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는 시위다"

생명을 위한 죽음의 고행, 305킬로미터 삼보일배 90도 넘는 고열의 아스팔트, 숨막히는 자동차 매연, 따가운 폭염의 햇살

“왜 이제 왔어.” 문정현 신부님의 첫마디다.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이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성직자 네 분 수경스님, 문규현신부님, 이희운 목사님, 김경일 교무님의 삼보일배 고행이 시작된 지 벌써 51일째가 넘어간다. 원불교 김숙원 교무님도 함께 하신지 오래 되었다. 50일이 지나서야 찾아간 삼보일배 자리, 부끄러운 심정이었다. 왜 이제 올 수밖에 없었을까?

전라도를 넘어서 충청도, 경기도, 수원, 이제 곧 서울이다. 전라북도 부안 새만금 갯벌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305킬로미터를 세걸음을 걷고 한번 절을 하면서 간다는 것이 보통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단지 삼보일배가 아니다. 처음 시작했던 3월에는 영하의 날씨와 싸워야 했다. 잠은 항상 천막을 치고 노숙을 한다. 차가운 땅바닥에서도 난로하나 없이 자야만 했다. 5월이다. 이제는 지옥 같은 더위와 싸워야 한다.



봄기운이 오르고 있다.
생명의 기운이 움튼다.
대지를 뚫는다.
일번국도에서
지열로, 매연으로
피땀흘려
힘겹게 용전한다.
꽃필 날이 오리라.
(문정현 신부님 홈페이지에서...)
90도가 넘는 고열의 아스팔트, 칼날같은 폭염의 햇살, 숨막히는 자동차 매연. 매일 수백번씩 고열의 아스팔트 위에 자신들의 얼굴과 온 몸을 바짝 붙여야 한다. 수천번의 매연을 그대로 들이마셔야 한다. 비땀이, 피땀이 쏟아진다. 온몸에서는 열꽃이 올라온다. 다섯분의 성직자들은 해탈의 경지로 죽음의 고행을 극복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뒷에서 이분들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자들은 눈물만 흘릴 뿐이다.


* 땀범벅이 된 문규현 신부님의 얼굴

아침 6시에 기상이다. 8시면 삼보일배를 시작한다. 오후 일정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평가회의를 한다. 그러다 보면 밤 10시 11시, 어떤 때는 12시가 된다. 누가 봐도 믿기지 않는 일정이다. 50일 동안 삼보일배를 해온 고행자들의 얼굴은 벌겋다 못해 검게 되었다. 그 검은 얼굴에서는 쉬지 않고 땀방울이 흐른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땀방울. 살도 많이 빠졌다. 생명을 위한 이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울고 있을 듯 한 새만금 갯벌의 생명들이 떠오른다.


* 새만금 갯벌에 세워져 있는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상징물들

실무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고행자들의 건강이다. 삼보일배 상황에 대해서 매일 사진을 찍고 하루소식을 올리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마용운 간사의 말이다. “사진 찍을려고, 네분을 계속 보잖아요. 얼굴도 보고. 표정도 보고. 차마 못 보겠어요. 교무님께서는 땀을 무척 많이 흘리시거든요. 신부님도 전에는 땀을 별로 흘리지 않았는데. 5월부터는 땀을 무서울 정도로 흘리시더라고요. 저분들이 다 살도 많이 빠지셨고, 기력도 다 떨어진 상태예요. 이 더운 날씨에 땡볕 아래 이글거리는 아스팔트길을 가시면서, 큰 탈이 나지 않을까 매일 걱정합니다.”



"온세상에 생명 평화와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 51일째 일정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시작이다.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지만, 고행하시는 분들은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표정에서는 밝으면서도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보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숙연해진다. 그들 앞에서 나 자신이 너무나도 작다. 삼보일배를 시작하시면서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은 자신의 각오를 글로 남겨놓았다.

