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무영(SK인사이트코리아 노동조합 위원장)
지난 4월12일 아침 울산 SK공장 정문 대기실에서 노동조합 출입을 위해 사측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회사 규정상 노조의 출입 허락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노사협력팀의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는, 회사를 비방하는 자를 들일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대화만 오갈 뿐 3명의 힘으로는 10명 이상의 사람을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공장주변 출입구 앞에서의 유인물 배포와 선전전, SK규탄집회 그리고 아침식사를 거른 채 노동조합 방문투쟁이 이어졌다. 분노에 찬 함성, 허기짐, 목마름, 지침… 마침내 장장 4시간이 지난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공장으로 출입을 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역사적이라고 해야 할 SK노동조합, SK공장으로의 진입은 개인으로 보면 10년만의 일이요, 해고 이후 1년6개월 간 투쟁의 전 과정을 4시간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 했다.
노동조합으로의 방문은 자유롭다는 전제 이전에 우리 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는 법의 존재유무와 관계없이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악법도 법이란 미명 하에 권력, 힘있는 집단이 일반적인 국민들을 억압하고 통제해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악법은 사라지거나 개선되어 왔음을 또한 알고있다.
기본 전제인 노조 방문조차 통제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며 착취와 탄압을 일삼던 SK자본이 마침내 부당함을 알리고, 권리를 주장하는 우리들에게 그간의 잘못을 인정하는 형국으로 변해 버렸으니 이 얼마나 역사적인 일인가!
투쟁과정 속엔 수많은 고통과 슬픔이 베어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갈 길은 멀고 험난하다. 비정규직 투쟁 속에서 SK내 비정규직노동자를 정규직노동자로 바꾸었듯이 아직도 많은 비정규노동자를 위해서 투쟁을 전개해야 하며, 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하여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꾸어냈고, 반드시 노동자가 하나라는 선례를 만드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또한 파견법에 의해 고통받는 우리들이 있듯이 반드시 현대판 노예제도인 파견법을 철폐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철옹성 같던 SK공장 밖에서 투쟁하는 모습만 보던 조합원들이 공장식당에서 투쟁쪼끼를 입고 밥을 먹는 우리를 보고 의아해 하던 SK조합원들의 모습에서 승리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한국관광공사 앞에서는 어김없이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우리들의 집회다. 이 외침이 빌딩 숲에 막혀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지라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그들만의 잔치에서 국민의 잔치로 포장해 보려는 언론과 방송사들의 무차별적인 공세 속에 우리는 소외되어 있다. 그러나 소수의 인원일지라도 SK본사, 울산공장을 오가며 투쟁에 함께 결합해주신 동지들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다.
작년 여름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열기와 싸워가며 투쟁했던 많은 동지들이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와 더위를 견디며 투쟁에 임하는 또다른 동지들이 있기에 힘을 내야 한다.
모든 동지들에게 투쟁의 승리를 기원하며… 투쟁!
□ 투쟁경과
2000년 3월 노동조합설립
2000년 8월 노동부 불법파견 진정
2000년 10월 진정결과 "직접고용,완전도급" 내용으로 나옴
2000년 11월 부당해고당함 서울물류센터,SK본사앞에서 집회시작
2001년 2월 매주격주로 울산공장 투쟁시작
2001년 3월 지노위 부당해고 승소
2001년 10월 중노위 패소
2002년 2월 행정법원패소 불법파견노동자는 법적보호를 받을수없다는 반노동자적 판결을 함
-현재 매주수요일 11:00 SK본사에서 집회진행 중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