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앞으로 다가온 농민들의 30만 대 투쟁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그동안 정부와 행정기관의 대변자 역할을 했던 마을 이장들부터 30만 대 투쟁 선언에 나섰다. 지난 8월, 30만 대 투쟁을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무렵부터 각 지역 이장단들은 선언운동을 전개 해왔었다. 그리고 10월31일로 전국 9개 도 67개 시군에서 6694명의 이장들이 나서 "WTO쌀수입 개방반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저지!"를 선언한 것이다.
늦어진 추수에도 벌써 버스 5000여대 조직
8월부터 진행된 천만인서명운동으로부터 각 지역마다 투쟁선포식을 갖고 결의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30만 대투쟁을 위해 약 5천여대의 버스가 준비된 상태이며 늦어진 올해 추수가 끝나는 11월5일 정도면 13일 대투쟁을 위한 조직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경기도 여주에서는 3000여명의 농민들이 30만 투쟁에 결합한다는 소식을 들은 경찰들이 대표를 불러 3분의 1로 참가인원을 줄이라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
전농은 일단 30만 투쟁을 성사시키는 것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역에서 예상되는 탄압도 탄압이지만 농민들의 상경 차량만으로도 고속도로상에서 막힐 것을 대비해 지역별 집결 시간과 고속도로 노선 분배까지도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30만 대투쟁에 농민들이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정부에 협조적이던 마을이장, 부녀회장, 새마을 지도자까지도 현정권과 정치권이 2004년 쌀 개방을 앞두고 마늘협상, 한-칠레 협상등을 강행함으로써 농민을 완전히 버리고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현찬)은 10월 31일 오후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이장단 대표 기자회견 및 11월 13일 농민 대항쟁 투쟁 선포식을 갖고 "WTO쌀수입 개방반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저지!"의 의지를 밝히고 투쟁 선포식을 기점으로 "11월1일부터 전국 읍면 별 천막농성, 11월13일 30만이 참가하는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농업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30만 투쟁이후에도 각 정당의 대통령후보들에게 친필 서명을 요구하고 이러한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0만 여대의 차량을 동원한 차량시위도 계획중이다.
전농 정현찬 의장은 "이장님들이 이렇게 추곡수매등으로 매우 바쁜 시기임에도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농업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30만 대 투쟁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 라도 성사시키고 말 것"이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평택시 편성읍 신대2리 김덕일 이장은 "전국 이장들은 국가에서 주는 10만원으로 공문을 처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안내해주는 역할 등 그동안 정권의 하수인역할을 했지만 농촌이 그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다는 것을 알고 똘똘 뭉치고 있다"며 "정권과 행정기관의 하수인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권익 실현을 위해 13일 전국 농민 대항쟁을 이장들이 앞장서 400만 농민이 함께하는 대회로 만들 것"이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진행된 투쟁선포식은 그 어느 농민 집회보다 사뭇 비장한 모습이었고 어느 때보다 비장한 농민가가 여의도에 울려 퍼졌다.
경남도연맹 강기강 의장은 "마늘에 이어 칠레협상은 쓰러져 신음하는 농민의 뒤통수를 바위로 치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회비준을 거부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농과 전여농은 11월13일 대회성사를 위해 경찰당국에 대하여 "농민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평화적인 집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차량의 신속한 서울진입과 집회 후 신속한 해산을 위한 교통정리와 안내를 시행하고, 집회차량의 주차문제해결과 사전 고속도로 이용 등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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