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6.13 성과를 넘어서③]"문제는 당의 노력이다

예비경선, 이렇게 생각한다

이용대/경기도지부장
당이 예비경선을 하려는 목적은 분명하다. 예비경선을 통해 대선국면에서 진보세력의 폭넓은 단결을 이루어내고, 대선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높이자는 것이다.

진보진영 대선후보는, 현실적으로 늦어도 9월까지는 가시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TV토론을 비롯한 대선후보의 이미지구축 사업과 시급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과 3개월 남짓한 이 기간에 과연 예비경선이라는 폭넓은 후보선출구도가 가능할 것인가? 당원들의 관심과 논란은 이 점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인다. 대개는 예비경선이 ‘현실적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이 쏠려있는 듯하다.

첫째 근거는, 경선에 나설 진보진영 후보군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진영 전반이 아직 당운동과 당사업에 대해 소극적인 기류가 많다는 사정과 관련된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변하고 있다. 당운동의 의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 대선의 전략적 의미와 진보진영 독자후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거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예비경선이 본격적인 의제로 논의된다면, 당내외의 상당수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부각될 것이다. <민중의소리> 인터넷방송국에서 제안한 대선후보감 토론에 7~8명 이상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밖에도 자천타천으로 대선경선 출마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면, 진보진영의 인적 축적이 그리 적다고만은 할 수 없다.

둘째 근거는, 민주노총이 예비경선을 진행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자체가 비상체제이며, 일정상 8~9월 시기는 주로 자체 정비에 투여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예비경선을 진행할 실무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부정비도 중요하지만, 올해 대선을 성과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한 과제이다.

민중 정치세력화의 중임을 안고 있는 민주노총이 내부의 실무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중차대한 과제에 대해 방관자 입장을 취하리라고 보는 것은 노동계급 선진층을 대변하는 민주노총에 대한 지나친 과소평가가 아니겠는가. 간부들의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전제된다면, 예비경선 준비와 진행은 실무적으로도 한달 이내에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다.

셋째 근거는, 사회당이나 노동자의 힘 같은 일부 세력이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선구도가 자당에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민주노총이 확고히 예비경선을 추진하는 입장에 서서 60만 조합원 총투표를 결의한다면, 전체를 망라하는 예비경선이 성사될 전망이 높다. 선진 노동계급을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동지들이 노동계급 대표조직의 경선 제의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렇게 볼 때, 예비경선은 충분한 현실적 가능성을 안고 있다. 문제는 당의 노력이다. 지금까지처럼 감 떨어지기만 기다려서는 될 일도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대표단부터 적극적인 제안과 의견수렴에 나서서, 당방침에 대한 집행기풍을 확고히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