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고공농성, 목동전화국 점거투쟁, 분당본사 노숙농성, 광케이블 고공시위, 국회의원회관 옥상농성, 국회 진입시위, 세종문화회관 옥상시위 등으로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에 섰던 한국통신계약직노조(위원장 홍준표)가 지난 5월4일 회사쪽과 의견접근을 이루고 5백10일에 걸친 '고난과 투쟁의 행군'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4일 교섭에서 △상반기 안에 희망자 도급업체 취업알선 △본인 희망지 적극 반영 △3년 동안 고용보장 최대노력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밖에도 △생활안정 지원 △쌍방 고소·고발 모두 취하 등에도 뜻을 모았다. 노사는 앞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세부사항을 놓고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5월12일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잠정합의서 인준 △보상금 일괄 위탁관리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일괄공제 등을 안건으로 조합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 고철윤 상황실장은 "애초 투쟁목표였던 정규직화를 완벽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쟁점으로 부각시킨 점 등은 성과로 평가한다"면서 "투쟁이 5백일을 넘어서면서 수많은 조합원이 생활고를 겪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2000년 10월 설립된 뒤 2개월만인 12월13일 한국통신이 조합원 7천여명을 해고하자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그 동안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투쟁말고도 발전노조·대우차노조 투쟁 등 모든 노동현안에 적극 연대해 왔다. 그러나 두려움 없는 처절한 투쟁 속에서 집행유예 선고 19명, 사건계류 31명, 수감자 2명, 모두 4억여원에 이르는 손해배상과 벌금형 등 적잖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한 조합원은 이와 관련해 "전망이 보이지 않아 투쟁을 접은 측면이 크다"면서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구호에 머물지 않고 대안을 갖춘 투쟁에 펼쳐야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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