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일간 장기파업을 진행하던 보건의료노조 가톨릭중앙의료원 3개 성모병원지부(이하 CMC 지부)는 24일 10시 30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파업종료를 선언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24-25일 전체 총회와 수련회, 26일 명동성당 천막 철거식을 진행한 후, 30일 08시부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CMC 지부는 이에 앞선 23일 의료원과의 대화, 교섭을 요구하며 명동성당 노숙철야농성을 진행했으나 의료원측은 끝내 '선복귀 후대화'를 고집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CMC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끝끝내 대화를 거부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대한 분노를 삼키며 파업종료와 현장복귀를 선언했다"며 "요구사항을 구체적 합의 문서로 쟁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노조는 패배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또한 "계절이 세 번 바뀌면서 까지 무려 216일 동안 처절하게 호소하고 대화를 요구했지만, 거대한 종교권력의 오만한 권위주의에 의해 성모병원 노동자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짓밟혔다"며 "아무런 노사합의 없이 복귀하는 노동자가 패배한 것인지,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종교의 기본 사회교리와 도덕성마저 무시한 채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되어 끝까지 대화를 외면하여 노사합의를 하지 않으면서 세속적 승리를 거둔 교회와 병원이 승리한 것인지 진정한 승자는 이후의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CMC 지부는 5월 23일 파업에 돌입해 9월 11일 경찰병력 투입으로 인한 강제해산 이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노숙투쟁을 진행하며 집단단식, 로마 교황청 원정 투쟁 등을 진행했다.
"전무후무한 최장기파업을 통해 가톨릭 노조탄압과 노사관계 쟁점화, 직권중재 문제점을 부각시켰다"고 이번 파업을 평가하고 있는 CMC지부는 "현장 복귀 후에도 지금과 같은 노조탄압이 지속된다면 지금의 장기파업투쟁은 현장에서 훨씬 더 격렬한 투쟁으로 전환될 것이고, 2003년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가톨릭중앙의료원 성모병원 지부장 직무대행 인터뷰 Q : 합의사안이 별로 없음에도 현장복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A : 12월 성탄절전 타결을 목표로 투쟁을 배치하면서 '올해를 넘기면 안된다'고 판단했었다. 조합원들은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노조가 살아 있을 때, 그리고 최악의 상황일 때 현장복귀를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3일 2박 3일의 노숙농성을 진행하며 '의료원이 교섭에 나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끝까지 비겁하게 대화를 거부하고 노조를 탄압했다. 결국 '너희는 비겁하게 대화를 거부하고 노조를 탄압했지만, 노조는 성탄절 예배를 방해하지 않겠다, 이제 공은 의료원과 가톨릭측에 넘어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현장복귀를 결정하게 되었다. 의료원측은 비공식적인 대화자리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우선 복귀하면 해고자를 줄이고 조합원 징계를 최소화하겠다'는 모호한 입장만 밝혔다. 이번 현장복귀는 의료원측의 이런 모호한 입장을 믿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조직이 살아있을 때 결단하고 이 힘을 가지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다. 가톨릭이 요구했던 노조는 자기네가 정해놓은 범위에서 활동하는 노조였는데, 감히 우리가 파업한 것을 도전이라 받아들이고 온갖 탄압을 자행해 왔다. 대전성모병원, 평화방송 등이 잘못된 가톨릭의 노사관에 의해 노조가 깨졌다. 그들에 의해 노동조합이 깨지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 노조가 살아 있을 때 현장투쟁으로 전환해 투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올해를 넘겨 병원측의 손해배상 청구, 가압류, 해고 등 탄압이 심해지면 조합원들이 점점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Q : 이후 현장투쟁은 어떻게 진행될 계획인가? A : 03년 임투와 맞물려 2002년에 해결하지 못했던 것들을 걸고 싸울 것이다. 우선 의정부, 여의도 성모병원 지부는 1월 중으로 지부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2월내 03년 투쟁을 준비하며 3월부터 03년 임투를 시작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해고자 복직투쟁과 현장복귀 이후 예상할 수 있는 노조, 현장탄압에 맞선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이번 현장복귀 결정에 대해 조합원들과 이야기하면서 '복귀 후 무자비한 탄압이 자행된다면 지금 남아있는 파업대오라도 재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결의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투쟁해온 조합원들이 시금석이 되어 현장탄압이 자행된다면 언제라도 재파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Q : 216일간 파업투쟁을 이끌어 온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떤지 A : 24일 지도부의 갑작스러운 현장복귀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합원들이 명동성당 들머리를 울음바다로 만들었었다. 조합원들은 연내에 타결되기를 바랬고, 투쟁에 결합하지 않던 조합원까지 23일 노숙농성에 나오면서 교섭이 진행되 타결되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조합원들은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분노했고, 그것이 갑작스레 24일 결정된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 수련회를 통해 지도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가톨릭을 공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해 지도부의 결정을 수긍하고 함께 이후 현장투쟁 결의를 모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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