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희(노동자의 힘 선전부장)
이보다 더 악랄할 순 없다. 2000년 6월5일 건설된 중앙신문 인쇄노조의 시련은 9월에 있었던 첫 단협 때부터 시작됐다. 사측은 '(언론)산별노조로 가지 않는다, 민주노총·언론노련과의 관계를 단계적으로 끊는다. 조합의 세 확장을 꾀하지 않는다'는 부속합의문을 강요했고, 노조는 91%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 및 산별 건설을 결의했다. 그러나 다음날 사측은 조합원 132명 전원해고와 위장폐업이라는 대대적인 탄압으로 맞섰다. 중앙신문 인쇄노동자들은 당초 중앙일보 사원이었으나 분사 조치로 임금삭감과 불안정한 고용으로 내몰리던 터였다. 사측의 회유와 협박속에서도 중앙일보 사옥에서 파업 농성을 벌인 끝에 9월14일 최종협상에 이르렀다. 그러나 중앙일보 자본은 순순히 내놓지 않았다. 계약직 전원 정규직화와 해고된 조합원 전원의 고용보장을 내준 대신 조남영 위원장은 사측의 요구대로 사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사측은 '합의 무효'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132명의 집단해고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연맹과 각 사회단체는 즉각 연대투쟁에 돌입했고, 노조 또한 선전전과 파업투쟁을 완강하게 벌였다. 이 와중에도 사측은 비노조원의 결합을 우려해 반강제적인 집단생활로 비노조원을 억류해 파업투쟁의 기를 꺾으려 했다. 시기가 지날수록 투쟁이 더욱 거세어지자 중앙일보 사측은 '나도 당신네 같은 아들이 있다'며 집행부 13명의 사직서 제출을 전제로 조합인정, 해고자 전원 복직, 6개월 내 집행부 13명 복직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약속은커녕 사측은 이후 조합 탈퇴작업을 끈질기고 악랄하게 계속했다. 13명의 집행부 중 6명만이 선별적으로 뒤늦게 복직됐을 뿐이다.
중앙일보 자본의 거듭된 배신행위는 2년이 지난 지금, 7명의 해고자와 단 38명만의 조합원만을 남겼을 뿐이다. 조남영 위원장은 올해 2월 사측으로부터 또 한번의 배신을 당해야 했다. "작년에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진정을 냈었습니다. 그런데 공장장이 와서 취하를 해주면 복직을 시켜주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올해 2월에 와서는 '복직의사 없다'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조남영 위원장과 해고자들은 올해 4월부터 다시 복직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1인 시위와 선전전, 집회를 열고 있는 중이다.
조위원장은 집행부의 사직서와 맞바꾼 조합원들의 원직복직과 노조활동 인정은 사측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때는 처음 노조 설립하고 잘 모를 때였습니다. 집행부가 희생해서라도 조합원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때 버텼더라면…."
-연대문의 : 조남영 위원장(016-236-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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