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투본-후보경선'으로 가나

노동자의힘 제안에 민주노동·사회당 '긍정' 반응...10월초쯤 공동대응 논의 다시 시작될지 귀추주목


'범추' 구성논의가 중단되면서 가라앉았던 진보진영의 대선 공동대응이 다시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당과 전농의 범추불참·유보 결정으로 시들해진 공동대응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8월말 사회진보연대(대표 김세균 교수)가 '전국대선투쟁본부' 구성을 제안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비슷한 시기 대선논의를 본격화한 '노동자의힘'도 지난 9월14일 회원총회의 결정을 바탕으로 30여 정치·사회·노동단체에 '전국공동투쟁본부·2002 대선 공동선거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노동자의힘은 제안문에서 △민중연대 소속단체와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참여하는 전국공동투쟁본부 구성 △전국공투본 산하에 공동선거대책본부 구성 △공동선대본 주관 아래 경선을 통한 단일 민중후보 선출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제안문은 이어 "경선은 무차별 국민경선이 아닌 계급대중을 선거인단으로 하자"면서
"단일 민중후보는 기존정당 또는 조직의 후보가 아닌 별도의 명칭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즉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 등 기존진보정당은 물론 현존하는 특정단체의 후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

노동자의힘은 또 "선거인단 직접투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민주노총의 기존 정치방침을
변경할 것"도 제안했다.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을 통한 정치세력화' 방침을 유지할 경우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민택 노동자의힘 정책위원장은 "9월말이나 10월초까지는 각 단체의 입장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참가를 결정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9월말께 예비모임을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대선 시기까지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7월26일 중앙위 결정에 따라 제안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월1일 중앙정치위를 열어 대선공동투쟁에 대한 세부내용을 판단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정치방침 변경'의 경우 범추 논의에서도 자유투표 보장을 위한 조치를 결정한 적이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도 '진보진영 대선공동대응' 원칙에 변함이 없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공동투쟁, 공동선거, 후보단일화의 세 가지 원칙만 지켜진다면 언제나 환영"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의힘이 제안한 내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노 총장은 이어 '기존정당의 후보가 아닌 별도 명칭으로 하자'는 제안과 관련해 "참여단체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며 "자세한 내용은 27일 상무집행위 등 의결기구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연합의 경우 지난 9월25일 집행위에서 노동자의힘 제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충목 전국연합 집행위원장은 "조직내부의 논의를 더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참가와 불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10월로 넘어가야 결정이 가능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국연합 내 주요조직 중 하나인 전농이 범추 중단 이후 이렇다할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 데다 전국공투본이 꾸려질 경우 민중연대를 중심으로 세운 하반기투쟁이 혼란을 겪을 우려도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은 9월18일 노동자의힘 앞으로 공문을 보내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회당은 16일 열린 중앙위에서 오세철 교수가 제안한 '사회주의 정치연합 건설' 동참을 결의한 상태. 오 교수의 제안은 노동자의힘 총회에서 부결된 안이어서 사회당의 이후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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