* 삼보일배를 시작하며...
- 수경스님의 글
- 문규현신부님의 글

“여기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30분 가고, 10분 쉰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이 구호는 넓은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그냥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도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스님은 서로 무언의 격려를 해주신다. 같이 손을 잡고 눕는다. 고통과 고행의 길. 외롭지만은 않다. 서로가 서로에게 연대를 뛰어넘어 목숨을 같이 하는 고행. 이분들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고행자들이 신고 있는 신발은 금방 헤진다. 꿰매도 하루만 지나면 또 뚫린다. 신발만이 아니다. 장갑은 하루에 두개씩 사용한다. 여러겹을 대고 꿰맨 무릎헝겁. 꿰매고 꿰매도 또 터진다. 헝겊만 터지는 것이 아니다. 무릎이 같이 터진다. 수경스님은 원래 무릎이 좋지 않으셨다. 삼보일배가 시작된 후 3일만에 무릎을 절으셨다. 이번 삼보일배를 하면서 무릎에 물도 찼었다고 한다. 지성이면 감천인가. 이런 고행자들의 소식을 듣고 멀리서 한의사 한분이 찾아와서 정성껏 이분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었다. 무릎에 고인 물을 빼고, 피도 많이 뺐다고 한다. 이제는 거의 팔로 기다시피 가고 있다. 팔과 다리를 주무르면 비명을 지르실 때도 있다고 한다.


* 삼보일배를 하면서 신발에 구멍이 났다. 가죽으로 덧꿰메었지만 또 구멍이 났다.


* 수겹을 덧씌운 무릎 헝겁. 헝겁이 터질때마다 무릎도 같이 터진다.

문든 이런 생각이 든다. 용변은 어떻게 해결 하실까? 삼보일배를 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화장실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묵언 하시던 원불교 김숙원 교무님께서 갑자기 말씀을 해 주신다. 놀랐다. “그게 사람 얼마나 고달프게 하는 건데요. 아침부터 삼보일배를 시작했는데,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간적도 있어요. 그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참는 거에요. 그거 참는 것도 정말로 힘들어요. 음식을 잘못 먹어도, 몸이 약해 있으니깐, 설사하고. 도외지는 그나마 주유소가 있으니깐 해결을 할 수 있는데, 주유소가 없는 곳이 많은데, 정말로 고통스러워요. 양쪽으로 고통스럽죠” 모두 묵언을 하시는데, 기자들이 답답해해서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 조금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하신다. 반가운 일이었다.

좀더 말씀을 해 주신다. “가다보면, 몸에 쥐가 나고 뒤틀릴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정신 가다듬고 가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지 않으면, 쓰러질 거예요. 한절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한걸음도 소홀히 하지 않고, 온 정성 다 모아서 간절히 하니깐, 가능해요.” 오늘도 삼보일배를 진행하면서 몇 번이고 비틀거리셨다. “오늘도 오면서 다리에 몇 번 쥐가 났거든요. 현기증도 많이 나요. 절을 할 때 심호흡을 하거든요. 매연을 팍 풀고 갈 때, 그 매연을 그대로 삼켜야 해요. 그럴 때는 가슴이 아프거든요. 그래도 마음을 놓지 않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니깐 할 수 있는 거예요”



김숙원 교무님은 쉬는 시간에도 심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기도를 한다. “오직 기도하는 마음으로 갑니다. 휴식하는 동안에도 마음을 모아서 기도를 합니다. 관계자들의 의식이 전환되도록. 하나하나 변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 떠올리면서 기도를 합니다.”

삼보일배에 항상 함께 하시는 분이 있다. 문규현 신부님의 형이신 문정현 신부님이다. 문정현 신부님은 한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매일 삼보일배에 함께하신다. “고행자들의 발걸음 하나, 땀방울 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고행자들과 똑같이 매일 삼보일배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함께 하고 있다. “언덕만 보이면 올라가요. 높은 곳만 보이면 언제든지 달려가요. 고행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기록하기 위해서......” 문정현 신부님의 얼굴도 땀으로 범벅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한보 한배 염원이 깃든 장면을 모두 기록하고 싶으신 마음에 결코 오래 쉬지 않는다.


