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경찰 폭력 난무한 '촛불집회'

19일 경찰청 촛불집회 참가자 손가락 부러지기도

고 전용철 농민에 이어 홍덕표 농민까지 끝내 사망하면서 24회를 맞은 ‘고 전용철 열사 추모 및 노무현 정권 규탄 촛불집회’는 광화문에서 경찰청까지 자리를 옮겨가며 진행되었다. 경찰의 움직임은 더욱 부산했다. 광화문 4거리에서부터 서울적십자병원까지 종로구와 중구를 넘나드는 문화제 참석자들의 행진을 계속 따라붙으며 만반에 대비를 하는 상황.

  광화문에서 서대문 경찰청까지 집회참가자들의 행진을 건너편 인도에서 지켜보고 있는 경찰의 모습

결국 경찰은 경찰청에 다다른 서울적십자병원 4거리에서 집회참석자들을 막아세웠고 이어 경찰청까지 경찰병력을 뚫고 뛰는 집회참석자들을 곤봉과 방패를 앞세워 개별적인 진압에 나섰다. 서울적십자병원 4거리에서부터 경찰청까지 이르는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집회참가자들은 2,3명씩 무리 지어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청에 다다른 집회참가자들은 경찰청 정문에서 앞을 가로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 무리에서 이탈된 10여명의 집회참가자들이 경찰청 정문 도로에 도열해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살인경찰 물러가라. 경찰청장 사퇴하라. 살인정권 노무현은 사과하라”


그러나 이들의 연좌농성도 오래가지 못했다. 집회참가자 주변으로 경찰병력이 간격을 좁히며 조여오기 시작했고 갑자기 집회참가자와 경찰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던 것. 경찰지휘관의 “때리지 말라”는 공허한 외침을 뒤로 한 채 흥분한 경찰의 ‘공공연한’ 폭력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한 집회현장에서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이를 의식한 듯, "폭력진압하지마라"는 경찰지휘자의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는 '책임 회피용'.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용인시당 위원장은 손가락이 부러졌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경찰의 방패에 의해 쓰고 있던 안경이 부러지기도 했다. 연좌농성을 벌이던 집회참가자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이 방패를 바닥에 댄 채 보이지 않게 발길질을 하는 등 지능적인 폭력을 자행했고 이에 분노한 집회참가자와 경찰 간의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너도 죽여줄까”라는 ‘무시무시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청, 그 이름에 걸맞게 경찰병력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100여명에 불과한 집회참가자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경찰차량만도 10여대, 경찰병력은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00여명의 집회참가자들은 경찰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9시 20분까지의 요구는 ‘이탈된 집회참가자를 본 대오로 이동시킬 것’과 ‘부상자들의 치료비 등 보상’이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경찰청장의 사퇴’와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다.


윤금순 전국여성농민회 의장은 “어제 홍콩에서 돌아왔다”며 “홍콩에 투쟁하러 가면서 갔다오면 일말의 진전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변함없는 모습에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훈 전용철범대위 활동가는 “나도 WTO를 반대하고, 쌀개방을 반대한다”며 “전용철 농민을 그리했듯이, 홍덕표 농민을 그리하였듯이 나도 죽여라”고 외쳤다.

한편 전용철범대위는 이름을 바꾸었다. ‘고 홍덕표,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로. 홍덕표전용철범대위는 내일인 20일을 ‘경찰폭력 추방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항의시위에 들어간다. 전국 시도경찰청과 시군경찰서 앞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항의시위는 서울을 비롯, 부산, 강원 등 경찰청과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 및 선전전, 집중농성을 전개한다.
덧붙이는 말

사진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생생한 현장의 장면을 기사에 담아내지 못한점, 참세상 독자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한편 이날의 집회는 10시 15분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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