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찰병력 투입은 대정부 투쟁 도화선"

제주한라, 용역경비대표 "병원 국장 지시 받았다"

경찰청의 보건의료노조 파업투쟁 경찰력 투입방침에 대해 29일 오전 11시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강남성모·경희의료원·제주 한라병원 등 병원파업 현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해 강제진압한다면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의 연대파업을 비롯해 매일 서울 도심 집회 시위를 개최하고 주요 시설물 거점 농성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정부 전면투쟁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 7일부터 동시조정신청에 돌입해 100여개 지부 중 절반이 파업돌입 전에 타결되었으나 강남성모, 경희의료원, 제주한라 등 7개 지부가 병원측의 불성실교섭과 노조 와해 시도 등으로 양쪽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5월 23일부터 시작된 파업이 8월 30일로 100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22명 체포영장 발부, 146명 해고, 가압류 50억원 등 상상을 초월한 탄압과 합의내용 번복, 조합원 전원에 대한 가압류, 징계위 회부 및 고소고발 뿐만 아니라 5명의 조합원을 조사하지도 않고 재판에 회부하는 등 민주노조를 와해시키려는 병원 사용자들과 정부의 폭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또한 체포영장 발부자 검거를 빌미로 경희의료원과 강남성모병원에 공권력이 투입되기도 했으며 급기야 한라병원에서는 대규모 용역깡패를 동원한 농성장 침탈에 이르렀다"고 병원측과 정부를 비난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 지부 노조원 5명에 대해 소환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신문조서를 작성하는 통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22일 중 불구속 기소결정을 내려 보건의료노조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은 경영진의 무더기 고소고발에 맞장구쳐주며 187명에 대해 출두요구서를 보내고 2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경찰병력까지 들여보냈으며, 강남성모병원 노조원 5명에 대해서는 조서도 없이 재판에 회부하는 사상초유의 일까지 벌였다"며 "정부당국은 병원 경영진에 치우쳐 노조를 파괴하려는 법 집행을 중단하고 사용주의 민주적 노사관계 파괴, 불법부당노동행위, 노조의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용역깡패 폭력 주범 한라병원 사용주 즉각 구속과 함께 불법 부당노동행위 사업주를 모두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매년 병원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위헌법률인 '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 제도' 철폐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경찰병력 투입은 병원파업의 끝이 아니라 민주노총과 정부간 전면전의 도화선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장기화와 정부의 경찰력 투입 방침에 맞서 "△ 한라병원 긴급 집중투쟁, △30일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대규모 집회투쟁과 투쟁문화제 △9월 4일 제천정신병원 집중투쟁 △9월 5일 목포가톨릭병원 집중투쟁 △9월 12일 전 조합원 상경투쟁 △9월 중하순 국정감사투쟁, 국정감사기간 보건의료노조 연대총파업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8.27 대의원대회에서 병원파업과 관련해 "△장기파업병원에 공권력 투입 시 동시다발 규탄집회, 공권력투입 사업장 현장탈환투쟁 △대규모 상경투쟁, 임원 및 산별대표자 거점 농성투쟁 △대정부, 대국회 총력투쟁 △직권중재제도 철폐를 위해 직권중재사업장 대표자 연석회의 소집" 등의 대응 방침을 결정하고 29일 제주한라병원 지원집회, 30일 100일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공대위결의대회,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한라병원 농성장 폭력 침탈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용역경비업체 대표는 "병원과 무관하게 스스로 결정했다"는 진술을 번복하고 "전날밤 병원의 사무국장 이모씨가 휴대폰을 통해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병원 사무국장은 "해산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라병원 노조원과 보건의료노조 실천단원들은 도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사설 경호원들이 노조원들을 폭행하고 강제로 끌어내는 내용을 담은 녹화테이프를 제주시내 3곳에서 상영했고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농성장 침탈 당시 폭력을 행사한 용역경비들을 공개수배했다.
태그

보건의료 , 경찰투입 , 제주한라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미라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