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는 2001년 10월 16일 74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한 소규모 노조로 충남 아산에 공장이 있다.
2001년 노조설립 직후 파괴공작, 충남지역 연대총파업으로 돌파
노조설립 이후 첫 단체교섭부터 사측은 노조 파괴공작으로 나왔다. 이런 사측의 대응에 노조는 12월 6일 부분파업에 이어 7일부터 주·야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파업 4일차 용역깡패를 동원했고 이에 대전충남본부 조합원들이 오전에 300명 오후에는 600명이 결합했다. 그리고 12일 새벽 대표자들의 결정대로 18개 사업장 3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연대 총파업에 들어갔고 오전 11시 세원테크 공장에 집결하자 세원 자본은 두 손을 들었다.
2001년 12월 투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해 조합원은 94명으로 늘었고, 1월 16일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97.6%라는 높은 찬성을 보였다.
노조파괴 전문가들의 전면배치, 합의안 번복에 맞선 2002년 154일 파업투쟁
그러나 자본과 정권의 탄압은 거셌다. 12·12 파업을 이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었고 지회장 등 3인이 체포되었다. 2002년 초 세원 자본은 대표와 관리이사·생산이사를 노조 파괴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에서 스카웃하고 합의안 이행을 번복하는 등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진행했다.
이런 자본과 정권에 맞서 노조는 2002년 5월 22일 오후 1시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고 7월 9일 공장점거 투쟁을 전개했으나 24일 경찰 병력에 의해 공장 밖으로 밀려났다.
이렇게 밀려난 세원 동지들은 공장 진입 투쟁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8월 16일 4명의 노동자들이 중상을 입었고 이현중 동지가 두개골이 함몰되어 수술을 받았다. 또한 투쟁 과정에서 5명의 수배자들이 발생했고 이들은 안전을 위해 기아차 화성공장 노조 앞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납품차 차단 투쟁으로 2002년 투쟁을 마무리
노조는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청인 기아 노조에 물량을 끊어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고 투쟁을 승리하기 위한 핵심적인 전술이었다.
기아 노조는 전수검사와 납품차 차단을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고 차체에서 2시간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전수검사는 이미 재고가 있는 상황에서 별 효과가 없었다. 세원테크 노조는 물량 투입을 2시간 이상 끊어야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고 수배자들이 납품차를 통제하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측이 구사대를 구성해 이동한다는 얘기가 들리자 기아 노조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기아 노조가 납품차 3대를 돌려보냈고, 사태가 이렇게 되자 원하청 자본과 노조 4자가 모였고 이틀 후 타결되었다.
노사가 타결했던 것은 원청 자본이 납품 차량 통제로 인한 생산 중단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세원 자본에게 타결을 종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노조 파괴자들의 공격과 조합원들의 분열
그러나 타결 이후에도 세원자본은 끝까지 파업을 사수했던 조합원들에게 라인 밖 일을 시켰고 시간이 지난 후 말 잘 들으면 라인 작업을 시켰다. 라인 작업 이후에도 야간 근무를 안 시키고 말 잘 들으면 야간작업을 시키는 등 비열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조합원들을 길들이려 했다.
2002년 투쟁 과정에서 사측의 분열공작과 포섭으로 조합원들은 분열되었다.
현재 사측 편에는 9인 정도가 핵심인데 이들 중 전 집행부의 조직부장과 대의원을 했던 사람들도 있다.
금속노조에서는 2002년 파업 과정에서 구사대 역할을 하는 등 조합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해 제명 조처를 했다. 그러나 조합원 유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해 현재는 조합원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
2003년 이현중·이해남 열사 투쟁
이런 상황에서 2003년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조건이었다. 그래서 7월 2일 금속연맹 총파업을 부분파업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2년 투쟁 당시 부상으로 후유증에 시달리던 이현중 동지가 8월 26일 사망했다.
