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편집자 주] 문화사회는 창간 특별기획으로 문화연대가 준비하고 있는 문화교육운동의 제기배경과 이념, 실천사례들 그리고 외국사례 등 문화교육운동의 쟁점들을 심층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1. 문화교육운동 제기 배경과 이념
2. 정부 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3. 문화교육운동의 활동방향
4. 문화교육 교과과정 모델 방향
5. 문화교육 실천사례들
① 시각미술교육 ②문학언어교육 ③ 미디어교육
④ 음악교육 ⑤ 연행교육 ⑥ 공공문화시설 연계 교육
⑦ 가정에서의 문화교육 ⑧ 대안교육에서의 문화교육
6. 문화교육위원회 사업제안
7. 외국의 문화교육
① 프랑스 ② 캐나다 ③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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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에서의 미디어교육의 방향과 사례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로 인해 메시지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이 분명하게 구분되었던 예전과 달리 직접 자신이 제작에 참여하는 생산자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그 수용의 폭이 넓어지게 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 그리고 미디어 교육의 개념도 단순히 대중매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비판적인 수용자세를 길러주는 것에서 더 넓은 의미, 다양한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학교에서의 미디어교육도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라디오, 사진, 대중음악, 인쇄물,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셀 수 없이 다양한 미디어들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의미, 체계, 조직방식을 '독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통해 우리의 경험을 확장, 생산하기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미디어 교육이 단기적인 영상캠프나 시청자단체 등의 일회적 행사, 특정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규교과 이외의 특별활동 시간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공교육 제도 안에는 미디어교육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디어교육도 형식적인 영상제작, 텔레비전 모니터링 같은 활동에 제한되어 있다. 기존의 지배적이었던 예방접종적, 보호주의적 접근이 여전히 미디어교육의 전부처럼 인식되기도 하고 혹은 영상미디어교육이 곧 영상물 제작이라는 단순한 기술습득의 문제인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와 인식상의 편견 및 오해는 이미 여러 교육현장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험적인 사례들을 발굴하고 제도적 변화를 위한 실천들 속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는 간단하게나마 바늘구멍 사진기 만들기라는 흥미로운 교육 사례를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미디어 자체를 만들어보는 과정의 측면으로서, 미디어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시킨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고 또한,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미디어 놀이일 수 있는, 미디어교육에 대한 체험으로서 -바늘구멍 사진기 : 그 기능적 단순함과 아름다움-('98 밝은터 문화학교 사진교실)이 그것이다. 이 수업은 주변에 널려있는 일상용품을 가지고 사진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이용, 암실에 바늘구멍을 만들어 봄으로써 간단한 사진기계를 손수 만들어보는 것이다. 바늘구멍 사진기를 제작하고, 또 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분석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바늘구멍 사진기의 기본원리, 사진이 상(image)을 만드는 원리, 이미지가 어떻게 다양하게 조작되고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을 우리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미디어 자체를 제작해 보는 교육적 경험은 무엇보다, 미디어를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쓰기로서의 활용 차원을 강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미디어 자체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면서 그것을 통해 생산되는 메시지가 미디어 자체의 메카니즘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데 주목할 만한 의의가 있다. 이렇게 미디어 자체를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사진이라는 미디어 그리고 더 나아가 여러 영상 미디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미디어를 직접 제작하는데도 별다른 비용의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한 미디어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학생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자기 표현의 욕구를 일깨우는 것, 체험과 소통의 통로를 넓혀나가는 것이 (영상) 미디어교육의 기본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혜미 (영화진흥위원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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