* 디지털 카메라로 삼보일배 고행을 찍고 계신 문정현신부님


평소에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하신다는 문정현 신부님은 삼보일배를 거의 매일 찍는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매일 여기 와서 찍고, 저녁때가 되면, 부안까지 내려가요. 편집을 끝내면 보통 새벽이지. 그러면 잠깐 눈을 붙였다 바로 이쪽으로 다시 오죠. 어떤 때는 편집하다 보면, 동이 트더라고. 보통 왕복 5시간 정도 걸려요. 주변에 젊은이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그래도 맨날 일이 밀려요.” 아직 많이 밀려있는 동영상들에 대해서 많이 아쉬워 하신다. 한시라도 빨리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려야 할 것을 걱정하고 계신다. 문정현 신부님의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절로 난다.



문정현 신부님도 운다. 홈페이지에 써놓으신 신부님의 글이다. “나는 날이 날마다 울고 산다. 수경 스님을 보고 운다. 문규현 신부를 보고 운다. 이희운 목사를 보고 운다. 김경일 교무을 보고 운다. 김숙원 교무님 보고 운다. 이들을 보면 운다. 날 마다 본다. 그러니 날 마다 운다. 나는 촬영를 한다. 촬영을 하면서 울고 편집하면서 운다. 밥을 먹다가 누가 삼보일배자들의 안부를 물으면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헤픈 내가 아니다.”

한번은 카메라를 들었는데 벌컥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차에서 딱 내려가지고, 캠코더 들이대는데,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고. 그때 울고싶은대로 울었어. 근데 그때 소리가 다 녹화가 되었더라고. 그놈을 오디오로 깔아놓고, 영상을 집어 넣었어,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울었다고 하더라고. 영상이 완벽하게 내 의사 표시가 되더라고. 울음이 전염이 되고. 이렇게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문정현 신부님 울음의 소리로 만든 동영상 링크.

* 삼보일배를 격려하러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포옹으로 맞으시는 문규현 신부님

삼보일배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오늘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여성단체 대표들,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찾아왔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이제와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많이 도와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인다. 모두들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고행자들은 삼보일배를 하면서 많이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포옹으로 답례를 한다. 눈에서는 금방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지나가다 한분의 시민이 화채를 들고 찾아왔다. “저도 절해봐서 알지만, 정말로 힘든 일입니다. 여기서 고행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어요.” 또 지나가다 한 시민은 시원한 물통을 들고 온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어떤 이는 지레 욕을 던진다. 차가 막혀서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다. 일분, 길어야 십 분인데. 그걸 참지 못하는가? 수행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진한다. 앞으로 앞으로...



삼보일배20-21일 째
-전북 도청을 향하여-

수행의 길을 말리지못하니 안타까워요.
훗날 후유증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네 발로 기어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텐데.
짐승이 네 발로 걷습니다.
사람은 두 발로 걷습니다.
스무날이 넘도록 삼보일배를 할 수 있을까요?
짐승처럼 말입니다.
짐승이 되더라도
새만금 간척사업을 막겠다는 의지랍니다.
22일, 전북 도청에 도착하겠군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답니다.
1시에 코아 백화점 앞에서 행진하여,
3시에 전북 도청 앞에 모인답니다.
짐승처럼 기어오는 저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오기 힘든 연예인 장사익 선생도 오신답니다.
짐승이 되더라도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시키겠답니다.
이것이 바라는 바입니다.
제발 중단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또 간절히 빕니다.

(문정현 신부님 홈페이지에서...)




