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안된다"

재능교사노조, "위원장 직권조인 강요는 민주노조 포기하라는 것"

*재능교사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에서 상황극을 하고 있는 모습

9월 28일 오후 2시 혜화로타리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는 재능교육교사노조 전국 13개 지부의 조합원이 상경하여 "조합비 간부급여 가압류 철회, 부당해고 철회, 무능경영진 퇴진 2002 임단협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민주노총 홍준표 부위원장, 학습지노조 웅진지부,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천지-태광 공투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재능교사노조 유득규 부위원장은 "사측은 '시간이 다 됐다, 월드컵 개막제는 봐야 되지 않겠냐'며 교섭을 지연하고 심지어 교섭장소에 가려는 교섭위원들에게 '교섭이 없다'며 막기까지 했다"며 "단체교섭을 조합원 총회에 붙이지 말라는 것은 민주노조를 포기하라는 것이고, 이는 노동조합을 죽이려는 음모다"고 비난했다. 재능교사노조는 2002년 임단협 교섭을 28차까지 진행했으나 사측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위원장 직권조인으로 체결할 것"을 주장하고 교섭일에 집회가 예정되어 있으면 교섭을 거부하는 등 교섭을 지연해 임단협 교섭의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재능교사노조 이지현 법규부장은 "교사 실적에 따라 지역본부장 등의 성과급 수당을 받겠다는 취업규칙동의서를 작성케해 관리직들이 교사에게 더 많은 실적을 쌓도록 종용하게 만들고 있다"며 "경남서부 본부장은 각 지역국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교사들에게 노조의 논리를 반박하라며 월별정산, 마이너스 수당 도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지현 법규부장은 또한 "박성훈 회장이 올해 100대 갑부중 68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교사들이 밤 9시까지 다리가 붓도록 일한 결과"라며 "마이너스 성과 수당, 월별 정산을 우리 손으로 막아야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지난 9월 13일 재능교육 진병식 경남서부 본부장은 각 지역본부장들에게 28일 결의대회와 관련해 "△집중적인 (노조의) 흔들기가 우려되므로 작은 움직임이라도 본부와의 긴밀한 연락을 취할 것 △월 정산건에 대한 회사의 강경 입장과 교사노조의 강경 대응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원천적인 대처를 강하게 하여야 함 △무능경영진 퇴진 관련 노조논리의 억지성을 조목조목 반박하여 팀장⇒ 유력교사⇒ 일반교사 순으로 공유시킬 필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재능교사노조는 이 문건에 대해 "회사는 여지까지 월별정산에 대한 방침은 전혀 언급도 없었다고 했지만 만천하에 회사의 월별정산 의도를 드러내고 있으며, 지역국장을 구사대로 전락시키고 이제는 팀장을 통해 교사들도 두 부류로 분리하여 전면에 본인들이 나서지 않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재능교사노조는 또한 "28일 결의대회 참가를 막기 위해 팀장 등이 조합원에게 전화를 해 '결의대회 참가하면 사진을 채증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은선 임단협 정책팀장은 "2001년 7월 임단협 합의안을 1시간만에 바꿔 노조의 파업을 유도해 재능교육의 영업부진을 노조 탓으로 돌려 조합비, 노조간부 월급을 가압류 했다"며 "1년 동안 천여명의 교사가 재능교육을 떠났지만, 노조탄압에 앞장섰던 자들은 승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재능교사노조는 2001년 파업으로 조합비, 노조간부 임금이 13개월째 가압류 되었고, 조합원이 13명이 부당해고되어 이중 황창훈 3지부장이 현재까지 복직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재능교육 사측은 2001년 11월 황창훈 지부장이 11월 입금을 늦게 한 것을 '공금횡령'으로 몰아 해고시켰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재능교육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무능함을 임시모면하기 위해 무분별한 성과급제를 도입하려 그 걸림돌이라 생각되는 노조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지국통폐합, 사업부제 팀장제도를 일방적으로 시행하며 기본정율제와 살인적인 노동착취를 초래할 성과수당 월별정산의 도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빅4로 대변되는 학습지 회사들은 위탁계약직의 굴레를 씌워놓고 엄청난 부를 축적해 박성훈 회장은 수천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며 "△조합비,간부급여 가압류, 부당해고 철회 △무모한 성과급제 도입 분쇄 △회사의 교섭지연 책동 분쇄" 등을 결의했다. 재능교육은 작년 12월 무리한 회비인상으로 당월 3만여 회원이 탈퇴했고, 이후 교사 1천명이 감소하고 지역국장, 팀장의 사직이 줄을 잇고 있다.

재능교사노조는 이후 '전조합원 1만원 투쟁기금 모금', '무능경영진 퇴진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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