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9일 대우차 정리해고 단행 이후 '부평공장 정상화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투쟁이 19일을 기점으로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대우차 노조는 지난 2월 19일 1년 간의 가열찬 투쟁을 함께 해온 지역의 시민, 노동단체들과 산곡성당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로운 복직 결의를 다지는 결의대회와 복직 기원제를 열었다.
이날 노조는 부평역 광장에서 해고자들과 조합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평차
정상화 및 정리해고 철회 결의대회'를 열고 산곡성당 김재복 수사 및 샤미나드 피정의
집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대우차 부평공장 정문까지 행진한 대오는 전경과 콘테이너로
굳게 닿힌 공장 정문 앞에서 기원제를 열고 '정리해고 통지서'로 도배한 조형물
화형식을 갖고 복직의 날을 염원하는 자리를 가졌다.
복직기원 1주년을 맞아 정리해고자 가족이 드리는 글
한 가정의 아내로서 작년 이맘때쯤 얼마나 가슴 졸이며 몇 번이고 1층에 있는 우편함
을 확인하고 창문을 열어 보았는지 모릅니다. 설마 내 남편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안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리해고 해고 통보서를 직접 받아보니 세상살이가 모두가 끝난 것처럼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정리해고 반대 투쟁한지가 1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복직기원 1주년 행사에 참석을 연락 받았을 때는 기쁜 마음보다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이라는 의미보다는 내 남편과 정리해고 당하신 조합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또다시 의지를 다지며 1년을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 가정의 엄마로서 서글픈 생각이 앞섭니다.1년 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정의 살림을 맡고 있는 아내의 입장으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의 학원을 끊고 생활비를 줄이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남편을 설득해 다른 직장을 찾아보자고 얘기도 해 보았지만 남편의 가슴에 한이 맺힌 정리해고자라는 멍에는 반드시 벗어야 한다는 말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 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이해하고 반드시 1년이든 2년이 걸리던 복직하는 그날 까지 어떤 어려움도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복직투쟁에 참석하고 계시는 여러분! 그리고 현장에서 참석하신 동료여러분!
이미 시작한 복직투쟁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끝을 보는 투쟁으로 꼭 공장으로 들어
가는 길만이 지금까지 모든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고 참아온 아이들이나 아내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여러분이라도 반드시 복직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가정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시고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끼리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동료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서로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여러분의 변치않는 마음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고 끝까지 참고 견뎌내겠습니다.현장에서 참석하신 여러분!
한때는 여러분을 너무나 원망했습니다. 살아남은 자와 해고된 자의 희비를 떠나서 남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된 동료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장 직원들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4월 10일 폭력사태이후 전국적으로 대우차 투쟁을 지원하고 수많은 모금운동을 펼쳐줄 때 진정 당사자인 현장동료들은 무엇을 했고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해 봐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해고의 여부를 떠나 공동 피해자이면서도 우리는 함께하지 못한 아픔들
을 지금부터라도 서로 감싸면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해야 합니다. 이미 지난 것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1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리해고 된 동료들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마지막으로 저희 남편들과 함께 항상 연대투쟁 해주신 전국의 모든 분들과 단체와 천주교 인천교구 및 산곡성당 피정의집 신부, 수사님, 그리고 노동사목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드립니다. 지금까지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지역단체와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분들에게 눈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투쟁에서 저희들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소중한 만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저희 남편들이 복직해서 식사 한끼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노동자 아내들의 소박한 꿈입니다.
이러한 꿈이 현실로 다가올 때까지 저희 가족들도 끝까지 남편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리며 복직염원 1주년이 새로운 투쟁의 첫 출발선이 되고 반드시 복직하는 그날까지 용기와 희망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2002년 2월 19일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날 만을 기다리는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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