* 문정현 신부님이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후가 되자 해양수산부 장관이 방문을 했다. 지금까지 많은 장관들이 왔었다. 문화부장관, 농림부장관, 환경부 장관. 이들이 가져온 것은 정부의 책임 있는 말이 아닌, 개인적인 메시지였다. “고행의 의미들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는 최대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로써는 안타깝습니다.” 이런 말은 이들의 힘을 더 빠지게 하는 말이었다. 문정현 신부님의 말이다. “정부차원의 메시지를 가져올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프다 등의 위로의 말은 이분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네 분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싶지만, 이제는 들을 수 없다. 그나마 문정현 신부님이 인터넷에 올려놓으신 동영상을 통해서, 묵언 고행 이전에 이분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수경스님의 말씀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보면, 환경운동을 한다고 쫓아다녀보니깐, 부끄러운 삶도 많았어요.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이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스스로 찾아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참회를 하고 있어요... 자신감이 생깁니다. 신부님하고 저하고는 처음 마음 잃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힘이 납니다. 서울 가서 다시 전라북도로 오겠습니다. 가능하면 평양으로 가겠습니다. 초지일관 변함이 없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의 기도이다. “사랑 깊으신 아버지 하느님. 온갖 생명을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로 낳아 주시고, 더불어 사랑하도록 이 세상을 이루어 주셨으나,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되는 생명을 되살리기 위하여 더 나은 생명을 사랑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참회하고, 생명의 부활을 간구하는 삼보일배를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갖 생명을 당신 사랑으로 서로 끌어안고 더불어 당신 보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갈 우리 모두 되게 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서울에 가까울수록 네분은 고행의 강도를 더 높여가고 있었다. 천안을 지나고부터는 입을 닫았다. 묵언고행이다. 진행자들과는 메모지에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한다. 눈으로만 인사를 한다. 찾아오는 사람들과는 포옹으로 답례를 한다. 삼보일배를 50일째,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이에 대한 더 강도 높은 고행으로 보인다. 묵언으로 답하는 것이다.

문정현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 묵언을 하는가? 삼보일배는 시위다. 지금까지의 확신을 삼보일배로 보이고 있다. ‘새만금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갯벌의 모든 생명을 살리자.’ 바로 이것이다. 이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오랫동안 지치도록 다 했다. 한 일을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더 이상 할 말도 없을 만큼. 누가 물어도 내내 그 대답이다.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그 말이 그 말이다. 그런데 똑 같은 질문을 한다. 기자의 질문은 짜증이 날 지경이다. 네 분의 성직자들은 ‘묵언’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붙여 달고 다닌다.”



이제 정말로 서울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 처음에는 이분들의 삼보일배, 서울까지 갈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지만, 이제는 모두들 믿는다. 서울까지 간다고. 하지만 가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갔을때, 정부가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거나 이분들의 염원을 무시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도 그 부분이다. 삼보일배 실무진에 결합해서 활동하고 있는 녹색연합 박인영씨는, “네 분이 많이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이렇게 가는데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중단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 삼보일배가 끝난다고 이 싸움이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갯벌을 살리기 위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네분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무진에 결합하고 있는 마용운씨는 걱정이 쌓인다고 말한다. “서울 가셔도 걱정이에요. 저분들이 그대로 내려오실 것 같지 않거든요. 그냥은 내려오실 것 같지 않거든요.”


* 쉬고계신 고행자분들의 발과 다리를 주무르고 있는 참가자들

문정현 신부님은 두렵다고 말씀하신다. “서울까지 가기는 할 것 같아. 근데, 이제부터는 다른 것이 무서운거여. 서울까지 갔는데,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면, 이분들이 그날 내려갈 것이냐. 그러니깐 삼보 일배가 언제 끝날지는 사실은 모르는 것이여. 죽기를 각오하고 한 것이 정말로 죽음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게 겁이나.” 문정현 신부님은 삼보일배를 시작하기 전에 차라리 다비식을 하자고 문규현 신부님에게 제안을 하셨다고 말씀하신다. “차라리 다비식을 하자. 내가 해창 갯벌에 장작을 싸 놓고, 휘발류 뿌리고, 수경스님, 규현신부님 타 죽는거 보면서, 내가 뛰어 들어가겠다.” 그러자 문규현 신부님께서는, “기어서라도 가겠다”라고 말씀하셨단다.

