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행정 역사에서 이렇게 큰 거부의 물결이 있었던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교육정보시스템)의 9월 개통 시기에 대해 초중등 학교 전산담당 교사 100명 가운데 2명만이 찬성했다. 대다수 교사들은 교육정보시스템 개통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었다.
전교조가 서울지역 초중고 224개 학교 전산 담당교사 224명을 대상으로 지난 27·8일 이틀간 벌인 긴급 설문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교육정보시스템의 도입시기를 묻는 물음에 2.3%의 교사들만이 ‘9월 실시’에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교사들은 ‘2003년부터 실시’(44.6%)와 ‘2004년 이후 실시’(33.3%)를 원하고 있었다. 심지어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12.6%나 됐다. ‘10월 실시’를 원하는 교사는 3.6%, 기타의견은 3.6%였다.
이번 설문에 응한 전산 담당교사들은 대부분 여름방학 중 교육정보시스템 연수를 받은 상태로 기본 작동원리를 알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작동 시스템을 잘 모르는 전 교사에게까지 9월 실시를 강행할 경우 일선 학교의 '아노미 현상'이 우려된다.
이번 설문에서 교육정보시스템 도입 찬반을 묻는 물음에도 72.7%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27.3%였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교육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교원잡무 경감의 효과도 부정적(54%)이며, 교사의 교육활동 제고 효과도 부정적(50.4%)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교육정보 시스템이 학교에 도입될 경우 우려되는 문제점으로 ‘교사들의 이해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23.2%)와 ‘교사 잡무 증가’(22.3%)를 꼽았다. 이 밖에도 ‘정보 인권과 보안 문제’(19.1%), ‘서버와 프로그램의 불안정’(17.7%)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전교조 박상준 교육정보시스템 대책팀장은 “이번 설문은 교육정보시스템이 9월부터 실시될 경우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라면서 “교육부는 교사들의 뜻을 받아들여 교육정보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검증 작업이 될 때까지 시행시기를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 최진명 교육행정정보화 추진팀장은 “준비 기간과 시범실시 기간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터넷 시대에 맞는 진보적 시스템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원활한 학사행정 추진에 보탬이 되며 교사들에게도 업무 경감 등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근혁 기자 bulgom@kt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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