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가족대책위 김현숙 총무
철도노조 가족대책위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김현숙씨를 만났다. 김현숙씨는 인터뷰를 하는 도중 남편에 대해 '신랑'이라는 호칭을 썼다. 그리고 다른 여느 가족들처럼 처음 해보는 인터뷰라 "잘 할 수 있을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김현숙씨의 신랑은 한때 시흥차량의 지부장직을 맡고 있다가 해고되어 지난 11월에 복직된 권영연(39)씨이다. 현숙씨는 그래도 지금은 "민주노조가 있어 재 징계는 가벼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기는 요 복직이 되어도 재 징계가 있어요. 예전 같으면 전출정도의 징계가 있었을 텐데. 지금은 민주노조 잖아요? 그래서 한달 정직정도의 징계로 끝났어요." 현숙씨의 신랑은 직선제 쟁취 투쟁 과정에서 해고를 당해 1년 6개월의 해고 생활을 했다. 그리고 해고자중 유일하게 재판을 통해 복직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해고 당했을 때 심정이 어땠어요?"라는 질문에 현숙씨는 "담담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때 당시 가족대책위 활동을 했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재작년에 해고 되었을 때 두 아이 중 하나는 네 살이었고 하나는 두 살이었어요. 그때 대전청사에 가족대책위 열명이 몰려갔지만 경찰들이 못 들어가게 막는 거였어요. 무작정 아이 업고 철문 위에 계속 올라가 있었어요. 사실 우린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부산가족대책위가 자장 잘 싸웠던 것 같아요"라며 과거의 투쟁을 돌아봤다.
왜 남편이 파업에 들어가야 하는지 여기 와서 더욱 절실히 알게 됐어요.
지금 현숙씨의 신랑은 일근이라고 한다. 24시간 맞 교대가 아닌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한다. 현숙씨는 처음 일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 일근이야? 어떻게 살라고?" 반문 했다고 한다. 일근을 하면 수당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근을 하기 전에 맞교대를 했을 때 우리 신랑은 맨 날 집에 오면 잠만 잤어요."라며 "일요일도 없이 그냥 잠만 잤어요. 그래서 지금 지하철처럼 3조2교대는 정말 필요 해요"라며 3조 2교대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었다.
지금 얘가 둘인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우들도 그러는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앞에만 나서지 말아라"라고 해요. "신랑이 앞에 나서는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하는 것 같은데 ... 이런일 있을 때 발을 돌리면 후회할 것 같아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때 잘 살았는지 후회가 없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는 것이다. "여기와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알게 되었어요. 개선해야 할 부분을 알게 된 거죠. 다른 가족들을 만나보니까 너네 신랑도 맨 날 집에 와서 잠 만 자니? 우리 신랑만 매일 그러는 줄 알았는데. 휴일 날 놀러가고 싶은데도 맨날 잠만 자"라며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가족들과 만나서 이야기 해 보니까 내 남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같이 싸우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는 우리 신랑만 앞에 나서서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렇게 만나면서 더욱 싸워야 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고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관료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외부압력에 그냥 잘못된 민영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가 잘못되었다고 깨우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 당사자들뿐 이예요. 민영화는 결국 대량해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작년 대우차는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해고 통지서가 날아 왔잖아요. 아마 그때 가족들이 가장 놀랐을 겁니다. 지금은 가족들이 나서서 우리 신랑의 상황을 알아야 할 상황인 것 같아요." "인터뷰 처음 해보는 거라 잘했는지 모르 겠네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다시 가족대책위 모임장소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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