문득, “우리 모두가 이렇게 운동을 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원불교 김은경 교무님은, “네분의 건강이 많이 상하셔서 걱정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에 초연한 듯, 해탈한 심정을 느낄수 있어요. 모든 쌓였던 아픔 원증을 승화시켜서, 함께 나가는 구원의 길로 나아가려는, 종교인다운 성직자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라며 고행자들의 삼보일배를 안타까워했다.



오늘 삼보일배에 참석한 여성 민우회 정강자 공동대표는 이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오늘 여성단체들 오면서, 정말로 죄스러웠어요. 50일을 넘기고 삼보일배에 합류했다는 것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대신해서 삼보일배를 하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보일배가 끝나서도 정책적 해결이 나지 않을 때가 가장 걱정이 됩니다. 또 다른 고행의 길로 가실까 두렵습니다.”



또다시 새만금 갯벌이 생각이 난다. 삼보 일배는 계속 될 것이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단이 될 때, 삼보 일배도 멈추어질 것이다. 그게 아니면, 정말 이분들은 죽음을 선택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삼보일배 고행의 메아리가 정부의 책임있는 답변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오늘도 삼보일배 깃발은 하늘높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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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ㅠ.ㅠ

  • 독자

    삼보일배 그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올라오는 기사들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점점 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무언가 힘이 느껴집니다.

    그분들의 그뜻만큼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했고, 힘이 되지 못했다면...
    이제라도..무언가 같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상용

    "삼보일배는 시위다" 그러나 이 기사는 '삼보일배는 고생'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웃포커싱시켜 성직자들에게 촛점을 맞춘 사진도 그렇고요. 수경스님 문규현신부님을 주목하고 있는 점도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잔인함에 맞서 싸우고 있는 그 거친 숨결을 채우고 있는 것은 '생명'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새만금갯벌에서 죽어가는 무수한 갯벌생명들과 주민들, 개발문명속에 멸종되어가는 생물종들, 전쟁으로 죽어가는 생명들... 그저 고행으로, 성직자들의 순결한 믿음과 오체투지로 바라봐지는 것에 우려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보일배를 바라보면서 이 사회가 또 다시 '열사'를 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이상의 싸움에서 삼보일배와 같은 잔인한 싸움은 없어야 합니다. 더 이상 열사가 만들어져서는 안됩니다.
    삼보일배를 자꾸 고행으로만 바라보고, 선정적인 대중몰이로 이용당한다면.... 그러한 모습들을 우려하게 됩니다. 그냥, 요즘 그런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young

    생명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정말 거룩하고 눈물겹습니다. TT
    우리 반드시 이뤄냅시다.

  • .

    구경꾼의 괴로운 심정을 삭힐 수 있는 방법은
    구경하지 않는 것입니다.

  • 최수근

    자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자,
    이윤중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자,
    우리가 발딛고, 호흡하고 사는 이땅의 주인은 인간뿐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는자,
    그들은 모두 죽으리라. 심판받으리라. 반드시
    우리가 물려주어야할 이 소중한 우리들의 살아있는 모든것들...

  • 시연맘

    수경스님이 드디어 쓰러지셨다니 지금까지의 고행을 바라보며 제 눈에 마음에 눈물이 흐릅니다. 온 마음과 몸으로 생명의 씨앗들을 지켜가시려는 저분들의 몸부림의 참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며 그들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니 그들을 어떻게 구원해야 할지 그것 또한 마음아픕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생명의 고귀함을 마음속에 두고 정진한다면 분명 하나로 통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새만금 갯벌과 핵발전 저지를 위해, 그리고 한민족 공동체의 하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