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헌달이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자, 앨리스라는 동료 평화운동가가 달려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 [출처 www.electronicintifada.net]
위험에 빠진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생명을 구한 평화운동가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지난 11일 가자 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평화운동 단체인 국제연대운동(ISM) 소속 영국인 토마스 헌달(Thomas Hurndall. 21, 맨체스터 출신)이 이스라엘 저격수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인터넷 신문 <팔레스타인 크로니클(palestinechronicle.com)> 4월 13일자에 따르면, 사건을 목격했던 동료 라파엘 코헨(Rafael Cohen. 37)은 헌달이 당시 위험에 빠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구출하던 중 100여m 떨어진 감시탑에서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이 어린이들 머리 몇 미터 위를 향해 발사하다,
점점 더 총구를 아래로 낮추자…
*사고가 나기 전의 토마스 헌달의 모습(사진 위 왼쪽)과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고 병원에 실려온 모습. [출처 www.electronicintifada.net]
헌달은 당시 흙장난을 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어린이 3명의 머리 위로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15m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들에게 기어가서 한 명을 안전하게 옮겼다. 그 후 나머지 두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접근하던 중,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았다.
헌달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 즉시 ‘의학적으로 사망’했다는 선고를 받았으며, 현재 이스라엘 남부 브엘셰바(Beersheva)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이다.
코헨은 “처음에는 이스라엘군이 어린이들 머리 몇 미터 위를 향해 발사했지만, 점점 더 총구를 아래로 낮추자 헌달이 구하러 땅바닥을 기어서 다가갔으며 그때 이스라엘군은 헌달의 머리를 정면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6일에도 헌달과 마찬가지로 국제연대운동 소속이던 미국인 여대생 레이첼 코리(23)가 라파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 가옥 철거에 항의하다 이스라엘군의 불도저에 깔려 숨진 바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까지도 코리의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헌달과 코리는 모두 사고 당시 국제연대운동의 형광색 자켓을 입고 있었다. 이 점에 비추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탄압에 항의하는 평화운동가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짙다.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얼굴에 총을 맞은 미국인 평화운동가 브라이언 애버리의 평소 모습(사진 위)과 병원에 실려와 얼굴 전체가 붕대로 둘러진 모습. [출처 www.electronicintifada.net]
지난 5일에도 요르단강 서안 예닌에서 국제연대운동 소속 활동가 두 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고 중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인 브라이언 애버리(Brian Avery. 24)는 얼굴에 총을 맞아 중태이며, 덴마크인 라세 슈미트(Lasse Schmidt. 35)는 유탄에 다리를 맞아 크게 다쳤다.
뇌사에 빠진 토마스 헌달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사진을 전공하던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은 그의 어머니 조슬린 헌달(Jocelyn Hurndall)이 “그 애는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단지 사람들을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 평화운동단체 회원이 된 지 고작 5일째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헌달은 당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되기 전, 인간방패가 되기 위해 바그다드로 갔었지만, 평화운동가들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대우에 실망해 요르단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앤서니 헌달(Anthony Hurndall)은 “아들이 이라크를 떠난다는 말을 듣고서 안심했었다. 그런데 그 애가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갔을 줄은 짐작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은 전했다.
한편 헌달의 동료 활동가들 40여명은 현재 라파 난민촌에 계속 머무를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헌달이 총에 맞는 것을 목격했던 동료 코헨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라크에 쏠려 있는 것을 틈타 이스라엘 당국이 평화운동가들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계속 여기 남아서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활동중인 외국인들 중에는 10대 청소년들도 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국제연대운동 소속인 영국인 탐 다이얼(Tom Diale. 18)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있을 때는 아이들이 총에 맞으면 아주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아무 이유도 없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코틀랜드 출신인 닉(Nick. 19)은 “팔레스타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것을 돕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동료의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눈물을 글썽였다.
Georeport 김지연 midnightblue@empal.com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