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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투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외적의 앞잡이이고 수천 동포의 학살자일 때 양심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전선이다 무덤이다 감옥이다 도대체 형제의 살해 앞에서 저항하지 않고 누가 자유일 수 있단 말인가 동지여 자본주의를 반대하여 싸우지 않고 착취 받고 억압당한 민중들을 옹호하여 싸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혁명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김남주> 녹두장군을 추모하면서 한 시대의 불행한 아들로 태어나 고독과 공포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사람 암울한 시대 한가운데 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 서서 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한몸으로 껴안고 피투성이로 싸웠던 사람 뒤따라오는 세대를 위하여 승리 없는 투쟁 어떤 불행 어떤 고통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싸우고 한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 우리는 그의 이름을 키가 작다 해서 녹두꽃이라 부르기도 하고 농민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수령이라 해서 동도대장, 녹두장군 전봉준이라 부르기도 하니 보아 다오, 이 사람을 거만하게 깎아 세운 그의 콧날이며 상투머리는 죽어서도 풀지 못할 원한, 원한 압제의 하늘을 가리키고 있지 않는가 죽어서도 감을 수 없는 저 부라린 눈동자, 눈동자는 90년이 지난 오늘에도 불타는 도화선이 되어 아직도 어둠을 되쏘아보며 죽음에 항거하고 있지 않는가 탄환처럼 틀어박힌 캄캄한 이마의 벌판, 벌판 저 커다란 혹부리는 한 시대의 아픔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 시대의 상처를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 시대의 절망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보아다오 보아다오 이 사람을 보아다오 이 민중의 지도자는 학정과 가렴주구에 시달린 만백성을 일으켜 세워 눈을 뜨게 하고 손과 손을 잡게 하여 싸움의 주먹이 되게 하고 싸움의 팔이 되게 하고 소리와 소리를 합하게 하여 대지의 힘찬 목소리가 되게 하였다 그들 만백성들은 이 위대한 혁명가의 가르침으로 미처 알지 못한 사람들과 형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 세상을 겨냥한 동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이 아직까지 한번도 맛보지 못한 자유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과 동지를 분간하여 민중의 해방을 위하여 전투에 가담할 줄 알았으니 보아다오, 그들은 강자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자유를 위해 구걸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부호의 담벼락을 서성거리며 밥을 위해 토지를 위해 걸식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판관의 턱을 쳐다보며 정의를 위해 기도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성단의 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선을 구걸하지도 않았고 돈뭉치로 선을 사지도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이빨 빠진 사자가 되어 허공에 허공에 허공에 대고 허망하게 으르렁거리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만인을 위해 땅과 밥과 자유의 정복자로서 승리를 위해 노래하고 싸웠다 대나무로 창을 깎아 죽창이라 불렀고 무기라 불렀고 괭이와 죽창과 돌멩이로 단결하여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양반과 부호의 다리를 꺾어 밥과 땅과 자유를 쟁취했다 보아다오, 보아다오 새로 태어난 이 민중을 이 민중의 강인한 투지를 굶주림과 추위와 투쟁 속에서 더욱 튼튼하게 단결된 이 용감한 조직을 보아다오 고통과 고통과의 결합 인간의 성채 죽음으로써만이 끝장이 나는 이 끊임없는 싸움, 싸움을 보아다오 밥과 땅과 자유 정의의 신성한 깃발을 치켜들고 유혈의 전투에 가담했던 저 동학농민의 횃불을 보아다오 압제와 수탈의 가면을 쓴 양반과 부호들의 강탈에 항쟁했던 저 1894년 갑오년 농민혁명의 합성을 들어다오 그리고 다시 우리 모두 이 사람을 보아다오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아 있고 영구히 살아남을 이 사람을 녹두 전봉준 장군을 보아다오. <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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