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총파업을 선언해 주십시오"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 노천극장에서는 발전노동조합의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오전 7시 날이 밝았다. 복도 맨 바닦에, 처마밑 시멘트 바닦에 자던 조합원들이 하나하나 눈을 뜬다. 어떤 이는 일어나자마자 어젯밤에 받은 도시락을 먹고 있다. 끈질긴 노동자들의 생명력은 파업의 순간에 나타나고 있었다. 막 일어난 화장실은 만원이었다. 파업투쟁으로 고단한 순간에도 부지런히 양치질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여유는 승리의 대한 자신감 이었다. 그 옆에서는 조그만 손 버너를 가지고 물을 끓여 컵 라면을 먹을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발전 노동자들은 하나 둘 서울대학교 노천극장으로 파업 출정식을 거행하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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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침 발전노조의 파업 출정식을 준비하는 현장에서 만난 발전 노조 김순섭 수석부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에 승리할 때까지 일사분란 하게 지도부를 믿고 따라 달라"며 "지도부의 현장 복귀 명령 없이 절대 복귀하지 않을 때 만이 민주노조 사수와 총파업 승리가 가능해 진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화력발전의 대체 인력이 가동 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해 "발전은 예측 불가능 한 상황이며 대체인력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일을 하던 사람이 일을 해야 가능합니다. 기기에 이상이 오면 대체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전국적인 망이 구축되어 있는데 대용량 발전소에 이상이 있어 갑자기 정지된다면 계통에 이상이 오면서 자동화 시스템이 동시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라며 정부의 무리한 발전 가동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발전의 경우 56년간 총파업 선언은 처음입니다. 그런 만큼 조합원들은 총파업에 대한 기대가 크죠"라며 다시 한번 "승리를 위해서는 일사분란한 조합원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시 30분 발전 노조는 4800여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시작하였다. 출정식은 남부본부장의 교섭 상황 보고로부터 시작되었다.
"154개 조항의 단협에 대한 조정함. 하나하나 조정이 어려워 10개의 쟁점 항목에 대한 조정. 먼저 서로 수용가능한 부분의 이견을 좁혀가 24일까지 61개 조항이 미타결로 남음. 요약해 보면 △조합원자격에 대해 회사는 오픈 샵, 노조는 유니언 샵 주장 △간부의 범위 이견 △전임자에 대해 노조는 31명주장 했으나 사측은 3인 △인사위원회, 징계위원회, 공용안정위원회에 대해 노조는 노사 동수 주장 했으나 사측은 전력노조의 단협처럼 전원 사측으로 하겠다는 주장 △민영화에 대해서 사측은 정부지침이고 법안이 통과되 어절 수 없다고 주장함"


교섭 상황보고 후에 바로 새벽 상황에 대한 경과 보고를 진행했다. 교섭 과정에서 이호동 위원장은 "파국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측은 전향적으로 안을 내올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그렇지 않았고 우리는 단호히 거부할 것은 거부하고 주장 할 것은 주장했다"며 교섭 상황을 요약했다.

경과보고가 끝난 후 바로 명동 성당에 있는 이호동 위원장과의 전화 연결이 진행 되었다. 이호동 위원장은 전화연결을 통해 "우리는 2000년 12월 3일 참담한 패배를 안고 서울을 떠나야야 했습니다. 이제 5600조합원이 파업에 들어갑니다. 지도부의 결연한 의지와 조합원들의 결사적 투쟁이 승리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우리의 파업투쟁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지도부에 지침에 따라 현장을 사수해 주십시오. 또한 잡혀가게 될 경우 나중에 직무대행을 지명하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힘차게 싸울 수 잇습니까?(투쟁). 성당에서 고립되면 교섭권을 저희의 상급 단체인 공공연맹에 넘기겠습니다. 여러분 동의해 주시겠습니까?(투쟁)" 라는 전반적인 향후 상황에 대한 대안발언들을 하였다. 이호동 위원장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사회자는 이호동 위원장에게 "전 조합원이 있는 가운데에서 다시 한번 총파업을 선언해 주십시요"라는 요청을 하였다. "우리의 파업은 화풀이 파업이 아닙니다. 저는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력대란이라는 대재앙을 막고, 전기요금 폭등으로 인한 국민의 부담을 막기위해 노동자의 신성한 권리인 역사적인 총파업을 선언합니다"라며 전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노천극장에 놓인 스피커를 통해 총파업 선언이 울려 퍼졌다.

이호동 위원장의 파업 선언이후 30여명의 지부장 소개가 진행되었다. 지부장들은 "앞장설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지부는 준비가 많이 미흡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조합원은 전부 참여 했다" "저희지부는 사업소에 조합원이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 "질긴놈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 "발전매각 박살내자" "이번 싸움에서 우리가 진다면 앞으로 우리의 승리는 현장에서 없습니다." "발전 노동자들은 이제 진정한 노동자로써의 첫발을 내 딛었습니다." 등의 발언을하며 파업투쟁 승리와 민영화를 반드시 저지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파업 출정식은 관악산으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받으며 힘차게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