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비정규직 주봉희 위원장은 노동절 대회에 칼을 쓰고 나와 민주노총에 대한 항의의 표현을 하였다
민주노총의112주년 메이데이 행사가 있던 무대 맨 앞에 홀로 앉아 "파견법으로 채용하고 파견법으로 해고하는 현대판 노예 제도 파견법은 사형제도다"라는 칼을 목에 쓰고 민주노총에 항의 표현을 하던 노동자가 있었다. 칼을 쓰고 있던 노동자는 다름 아닌 방송사 비정규직 주봉희 위원장이었다.
주봉희 위원장은 112주년 메이데이에 대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비록 메이데이를 맞았지만 비정규직이 800만이 넘어서고 파견 노동자는 180만이 넘어서는데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문제에 말로만 떠들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또 "파견 노동자들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파견법을 통과시킴으로써 계속 해고되고 있는 마당에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 5일 근무제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파견, 비정규, 특수고용 노동자들 문제부터 해결하고 주5일 근무를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메이데이는 노동자들의 생일과도 같은 날임에도 파견 노동자들은 잘리지 않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파견 노동자들의 현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원장은 "메이데이가 정규직 노동자들만의 잔치이고, 파견 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기 때문에 의미 자체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주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실질적인 파견법 투쟁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민주노총이 구호뿐인 투쟁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정규직 투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메이데이 행사 도중 만난 한통계약직 노동자 역시 주봉희 위원장과 비슷한 말을 했다. "처음 싸움을 시작 할 때 비정규직 싸움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힘들었다"며 "앞으로 비정규직 사업장이 계속 일어날텐데 민주노총이 한통계약직과 똑같은 지원을 한다면 비정규직 싸움은 힘들 것"이라 밝혔다.
그는 또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올바르게 이끌어 가야 한다"며 "임원들이 아직 현장의 힘을 믿지 않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통 계약직은 500일 넘게 투쟁하면서 고난과 역경의 길을 걸었지만 결국 싸움을 접은 상황이다. 그는 "지금도 더 싸울 수 있지만 재정문제, 가정파탄 등 현안 문제로 여력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저희 같은 싸움이 있을 때 민주노총 지도부가 한통계약직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의해 가장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불안정 노동자들은 이날 민주노총 노동절 대회에서도 큰 화두였다. 하지만 주위원장과 한통 계약직의 한 노동자가 말했듯이 민주노총이 실질적인 투쟁계획을 명확히 내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12주년 메이데이는 여느 해보다 적은 노동자들이 모였다. 그렇기에 어느 해 보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실천적인 연대의 요구가 높았다. 그리고 불안정 노동자들은 올해를 불안정 노동철폐를 위해 보다 공세적인 투쟁을 해나가기로 밝힌 만큼 민주노총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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