세원테크 조합원 24명은 오전 10시 근무를 마치고 대구로 이동하여 이현중 동지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노조탄압에 광분해 온 세원자본의 책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문기 세원그룹 회장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뻔뻔스런 태도를 고집했고, 9월 3일에는 전경들이 대구 세원정공 앞 천막농성장을 침탈하여 유가족과 조합원들을 짓밟고 연행했다.
대구에서 어렵게 투쟁하던 세원 동지들을 보면서 이해남 지회장은 10월 23일 세원정공 안에서 이현중 동지 장례식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면서 분신했다. 그리고 11월 17일 오후 결국 운명했다.
현재 대오는 지회장이 운명했고 1인이 사표를 냈으며 3인이 구속되어 19명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70여명의 조합원 중 나머지 45명 정도는 아산의 세원테크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당당한 노동해방 투사가 된 조합원들”
노조 건설과 파업투쟁은 조합원들을 당당한 노동해방 투사로 만들었다고 구재보 사무장은 말한다.
“젊은 친구들이 과거에 시내에서 술 먹으면 노동자 티를 내려고 하지 않았다. 일부러 멋을 내고 술자리에 참석하곤 했다. 그러나 노조를 건설하고 투쟁을 하면서 젊은 노동자들은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많은 노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당당하게 작업복을 입고 노동자로 자랑스럽게 행동했다.
조합원들은 투쟁하면 탄압이 올 수 있다는 것도 노동해방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은 현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의리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이제는 의리와 사랑을 넘어 계급의식으로 무장해 가는 과정에 있다.
과거 조합원들은 토론하면 아무 말이 없었다. 지도부가 하자고 하면 동의하고 함께 했다. 그러나 이제는 토론에서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면 6~7시간도 쉬지 않고 토론한다. 생각 없이 얘기하는 것 같아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올바른 관점으로 얘기한다.”
구재보 사무장은 이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투쟁으로 어려운 현실을 깨고 전진할 때 전체 노동운동의 미래가 조금 나아질 수 있다”
노동운동의 현실을 극복하고 전진시키기 위해 투쟁한다는 것이 구재보 사무장의 다부진 신념이다.
“조합원들이 보여주는 희망과 대조되는 현 노동운동의 한계들도 많이 있다. 연대 집회가 있으면 조합원들은 반 정도가 참여하지만 수백명 노조에서는 간부 2-3인 정도 참여한다. 이런 모습에 많은 조합원들은 실망해왔다.
그리고 기아 대대 결정사항이 집행되지 않는 문제, 상급단체들의 투쟁 회피를 보면서 이제는 상급단체에 우리가 요청해도 하겠는가 하며 상급단체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조합원들을 추스르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조합원들에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이런 노력이 지도부로서 부족했다.
진정 우리가 총파업하자고 했던 것은 한진, 세원 문제 해결만은 아니다. 세원문제가 해결되면 총파업 안해도 된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이현중 동지가 죽고 열사 정국이 열렸을 때 우리는 민주노총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작은 힘이라도 더하기 위해 총파업을 주장했다. 민주노총에서 얘기하는 3대 요구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총파업을 만들지 않으면 주 5일제 싸움과 동일한 패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로드맵이 진행될 경우 전체 노동운동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체 노동자들에게 알리고 함께 투쟁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정권과 자본의 탄압을 뚫고 노동운동이 한걸음 전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는 열악하고 어려운 조건이다. 전체 노동운동 역시 현장조직력이 약화되면서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투쟁으로 이 어려운 현실을 깨고 전진할 때 전체 노동운동의 미래가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그것이 열사들이 우리에게 죽음으로 호소했다고 생각한다.”
열사들의 정신, 평생 동안 마음속에 새기며 살겠다
끝으로 앞서간 열사들에게 보내는 마음, 그리고 함께 투쟁하는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번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현장에 복귀할 것이다. 그리고 현장 조직력을 확대하고 열사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하나하나 추진하겠다. 당장 열사들의 정신을 실현할 수 없지만 평생 동안 마음속에 새기면서 살아가겠다.
끝까지 함께 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는 힘들고 어렵지만 조금만 더 힘내자고, 우리가 이 고비만 넘기면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투쟁!“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