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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은 노동자로 삶을 치열하게 살았고, 노무현은 인권변호사로 노동운동가로 정치인으로 대통령으로 삶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전태일의 죽음은 이타적 죽음이었습니다. 노무현도 이타적 죽음입니다. 아니라고 하신다면 최소한 둘 다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20대 초반에 삶을 정리한 사람과 환갑 넘어 산 사람을 비교하는 지, 노동자와 정치인을 비교하는 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만. 이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의 가치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 가치가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실현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서로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가운데 '배려'라는 것이 생기겠지요. 전태일의 죽음도 애통하고 용산의 죽음도 애통하고 노무현의 죽음도 애통합니다. 그렇게 하면 '차별 없는 주검'입니까? 노무현은 국민장을 지냈고 용산참사의 주검은 장례도 못지냈기에 차별이 있는 것입니까? 마치 용산 참사의 배후인물 중의 하나가 노무현인 것처럼 읽힙니다. 글을 읽는 제가 난독증에 빠진 것으로 하겟습니다. 6월 10일 시청에는 용산참사의 유가족 분이 단상에서 말씀했습니다. 또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은 맨 앞자리에서 일사분란하게 구호를 외치기도 했지요. 진심으로 애도하고 응원햇습니다. 쌍용자동차 모금함에 약간 보태기도 했지요. 그 자리에서 노무현 추모제도 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그 무엇이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것을 찾아야만 할 이유를 저는 모르겠네요. 한완상은 "노무현을 죽인 것은 지식인의 글"이라고 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사실 너무 글을 꼬아놓아서 이해하기 힘들어 지식인인지도 의문이지만) 더욱 이해가 가는군요. 차별없는 주검의 세상을 꿈꾼다면서 전태일과 노무현의 주검을 차별하는 건 또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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