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 강행 1년, 생명파괴와 환경재앙은 계속되고 있다.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정연경

*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정연경씨

2001년 5월 25일, 정부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 싼 수많은 논쟁과 국민들의 여론을 뒤로 한 채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국민의 정부임을 자처했던 정부가 "새만금 갯벌을 살려달라"는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며,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 숨쉬고, 조상 대대로 삶의 터전이 되어왔던 갯벌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5월25일을 반생명·반평화의 날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시화 간척사업이 보여주었듯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거대한 사기극"이 또다시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왜 사기극인가?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라북도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33km의 방조제를 축조하여 28,300ha의 토지와 11,800ha의 담수호를 조성할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지금 이대로 추진될 경우 전라북도 갯벌의 90%가 사라지게 된다. 그 결과 얻게되는 간척지는 농지로 이용될 예정(?)이다. 정부에서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농지가 조성되지 않으면 마치 우리 국민들이 얼마 안가 굶어 죽을 듯이 "식량안보"를 역설해왔다. 따라서, "식량안보"를 위한 농지 조성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강행 결정을 내리는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정부가 그토록 주장해왔던 식량안보를 위한 농지조성은 강행 결정 이후 채 1개월도 되지 않아 쌀이 남아도는 "쌀 파동"과 2002년 4월 18일 농림부에서 발표한 쌀 산업종합대책을 통해 거짓임이 드러났다. 쌀 산업종합대책에 의하면 2005년까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조성되는 농지(약28,000ha)의 약 4.6배에 해당하는 농지를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민 어느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정부에서 농지를 축소하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생명들이 살아 숨쉬고,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갯벌을 파괴하면서 농지를 조성하는 정부의 정책이 과연,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는가?

새만금 간척사업 강행 1년, 생명파괴와 환경재앙은 계속되고 있다.

*해창석산 농성단이 돌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 앞에 드러 누웠다
정부의 결정 이후, 생명을 죽이는 죽음의 방조제는 날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새만금 전시관 앞 해창 갯벌은 갯벌이 딱딱한 콘크리트처럼 변하고 있어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한 환경재앙을 예고해 주고 있다. 또한, 새만금 간척사업은 단지 갯벌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고군산군도의 하나인 신시도의 신시산, 계화도 돈지의 석불산, 주산면 사산, 보안의 장지산, 주산의 배메산 그리고,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해창산이 새만금 죽음의 방조제를 위해 살점을 뜯기고 있었다. 특히, 해창 갯벌 앞에 위치한 해창산은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위한 사석을 개발하기 위해 미래세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산이 부서져야만 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단지 갯벌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해창산을 비롯한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온 국토를 파괴하고, 생명을 지금 이 순간도 죽이고 있으며,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단되지 않는 한 생명파괴는 계속될 것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단되지 않는 한, 반대운동은 끝나지 않는다.

2001 5월 25일 이후, 그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운동은 외부에서 보기에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무도 새만금에 대해 말하지 않을 때, 새만금 갯벌과 평생을 살아왔고, 미래에도 새만금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역주민들의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의지는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1월, 2월 부안 계화도와 군산 내초도 주민들이 "새만금의 미래"인 시화호에 방문하였으며, 지난 4월 이후 지역주민들의 반대집회가 한 달에 한번씩 부안, 군산, 김제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파로 온몸 드러내며 파괴되고 있는 해창산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만금 지역주민들은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더 이상의 죽음과 생명파괴를 허용할 수 없다며 5월 24일 12시에 해창석산 위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해창산에서 채석하던 돌을 내리고 있는 덤프트럭
"더이상 죽이지 마라"

2002년 5월 24일, 우리는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해창석산을,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그리고 인간의 자연에 대한 오만함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해창석산을 올랐습니다.

" 더이상 죽이지 마라" 기구한 운명의 해창석산!

해창석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면서도 새만금간척사업 방조제에 필요한 사석을 위해 온몸이 갈갈이 찢겨나가는 고통을 당하고도 모자라 자신의 살과 뼈가 갯벌과 바다를 죽이는 일에 쓰이는 것을 소리없이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그 마지막 남은 뼈와 살점마저 가져간다 합니다. 우리는 절대로 해창석산이 그냥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수없이 많은 생명을 품어 주었던 해창석산에게 무릎 꿇고 빌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 해창석산을 지켜냅시다!

- 해창석산을 지키기 위한 현장 농성에 들어가며 -
돌들이 무너져 내린 해창석산에 자일을 타고 "더이상 죽이자 마라"는 플랭카드를 걸며, 해창석산 위에서 외로이 농성장의 밤을 맞이하면서 해창산을 지키고, 생명 파괴와 죽음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지시키기 위한 주민들 결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창석산 위 농성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지되는 그 날까지 계속 될 것이며, 생명을 사랑하고, 새만금 갯벌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이제 새만금 갯벌을 지키고, 간척사업을 중지시키기 위해 해창석산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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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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