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인디포럼 역시 96년 이후 10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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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05인디포럼] |
인디포럼의 과거 10년은 산업자본과 최첨단 장비들로 하루에도 몇 편씩 쏟아지는 상업영화 홍수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한 축을 이루며 그야말로 ‘버텨온’ 10년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10년’을 맞는 인디포럼 내부의 분위기는 오히려 적막하다 못해 난데없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인디영화의 앞으로의 10년(또는 20년, 30년..)과 인디포럼 10주년을 맞이하는 기대감보다 인디영화 존립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고 고백하는 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는 이유?! 그것은 다시 생각해보면 신자유주의 세계관과 산업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동시대 우리의 고민과 다름 아닌 까닭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선화 프로그래머와의 인터뷰는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어렵지요?
(5초간 생각)네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디포럼만의 어려움은 아닐 겁니다.(웃음) 공통의 문제이지요. 그래도 인디포럼 개별의 어려움을 굳이 설명하자면 노동, 인권 영화제처럼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 영화 외곽 단체와 연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 우선 저희의 어려움입니다. 또한 규모면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서울독립영화제 경우도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속해 있어서 소위 비빌 언덕이라고 하죠? 비빌 언덕이 있는데 인디포럼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게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입니다. 근데 정말 어려운 점은 다른데 있어요.
그것은 인디포럼에 대한 오해 내지는 편견이랄까, 아니면 불신...
불신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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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화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
인디포럼의 역사가 면면히 ‘독립영화’ 그 자체일거라 짐작됩니다. 회고해본다면
(이번에는 10초간 생각, 아마도 수많은 단상들이 스쳤을 듯)인디포럼은 파편화되어 있던 영화의 인력들을 결집시키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감독들의 커뮤니티로, 대중과의 소통 통로로서의 역할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내왔다고 생각합니다.
95년일 겁니다. 영상원이 설립된 것이. 영상원 설립이후 영화를 만드는 인력이 많아졌지요. 그리고 영화를 또는 영상을 만드는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봅니다. 그 당시 영화를, 영상을 만드는 무수한 인력들이 파편적으로 대중들에게 자기 영화를 보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래서 소수의 멤버가 모여 감독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대중과 소통을 위해 고민한 것이 바로 인디포럼입니다. 인디포럼의 운영 주체는 지금까지도 ‘작가회의’입니다. 물론 감독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98년 99년 영화가 급속히 팽창되지요. 산업적 틀도 마련되고 인력도 더 충원되고 장비들도 더 세련돼 지고요. 이즈음 인디포럼의 역할에 대한 재고가 시작됩니다. 이전에는 독립영화의 존재를 알리는 차원이었다면 앞으로는 독립영화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성찰적 의미가 내포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02년에는 인디포럼 내에도 분화가 일어나기도 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나가고 들어오고 했습니다.
그때 남은 분들이 지금의 인디포럼 인적구성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구성원들이 인디포럼을 꾸려가는 방향은 무엇이고 또 인디영화 내에 인디포럼의 역할이 있다면?
이제는 영토확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산업적인 틀로 매몰돼 사회현상에 또는 시류를 타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산업적인 대중 영화가 대중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흐름에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성의 사회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인디포럼의 방향이라면 방향입니다.
그리고 인디포럼은 그런 의미에서 안과 밖으로의 문제제기와 담론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우리의 역할이 독립영화를 만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되고 견제되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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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영화 소재의 참신성, 표현의 전복성 등 센세이션한 부분에 주목을 했지요. 예를 들면 성소수자 문제같은, 아마도 독립영화가 제도권에서는 할 수 없었던 얘기들을 토해내기 어렵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인디 내부에서도 참신성에 많이 주목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다른 소재주의 또는 대중주의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디영화도 역사적인 또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고민, 그런 사회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술적 완성도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일본의 시호 카노 감독과 미국의 요나스 메카스 감독을 초청했는데 특별히 그 두 감독에게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시호 카노 감독은 일본의 여성감독입니다. 총망 받는 신예입니다. 그 감독에게서 영화 이미지를 탐구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또한 비상업적 영역에서 문화운동을 하는 활동가로서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감독으로 연대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요나스 메카스 감독은 그야말로 전설적인 감독입니다. 지금 80세가 훌쩍 넘어 거동이 불편함에도 열의가 대단하지요. 영화며 잡지, 독립영화 배급을 위한 커뮤니티도 만드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는 제작자입니다. 또 영화를 마치 일기를 쓰듯이 찍습니다. 그건 곧 일기 쓰는 것처럼 영화도 누구나 찍을 수 있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그것은 메카스 감독의 영화가 자연스럽게 또 주변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영화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폐막작 선정 이유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개·폐막작은 보셨나요?
개막작은 보았습니다. 혼란스럽더군요. 다큐멘터리 같으면서도 허구인 영화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것이 감독이 끌어 내고자하는 바였을 겁니다.(웃음) 우리는 언젠가부터 ‘장르’를 명제 안에 가두고 자유롭게 사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막작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의 경우 다큐라는 것 장르에서도 영화의 이미지, 일정의 조작성, 내용의 운동성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게 다큐라는 장르의 핵심을 리얼리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영화의 구조가 원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도 일종의 사회화이며 관습적인 것이지요. 폐막작들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층적 구조로 영화를 제작하는 적극적 실험 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는 무수한 인용을 묶어 인위적인 장면을 연출해 굉장히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느낌이 들지요.
마지막으로 독립영화의 매력이라면 무엇일까요?
끊임없이 수동화되고 한정화되는 흐름 속에서 적극적 자세로 문제를 제기하는, 그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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