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 집회결사자유 쟁취, 추방반대,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명동성당 농성에 돌입했던 이주 노동자 농성단 중 방글라데시 노동자 꼬빌씨와 비두씨가 지난 9월 2일 새벽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에게 연행되어 현재는 화성 외국인 노동자 보호소에 있다.
꼬빌씨와 비두씨는 77일간의 명동성당 농성이 끝난 후 이주 노동자들을 이주 투쟁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마석지역 현장을 조직하기 위해 언제든 단속 추방될 것을 각오하고 마석 이주 노동자 운동을 처음부터 이끌어온 이주 노동운동가였다.
서울 출입국 관리소는 이들을 연행한 후 목동 관리소에서 사진만 간단히 찍고 10분여만에 강제 출국 대기소인 화성 보호소로 이송해 버렸다. 보통은 목동 출입국 관리소에서 조사를 마친 후 화성으로 이송되지만 출입국 관리소가 이례적으로 재빨리 이들을 화성 보호소로 이송한데는 마석 이주노동운동의 리더격인 둘을 최대한 빨리 추방시켜 이주 노동자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비두, 꼬빌씨와 함께 붙잡힌 이주 노동자는 총 13명이었다. 그 중 아홉명은 등록을 한 상태였고 꼬빌과 비두씨를 포함한 4명이 미등록 상태였지만 출입국 관리소는 꼬빌과 비두씨만 최종 연행해 갔다. 출입국 관리소는 또한 지난 명동성당 농성 당시 농성에 함께 했던 조나르던씨와 버지라씨 역시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연행 과정 : 가장먼저 붙잡힌 비두씨 친구들 연행에 격렬한 저항중 집단폭행
이날 꼬빌과 비두씨가 연행된 시간은 새벽 6시
30분경이었다. 꼬빌과 비두씨가 사는 집은 총 16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사는 집이었고 비두씨의 방은 지하였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먼저 비두씨가 자고 있던 방을 덮쳤다. 비두씨 방에 들어온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불을 켜기위해 벽을 더듬다가 인기척을 듣고 일어난 비두씨를 보고 "네가 비두냐"라며 비두씨를 먼저 연행했다. 비두씨가 집밖으로 나오면서 뒤돌아보니 40-50여명의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집을 에워싸고 있었고 버스한대가 서 있었다고 한다. 또 한팀은 2층에서 자고 있던 꼬빌씨 방에 들어가 이주 노동자들을 하나씩 잡아 나왔다. 꼬빌씨 역시 2층 방에서 "니가 꼬빌이지? 일어나 옷입어"라며 연행되었다,
비두씨는 버스안으로 떠밀려 들어오다 문득 뒤를 돌아보고 친구들이 줄줄이 엮여 잡혀 나오는 것을 보고 강력한 저항을 시작했다. 순간 비두씨는 친구들에게 "싸우자, 이렇게 잡혀가지 말자"라는 말을 방글라데시어로 외치고 직원을 밀쳤다고 한다. 그렇게 몸싸움 끝에 비두씨는 버스에서 굴러 떨어지고 다섯 명의 출입국 직원들에게 둘러쌓여 팔을 뒤로 꺽인채 집단구타 당했다. 그리고 9시 20분경 목동 출입국 관리소에 도착해 10여분만에 화송으로 이송된 것이다.
투쟁하면 위험하다는 것 알지만 투쟁 안하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도 안다.
비두, 꼬빌씨가 화성으로 이송된 후 평등노조 임미령 위원장, 이주지부 이윤주 지부장과 민변 변호사 한 명이 화성 보호소에 찾아가 변호사 접견을 하였다. 접견과정에서 꼬빌씨는 "우리를 잡은 이유가 우리를 잡아서 더 많은 노동자를 잡아들이고 마석을 치겠다는 것인데 이런 공격은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투쟁은 반드시 계속 되어야 한다. 힘냈으면 좋겠다. 우리를 잡은 것은 우리가 불법 체류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하려 했던 이주 투쟁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비두씨는 "우리 목표가 있는데 요만큼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잡혀 와 너무 아쉽다. 남아 있는 친구들이 계속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평등노조 이주지부 이윤주 지부장은 "우리 조합원 대다수는 미등록 노동자이고 단속추방의 위협을 무릅쓰고 살아 왔으며 투쟁한다면 더 위험해 진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투쟁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며 "정부는 지금 이주지부 지도부위 혹은 마석을 친다면 이주노동운동이 사그라들거라 생각 하고 있지만 활동가 몇 명치고 조합원들이 있는 곳을 친다고 해서 우리 투쟁이 사그라들거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꼬빌과 비두씨도 당장 추방의 위협을 안고 투쟁하면 더 위험하지만 투쟁 해왔고, 우리는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주지부 마야씨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연말까지 2만 여명의 이주 노동자들 추방 시킬 예정이지만 아시안 게임이전에 마석, 안산, 성남, 구로지역 이주 노동자의 리더들을 미리 제거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야씨는 "정부가 9월 10일까지 1차로 강력한 단속을 진행 할 예정이며 각 지역 리더쉽을 미리 추방하는 것이 1차 적인 목표인 것은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단속을 할 경우 국가 차원의 항의와 대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시안 게임전에는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주노동자 공대위는 △9월 3일(화) 11시 목동출입국관리소 앞 규탄집회 △9월 4일(수) 12시 세종문화회관뒤편, 규탄집회 및 국무조정실 항의방문 △9월 5일(목) 11시 목동출입국관리소 앞 규탄집회 △9월 6일(금) 11시 목동출입국관리소 앞 규탄집회 △9월 7일(토) 11시 목동출입국관리소 앞 규탄집회 △9월 8일(일) 14시 과천 법무부 앞 이주노동자 탄압 규탄 집회 등의 일정을 잡았다.

*이주지부는 출입국 관리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진입투쟁을 벌이며 격렬한 몸싸움을 가졌다


8월 25일 인터뷰/9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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