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오는 16일(목) 낮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 소속 전국 지회장들은 13일 낮 4시 두산중공업지회 건물 3층 식당에서 1백80여명이 모여 '금속노조 지회장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밖에도 14일(화) 서울(수도권)과 창원(이외 지역)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시신처리문제】
13일 낮 5시 35분경 대책위 김창근 집행위원장과 석영철 상황실장은 경찰과 합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합의사항은 ▲대책위가 바라는 장소에서 부검을 할 수 있다 ▲시신을 부검한 뒤 대책위에 곧바로 인계한다 ▲경찰은 농성장소에 대해 일체 침탈행위를 하지않는다 ▲부검행위 외에 다른 행위는 일체 하지 않는다 ▲경찰의 필수 인원은 10명으로 제한하고 대책위도 같은 인원이 참여한다는 것 등이다.
이런 가운데 낮 4시 50분경 시신에 대한 육안검사가 이루어졌다. 시신 육안 검사에는 대책위대표로 양길승 원진종합센터 대표와 윤인섭·정주석 변호사가 참여했으며, 경찰 감식반도 참여했다. 양길승 대표는 사전 합의에 따라 육안으로 검사한 내용을 일체 언론 등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편, 대책위는 부검 등의 문제에 대해 정리하기 위해 20시 30분부터 회의를 가진다. 이에 따라 고 배달호 동지의 시신처리문제는 14일 낮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고 배달호 동지의 부인 황씨는 낮 2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남긴 유서대로 해야한다"며, "회사 때문에 자살한 것이 분명한데 부검을 왜 해나, 남편을 두 번 죽이는 부검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고자 무기한 단식돌입 및 상경투쟁】
두산중공업 해고자들이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HDS 해고자 원직복직 회복 투쟁위원회' 최병석 위원장과 강웅표, 한삼수, 백형일, 조희균 동지 등 5명의 해고자들이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해고자 3명과 1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4명이 상경, 서울 두산타워와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상복을 입고 '박용성회장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집회시위를 무기한 벌이고 있다. 상경대오는 앞으로 분향소를 차리고 선전전 등을 펼칠 예정이다.
【스웨덴 금속노조 방문】
두산중공업 노조 간부 고 배달호 동지의 분신자살사건이 국제 노동계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해외에서 발전소 설비 등을 수주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국제 이미지가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분신자살 나흘째인 12일 낮 스웨덴 금속노조 대표단 2명이 창원 두산중공업을 방문, 지원활동에 나섰다. 스웨덴 금속노조 국제담당 '야노케올슨' 대표와 국제담당부당 '로즈 요한슨' 부장이 방문했다.
이들은 "고인을 애도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생각은 한국에만 있는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국제금속노련과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12일 낮 창원 두산중공업에 진상조사 차 내려갔던 민주노동당은 13일 12시경 서울 두산타워 앞에서 민주노동당 집회를 가졌다.
이 집회에서 민주노동당은 "두산중공업이 민영화 뒤 현장통제로 노동자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민영화 특혜의혹을 위한 특검제를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고 배달호 열사 부인 황길영씨 기자회견문(1월 13일)】 참으로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남편이 남긴 유서대로 해야 합니다. 유서를 보면 회사 때문에 자살한 것이 분명한데 부검을 왜 해야 합니까? 남편을 두 번 죽이는 부검을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남편 배달호씨의 유서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이곳에서 남편의 시신을 옮기는 것을 분명히 반대합니다. 아무리 죽은 사람이지만 땅바닥에 몇 일째 그대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 시신을 수습하여 제 남편 배달호씨의 한을 풀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제 남편의 유서대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금속노조 김창근위원장님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였으니 잘 해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2003년 1월 13일 고 배달호씨 유족대표 미망인 황길영 【분신사망 대책위(1월 13일 기자회견문】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노동열사 고 배달호 동지'의 주검 앞에 머리숙여 삼가 명복을 빕니다. 우리는 치떨리는 분노속에서 고인이 남기고 간 과제를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고인이 죽어간 지 벌써 4일이 지났다. 노조탄압, 살인재벌의 수장답게 박용성 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유족에게 사과한번 하지 않는 반인륜적인 면모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총수 박용성은 손배, 가압류, 해고, 구속, 수배등 현장탄압의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동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범이다. 그는 고 배달호 동지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유족 및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을 비롯한 전체 노동자와 전 민중에게 공개사과 하고, 책임을 지고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재차 요구한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지하고, 해고, 가압류 등 유서에서 밝힌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하여 두산중공업을 자유로운 삶의 터전으로 조합원들에게 되돌려 줄 것을 촉구한다. 정부당국도 온갖 불법을 자행하며 노동자, 농민등 민중에게 희생만을 강요해온 두산재벌과 박용성 일가에 대한 민영화 특혜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제를 도입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래야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며, 고인의 뜻이 이루어져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투쟁해 갈 것이다. 두산중공업 조합원을 비롯한 우리 '분신사망 대책위'는 그동안 애끓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시신을 지켜왔다. 유족이 고인을 두 번 죽일 수 없다며, 부검과 시신 이동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인과 유족의 뜻을 외면한 채 오로지 법의 이름으로 강압적으로 해결하려는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는 이제껏 그랬듯이 시신이 손상되지 않고,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하자는 유족의 뜻을 받들어 가고자 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분신사망 대책위'의 충정을 부디 잘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여러 동지들과 언론사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변호사 및 해당 경찰관서의 입회아래 의료 전문가인 의사의 검안과정을 거쳐 시신을 수습하려는 유족의 뜻을 존중하며 함께 하고자 한다. 앞으로 우리 '분신사망 대책위'는 고인의 뜻을 이루고, 다시는 노조탄압이 없는 세상! 분신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두산재벌 노조탄압 규탄" 노동열사 고 배달호동지 분신사망 대책위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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