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이 한반도 긴장을 한층 고조시킨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일 운동 진영의 이에 대항한 맞불 작전 또한 점차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2시 부터 오후 1시 사이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정문 앞에서는 서경원 (65세, 전북 순창 출생)전 국회의원이 미국 부시 대통령의 방한 자체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펼쳐 미대사관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1인 시위의 첫 주자인 서 의원은 지난 89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현역 국회의원 자격으로 방북하여 고 김일성 주석을 단독 면담, 남북평화 교류를 위해 농업, 문화 등 비정치적 분야의 남북인 교류를 위한 물꼬를 틀었다.
서 의원은 "당시 김주석을 만나 남북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에 절대적 동의를 받았다"면서 "김주석이 사전 조건으로 내세운 상호 불가침 조약을 먼저 맺자고 제안했다"며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서 의원과 함께 통일운동을 해온 동료에 따르면 "그는 남북 통일 위해 평생을 헌신할 분이다" 며 "지난 10년동안 수차례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투옥되었고 지지난해 출소해서는 자통협 상임위원으로 국내 통일 운동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분이다"고 전했다.
한편, 서 의원의 1인 시위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치뤄지는 가운데 연이어 불교계를 대표하여 진관 스님이 '전쟁광 부시의 방한을 규탄한다'며 1인 시위를 실시했다.
<다음은 서 경원 전의원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박관욱: 이곳까지 나오게 된 계기가 있을텐데
서 경원: 현재 부시에 의해 전쟁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으며 국민들은 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저는 부시가 점점 한반도를 옥죄어 오는 것을 지금도 느낄 수 있어요. 우리 민족은 지지난해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통일을 지향하자는 615 공동선언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작금의 미국에 의한 전쟁위기가 재현되는 것은 참으로 비통하고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박 기자: 부시 행정부의 잇따른 전쟁 분위기 조성에 대해
서 의원: 우선 부시의 행동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무드를 해치는 가장 큰 악의 축입니다. 물론 국내 미국과 동조하고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보수 반통일 세력들도 문제이지만, 미국 내 양심적인 지식인, 활동가 들이 부시의 기만과 폭력성에 대해 폭로하고 들고 일어나야 되요, 이대로 가다간 더 이상 한반도의 통일은 요원하기만 할 것입니다.
박 기자: 국내 통일 운동이 기간 보여준 모습에 대해 언급하자면
서 의원: 한마디로 단결하지 못했어요, 이제 부터는 코앞에 닥친 미국의 위협에 하나로 똘똘뭉쳐 대응해 나가야 해요, 우리나라 국민과 정부, 정치인 등 모두가 한 목소리로 미국에게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박 기자: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전망은
서 의원: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금 국내의 정치상황은 말그대로 아비규환 자체예요. 언제까지나 미국이나 강경세력들에 의해 끌려다닐 수 없습니다. 남북문제는 남북 당사자가 상호 협력 자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끔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럴때 만이 남북 관계는 순탄대로를 걷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위기입니다.
박관욱 기자(jinbonew@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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