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신체검사는 죄의 경중에 따라 판단하지만 자해우려나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할 수도 있다. 제가 보고 받기로는 자해 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윤재옥 구로 경찰서장의 말이었다. 당시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던 시그네틱스 김ㅇㅇ 조직차장은 구로 경찰서장의 말을 듣고 끝내 참았던 분통을 터트렸다. "저희는 세 살, 다섯 살 아이들의 엄마로 호송차에 오르면서도 가족들 저녁을 걱정하던 엄마들이었다. 그런 우리가 자해라고? " 방금 전 까지도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김 차장이었다.
지난 4월 2일 오후 2시경 시그네틱스 노동조합은 영등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의 영풍그룹에 대한 부당 대출을 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하였다. 이 집회는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한 적법한 집회였다. 그러나 산업은행 직원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집회현장을 촬영하였고 집회에 참가한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집회 현장 사진이 오용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산업 은행 관계자에게 "적법한 집회인데 사진을 왜 찍느냐?"라고 항의하면서 무단 촬영한 사진의 필름을 내어놓으라고 하였다.
산업은행 관계자가 필름을 주겠다고 하고선 건물안으로 들어가 40여분간 나오지 않자 25명의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은행 건물 옆의 작은 문을 통해 은행안으로 들어가 필름을 줄 것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진행 하였다. 그러나 오후 5시경 갑자기 경찰이 들이 닥쳐 25명의 여성 노동자들을 연행해 구로, 영등포, 양천, 강서 경찰서 등 4곳에 분산시켰다.

30분동안의 유치장 감금을 위한 알몸 수색
문제는 구로 경찰서 였다. 구로 경찰서에 연행된 7명의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에 따르면 "간단한 조서를 작성한 후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로 경찰서 측에서는 "조서작성이 끝난 후에도 집에 보내 줄 수 없다"더니 24시경 이들 노동자들에게 유치장 입감 절차를 밟기 시작하였다.
입감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경찰은 신체검사실에서 이들에 대한 몸수색을 실시하였고 신체검사를 하던 여경은 "끈이 달린 것은 모두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몸 구석구석을 만져가며 검사를 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돌아서서 팬티를 무릅까지 내리로 앉았다 일어서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한 조합원은 자신이 생리중 이었고 경찰에게 생리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생리중이라는 여성조합원에게 되돌아 온 대답은 "열외 없다"는 말과 "누구든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7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명령에 강요당해 일단 시키는 대로하였지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굴욕감, 수치심, 분노는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새벽 1시경 신체검사가 끝나고 7명의 노동자들은 유치장에 모두 감금되었다. 잠시 후 30분 뒤에 구로 경찰서 측은 이들을 유치장 밖으로 불러내 각서를 한 장씩 쓰라고 한 후 새벽 2시경 경찰서에서 전부 내 보냈다. 30분 동안 유치장 감금을 위해 살인 등을 저지른 흉악범들에게나 하는 정밀 신체검사를 한 것이었다.
구로서 "자해 할까봐"
시그네틱스 노동 조합과 44개 사회단체는 4월 11일 오전 11시, 구로 경찰서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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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의방문도중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눈물을 흘리는 시그네틱스 김ㅇㅇ 조직차장*"당시 채증하지 말라며 필름을 요구 했습니다. 필름을 준다는 약속에 산업은행안에 따라 들어 갔는데 인권유린이라는 명목까지 됬다는 것에 너무나 분노합니다. 조사만 끝나면 내보내 줄것이라는말을 순진 하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속아서 알몸 수색을 당해야 했습니다. 생리중이라던 여성조합원에게 되돌아 온 것은 '열외 없다'는 말뿐 이었습니다. 누구든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동지들 할 수 없이 팬티를 벗어야 하는..." |
이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김혜경 부대표는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이 인권에 관해 중요하게 생각 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비단 시그네틱스 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에 있는 전체 여성의 인권문제. 여성의 알몸 수색이라는 반 인권적 행위"라 설명하고 구로경찰서장의 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재웅 본부장은 "인권의 시대라는 21세기에도 이런 식의 성폭력이 난무한다는 것에 강력히 대응 할 것"이라며 "경찰이 노동자들에 대한 편협된 공권력을 집행하는 것도 큰 문제"라 말했다.
한편 이들은 구로경찰서 항의 방문을 마치고 오후 2시에 국가 인권위원회에 "구로경찰서의 신체수색은 담당 경찰공무원들이 자신의 행위의 위법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피해자들의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행해 졌음이 명백하다"며 "피해자들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등 천부적 인권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법이 정한 적절한 조치를 통해 피해자들의 인권을 수호하고 대한민국이 민주적인 법치국가임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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