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죽음으로 노동탄압 없는 세상을"

이현중 이해남 열사 추모제, 두 열사에 노동해방상 헌정

17일 오후 2시 이현중 이해남 열사 1주기 합동 추모제가 천안역 앞에서 열렸다. 이 날 추모제에는 금속노조 조합원, 민주노총 사무처 간부, 금속노조 사무처 간부, 민주노동당 당원,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차분히 진행되었다.


추모제는 오은희 충남본부 조직2부장의 추모시 낭독과 이삼헌 씨의 진혼무로 시작되었다. 진혼무가 진행되는 동안 추모 대열 옆 내외빈석에 자리한 두 열사의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죽지 않고 힘 내서 우리 아들 바램을...

전영웅 ‘이현중 이해남 열사정신계승사업회(열사계승사업회) 회장은 “노조를 시작하고 열사로 가시기까지 하루도 투쟁 조끼를 벗을 날이 없었던” 열사들의 약력을 보고하였다. 전영웅 회장은 “열사의 죽음을 슬퍼할 수만은 없다”며 “열사들의 염원이었던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총파업 승리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김지예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열사가 가신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와 구속을 감내해야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장기 투쟁의 길에 들어선 사업장만 50여 곳이 넘는 야만의 시대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해남 열사가 분신을 결심하시고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며 투쟁하는 동지들을 바라보며 가졌던 그 바램을 민주노총이 받아 안아 하반기 총파업을 힘 있게 성사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모사에 이어 지민주 노동가수와 노래공장의 문화공연이 이어졌고, 이현중 이해남 열사 부친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해남 열사의 부친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 이 앞에 선 부모 마음을 말해 무엇 하겠나”며 “할 말은 태산이지만, 죽지 말고 힘을 내서 우리 아들의 바램을 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현중 이해남 열사 부친에게는 금속노조 조합원 전원이 이해남 이현중 열사에게 바치는 ‘노동해방상’이 헌정되었다.

작년, 살기위한 외로운 몸부림, 올해는 함께 어깨 걸고 가자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 달 기본급 58만 원, 한여름 폭염에 죽어라 일해도 손에 받는 돈 90여만 원, 노동자를 노예로 통제하는 관리 풍토, 용역 깡패, 19억8천만 원 손배가압류... 이 백과사전식 노조탄압 전개 앞에서 두 분의 열사는 굽히지 않는 투쟁으로 앞길을 보여주었다”고 두 열사를 기렸다.

김창한 위원장은 작년에 “5명의 동지들을 열사라는 이름으로 묻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파견법 철폐와 FTA 분쇄 없이는 열사들이 외쳤던 노동해방 세상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한 위원장은 “정치파업은 힘입게 거대하게 하지 않으면 밟혀 죽는 싸움이며 그것은 우리 투쟁 대오만의 죽음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에게 더 이상 우리가 대안이라고 말할 수 없는 비극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고 “26일 총파업에서도 금속노조가 두 눈 감고 선두에서 투쟁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백순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작년 투쟁은 살고자 하는 마지막 몸부림이었고 그 와중에 많은 동지들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 동지들을 지키려 했다”고 상기하고 “올해는 일부가 외로이 울면서, 괴롭고 쫒기는,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으며 어깨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백순환 위원장은 “어제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이 번 싸움 자신 있게 할 수 있겠나, 조합원들이 스스로 분노로 떨쳐 일어나게 할 수 있겠나는 질문에 그러마 자신있게 답했다”고 전하고 “금속은 1주일이든 열흘이든 혹은 하루든 제대로 할 것 이라고 믿고 있고 이것이 전체에 커다른 반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민주노총 총파업에서 금속연맹 조합원의 역할의 의미를 강조했다.

백순환 위원장은 또한 “정권은 언제나 안팎의 궁지에 몰리면 노동자 민중을 때리는 것으로 모면하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갔었다. 노무현에게 무서운 게 있다는 것 알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힘들지만 아직 민주노총이 죽지 않았고 그 선두에 여전히 금속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조금은 더 열사의 염원에 근접한 노력으로 다시 만나자

추모사에 이어 박준 노동가수의 공연이 진행되었고 추모제의 마지막 순서인 헌화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금속노조, 금속연맹이 하반기 총파업 선두에 설 것을 다짐하며 추모제를 마치고 시립묘역의 두 열사에게 참배를 하는 것으로 이 날 행사를 마쳤다.


추모제 시작 당시 위축되고 지쳐보이던 참가자들의 팔뚝질에 어느 순간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죄스러움과 위축됨으로 고개 숙이고 타들어가는 담배를 바라보던 노동자들이 얼굴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 산자들에게 '숨조차 쉴 수 없는 절망과 죄스러움을 남겼던' 열사 정국의 마지막 열사를 기억하는 1주기 추모제가 치러진 17일. “언제고 열사 앞에서 죄스러움은 사는 날까지 남을 것”이라는 조합원들은 내년 두 열사의 2주기에는 '민주노조 사수'의 대의에 조금은 더 최선을 다한 모습이기를. 그리고 또 한 열사, 박일수 열사 1주기에는 하반기 총파업을 힘 있게 치러내고 조금은 열사의 염원인 “비정규 철폐”에 근접했던 노력으로 전국의 노동형제들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질기게 새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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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테크 , 이현중 , 이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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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열사를 추모하는 엄숙한, 그리고 비장한 장소 속에서도 소외감도 느껴야 하는 여성동지가 있습니다... 변혁의 대의에 함께하면서도 함께하지 못하는 여성동지들. "노동형제"라는 말 속에서 그 소외된 존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당장은 활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남성활동가와 다르게 일상적인 성폭력이나 성차별에 오픈될 수 밖에 없으며 심지어 여성활동가들은 얻을 수 있는 정보역시 남성활동가의 그것과 다르다는 실제현실을 깨달으면 많이 괴롭습니다.

    우리. "노동형제"라는 말 쓰지 맙시다. 여성/장애인 비하적 욕도 쓰지 맙시다. 다같은 노동자동지로서, 비하없고 소외없는 해방세상을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