 구호를 외치는 걸 보고 장기투쟁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수백명의 경찰들이 건물을 에워싸고 대형매트에 바람을 넣는 것을 보면서 정말 불안했습니다. 경찰들도 진압작전을 곧 펴려고 했었구요. 사실 잘 모르는 제 마음도 이렇게 불안하고 답답했는데, 위에 계시는 분들은 오죽 했을까... 저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곧 시청과 서울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곧 와서 연대해줄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2시가 지나도 4시가 지나도 사람들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서울역과 시청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했지만 이 곳을 지원하러 온 분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물 주위를 전경들이 완전히 감싸기 전까지 시간이 꽤 있었는데도 말이지요. 오전에 연대하러 온 노동자들과 주변에서 촬영을 하던 사람들까지도 모조리 연행이 된 이후에 그곳은 오로지 옥상에 있는 분들의 외로운 싸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비도 계속 내렸습니다. 어제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착잡했습니다. 오늘 참세상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댓글들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과연 민주노총이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또다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로만 노동운동한다 하지 마십시오. 그런 당신들 때문에 현장에서 거리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쉬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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