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연대 39일간의 단식농성 풀어

서울시, 저상버스도입 추진협의회 구성 약속


"우리는 단지 버스 몇 대를 얻고자 싸운 것은 아니다. 장애인과 서울시장이 모두 똑같은 사람이란 것을 밝히고 싶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39일간의 국가인권위 점거농성을 종료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류흥주 이동권연대공동대표(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 위원장)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19일 발산역리프트사고로 지체장애인 윤재봉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지난 8월12일 서울시의 책임인정과 공개사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며 국가인권위를 점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장애인이동권연대는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매일같이 서울 시청 지하철역에서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고, 온라인 시위, 서울시 본회의장 진입 기습시위 등을 벌였다. 5개 인권단체들도 지난달 20일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농성이 계속 되자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장애인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으나, 장애인전용콜택시 도입 등 실효성 없는 대책을 내놓아 되레 거센 반발을 샀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말까지 저상버스 도입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권연대는 비록 서울시장이 공개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식농성 39일째인 지난 19일 이동권연대는 △발산역 사고 책임과 관련, 서울시에 대한 법적 투쟁으로의 전환 △서울시가 밝힌 '저상버스 도입 및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대책 현실화를 위한 투쟁을 천명하면서 농성을 풀었다.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오는 27일(금) 오후 7시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단식투쟁을 마무리하는 문화제를 열고 향후 입법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4일 민주당 설송웅 의원이 산업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9일 이전 설치된 서울시내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 587대 중 현재까지 법정 완성검사를 신청한 경우는 51대에 불과한 것을 밝혀졌다. 그나마 완성검사를 통과한 휠체어 리프트는 51대 중 23대에 불과했고 4대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4대는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다. 설 의원은 '완성검사를 제때 실시했더라도 오이도역과 발산역의 장애인 리프트 사망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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