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시설 증대는 외면 -
8월27일오전10시 숭실대학교에서는 "숭실대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박지주씨 소송"이 000판사 진행아래 현장검증이 있었다. 현장 검증은 소송당사자인 박지주씨를 비롯해 원고측 변호인인 김칠준, 박태현 변호사, 지원연대 및 몇몇 방송사와 신문기자들이 모인 상태에서 진행 되었다.
박지주씨가 주로 가야하는 학내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며 두명의 학생이 계단이 있는 곳이면 박지주씨와 함께 휠체어를 들고 올라가는 방식으로 현장검증은 진행 되었다. 물론 이것은 박지주 씨가 학교를 다니던 일상이었다.
가장 강의를 많이 받는 인문관 종합강의동의 경우 입구로 들어가는 문 앞 조그만 계단은 박지주씨가 입학할 당시에는 경사로조차 없었다고 한다. 현재는 조그만 경사로가 있으나 돌아서 들어가야 했으며 설령 입구 경사로를 들어간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강의가 3층이나 4층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지주씨의 말대로 같은과 학생들이 순번을 돌아가면서 수업전에 미리와서 휠체어를 들고 올라가야 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인문관 화장실의 경우 문이 작아서 아예 들어 갈수도 없는 상황이며 설혹 들어 간다고 해도 안에서 휠체어를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것은 박지주씨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는 사소한 일부분일 뿐이었다. 도서관, 학생회관, 후생관, 정보대 대강의실, 전산원, 한경직기념관등의 건물은
박지주씨가 정상적인 학점을 받고 , 인간적인 권리를 누리며 평범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시설들이었다. 박지주씨에 따르면 "입학당시 면접을 하면서 면접을 담당한 교수들이 숭실대학교는 기독교 학교니까 학생들이 많이 도와 줄것"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학교가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정원외 입학을 통해 수익을 얻으면서도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돌린 것이다 할 수 있겠다.
심지어 과학관 대형강의실에 가기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건물자체를 긴 경사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 함에도 장애인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엘리베이터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길조차 막아 아예 건물을 빙 돌아서 가야 했다. 또한 관심있는 동아리가 있었으나 동아리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오늘 현장검증에서 하나하나 드러났다.

물론 현장 검증은 검증일 뿐이다. 하지만 현장검증을 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박지주씨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학교를 다니며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회적인 장애들을 함께 느낄 수 있던 자리였다. 박지주씨 소송을 담당한 김칠준 변호사 역시 "그간 박지주씨의 말을 듣고 사실 머리속에서만 힘들것이다" 라고 생각 했었다며 "그러나 직접 박지주씨와 현장에 나와 얼마나 힘겹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함께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그 심정을 알기 어려우며 사소한 작은 턱 하나라도 장애인에게는 큰걸림돌"이라며 이번 현장검증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상적인 학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며 다른 동료 대학생들과 함께 대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상황임을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숭실대학교의 편의
시설의 부족이 박지주 씨가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오늘 직접 밝히는 것"이라 밝혔으며 앞으로 대안에 대해 "외국의 사례와 연구성과등을 조사하여 편의시설증진을 위한 과정으로써 재판 과정을 끌어 가겠다"다고 하였다.한편 이날 현장 검증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사실은 장애인 편의 증진법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계단대신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용 경사로 폭이 법적 최소한도치인 0.9미터보다 더 적은 63cm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또한 여러가지 시설을 새로 추가 하면서도 재학중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은채 공사를 진행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지주씨는 "대학들어와서 항상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었다. 수업을 받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그 무엇을 해도,,, 그러던 어느날, 수업을 받고 내려가야 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몸이 안 좋다고 다들 내려가고 혼자 남게되었는데, 혼자서는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었다. 그때 왜 나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박탈감을 느끼면서 이게 개인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구나 하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측의 태도에 대한 질문에 박지주씨는 "언론의 취재요청으로 이루어진 시설계장과의 만남이외에는 없었다. 오늘 현장검증에도 학교측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는데, 학교측 관계자는 이 일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였다. 여전히 학교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이 당장 소송부터 막아 보겠다는 것을 드러내는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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