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본사인 아세아시멘트가 책임져라"

10일 '불법파견 철폐와 기륭전자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10일 오전 10시 기륭전자 앞 길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한국노총, 불안정노동철폐연대와 사회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불법파견 철폐와 기륭전자분회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기륭공대위)'가 발족식을 가졌다.


641,850원 받는 조합원에게 1인당 22억원 손배소 제기

641,850원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기륭전자분회 노동자 62명에 대하여 사측은 1인당 2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 10월 17일 구속되었던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은 아직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기륭공대위의 상황실장을 맡게 될 김성윤 민주노총 서울남부지구협의회 의장은 "노동부는 기륭전자 측에 불법 파견 판정과 고용불안을 야기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도 회사가 안들어주면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부는 경영진을 구속시키면 회사가 망한다며 오히려 자본에 편을 들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또한 김성윤 상황실장은 "자본과 정권의 만행에 좌시할 수 없었다"며 "10일인 오늘 노동조합, 사회정당, 학계, 종교계, 사민사회단체 등을 망라한 공동대책위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륭공대위는 지난 2004년 11월 서울관악지방노동사무소 소장 면담 이후 결성된 '최저임금 실현과 불법파견 철폐를 위한 서울남부지역공동대책위원회'가 확대 재편된 것.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35년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자신을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가 떠오른다"며 "아직도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비생산적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부, 사측, 경찰 짝짝꿍!"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정권은 주면 주는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그리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입은 있으되 말하지 못하는 그런 노동자들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에서 기륭공대위는 "기륭전자 사측은 지속적인 교섭 요청에도 교섭을 거부하고, 노동부와 서울지방노동위원에서 성실하게 교섭하라는 중재안에도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기륭사측이 책임을 못진다면 그룹본사인 아세아시멘트가 책임을 져야 한다. 아세아시멘트그룹 본사투쟁과 대정부투쟁 등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공대위 출범을 선포했다.

아세아시멘트그룹은 기륭전자의 그룹본사이다. 9일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강남에 위치한 아세아시멘트그룹 앞에서 기륭영상투쟁 문화제 및 노숙투쟁을 전개했다.

"집회 선점하기 위해 매일밤 전쟁"

전날 열린 문화제 및 노숙투쟁에 대한 참세상의 물음에 윤황록 기륭전자분회 대의원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및 연대단위 활동가들 4,50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기륭전자분회에도 율동패가 생겨서 다함께 율동하고, 영상도 보고, 노래도 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고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또한 윤황록 대의원은 "이후 노숙을 하기 위해 본사 앞에 천막을 치려는 것을 사측 경비가 와서 막는 바람에 천막은 못치고 돗자리 깔고 노숙에 들어갔다"며 "기륭전자 일은 그룹본사와 상관없는 일이라더니 아세아시멘트그룹 총무팀까지 나와 행사를 지켜보는 것 보면 상관없는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집회신고를 선점하기 위해 아세아시멘트그룹은 총무팀 12명을 6개조로 편성했다. 윤황록 대의원은 집회신고를 위한 상황을 "아세아시멘트그룹, 기륭분회, 강남경찰서 등의 각축전으로, 매일밤 전쟁이었다"고 설명했다. 집회신고는 매일밤 12시 1분부터 선착순으로 받는다.

한편 기륭공대위는 김창한 금속노조, 이재용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본부장 및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구권서 전국비정규연대회의 의장이 공동대표를 맡으며 김현미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기륭공대위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한국노총, 사회진보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영상봄, 노래패신나는세상 등 32개 단체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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