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10월 1일부터 일용직 168명 투입"

철도노조, "전분야 걸친 일용직화 신호탄" 반발



철도청이 "10월 1일부터 전국 정비창과 차량에 각 71명, 97명의 일용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대해 철도노조 차량분과가 "차량검수 일용직 충원을 즉각 중단하고 정규직으로 충원하라"는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일용직 채용에 대한 강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철도노조 차량분과는 성명서를 통해 "철도청의 일용직 채용 계획은 '현장인원부족'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는 철도청의 얄팍한 술책"이라며 "차량 조합원들은 부족한 현장인력 때문에 업무처리에 허덕이며 연,병가도 마음놓고 쓸 수 없고 고속철도 파견과 조근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연말에는 정년퇴직, 명예퇴직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차량분과는 또한 "정원을 미리 정해 놓은 '공무원 총정원제' 때문에 인력을 충원할 수 없다는 변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이번 채용 일정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차량조합원들은 이를 철도청의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전국 차량조합원의 이름을 걸고 총력투쟁으로 화답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철도청의 일용직 채용 계획에 대해 "'일용직 투입'은 비단 차량과 창뿐만 아니라 시설, 운수, 전기 등 각 분야에 확대되고 있다"며 "전 분야 걸친 일용직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도현장에서 '인원 충원' 문제는 촌각을 다투는 시급한 문제지만, 거기에는 '정규직으로 충원하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며 "현장 조합원들의 절박성을 악용해 비정규직 채용을 본격화하려는 철도청의 행위는 철도안전 위험 및 고용불안을 야기할 뿐이다"고 비난했다.

철도노사는 지난 2월 27일 "현장 실사를 통해 부족인력분을 충원한다"고 합의한 바 있으나 철도청은 "공무원 총정원제로 더 이상 인력을 충원할 수 없으며 부족분은 일용직으로 메꾼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철도청의 운수, 매표, 여승무원 등 전직종에 걸쳐 일용직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번 차량 일용직 채용계획은 일용직 도입의 전면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철도노조 백남희 선전국장은 "5년 사이에 철도노동자 7천명이 감축되어 48시간 교대근무, 부서단위 통폐합, 1주 1번의 휴무도 없이 근무해야 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감원은 되는 데 증원은 안되고 줄어가는 현장인력을 일용직으로 해소하겠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상반기 운행을 앞두고 있는 고속철도 운영인원에 현재 일하고 있는 철도청 노동자 3000여명이 투입되기로 계획되어 있어 일용직 도입 전면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백남희 선전국장은 또한 "인원이 부족해 작년 한해만 직무관련 34명이 사망했고 올해도 6명이 사망했다"며 "철로보수 작업 등을 할 때는 5인이 한조를 이뤄 2명이 열차를 감시해야 하는데 열차감시반 없이 3명씩 일하다 보니 열차오는 것을 모르고 열차에 치어 순직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5일 철도노동자 정의영씨는 수해복구 작업 도중 12m 교각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으며, 당시 현장에는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그물망이 설치되지 않았었다.

백남희 선전국장은 "오는 임단협에서 인원감축, 일용직 채용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지부농성을 포함해 전국투쟁계획을 수립해서 차량지부를 포함한 철도노조의 투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 차량분과는 오는 10월 2일, 전국차량 지부장, 임원연석회의를 열어 투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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