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철조망 걷어내다

"새만금의 봄" 집회 개최, 해상시위는 거센 파도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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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살리기 위하여 19일 오후 2시 끝물막이 공사장 진입로에 전국에서 1000여 명이 모여 “새만금의 봄”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는 어선을 앞세우고 공사장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날 어민들은 오전 7시, 오후 5시 두 번에 걸쳐 어선을 몰고 해상으로 나가 끝물막이 공사를 저지하려고 했으나 거센 파도로 출항하지 못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모였다

이 날 대회사를 한 오영석 수녀는 “오늘 이곳에 모인 이유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 축제를 열려고 모인 것이다. 막혀가는 방조제, 혹 막아지더라도 우리 힘으로 다시 뚫어내겠다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모였다”며 대법원 판결이 새만금 살리기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을 슬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첫 발을 내딛기 위해 모였다. 똘똘 뭉쳐 다시 시작하자”며 새로운 출발의 결의를 촉구하였다.

  대회사를 마친 오영석 수녀가 연단 뒤에서 눈물을 흘리며 운다

이광석 전농 전북연맹 의장은 평택에서는 농민이 농토에서 떠나고, 새만금에서는 어민이 바다에서 쫓겨나는 현실을 고발하며, “이 정부는 민중에게 거짓말, 모순투성이 말만 한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바다를 빼앗는 것은 죽음

민봉한 새만금연안 피해주민대책위 특별위원장은, “새만금을 주민의 손으로 지키지 못하고 전국의 국민에게 호소하고, 의존한 것이 부끄럽다”고 하며, “해상시위를 시작했다. 삶의 터전을 잃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주민들이 힘을 모아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공사장의 기중기

집회에 참가한 주민 유기화 씨는 “이 곳에 바다를 떠나 살 길을 만들어 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생 바다와 갯벌만 바라보고 살아 온 어민들에게 바다를 빼앗는 것은 죽음이다. 어찌 살아가라고 하는지 정부가 너무 밉다”며 눈물을 흘리며 새만금 피해어민의 고통을 호소하였다.

철조망을 걷어내며 진입 시도

  배를 앞세우고, 폴리스라인을 뚫고 공사장에 진입을 시도한다

집회를 마친 어민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어민들의 상징인 배를 앞세우고 뱃노래를 부르며 공사장에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경찰은 덤프트럭 두 대로 막아 입구를 봉쇄하였다. 참석자들은 배에 불을 지르며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한 쪽에서는 방조제 돌망태 위에 쳐 둔 철조망을 걷어내고, 돌망태를 무너뜨리며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었다.

  방조제 돌망태 위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돌망태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 날 집회에 함께 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집회가 끝난 뒤 계화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강기갑 국회의원은 “민주노동당이 아직은 힘이 부족해 무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릴 것은 없다. 하지만 오늘 여러분이 간담회에서 들려 준 처절한 목소리가 담긴 간담회 비디오테이프를 청와대와 관련 정부부처에 보내고,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는 약속을 주민들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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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김형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새만금지킴이 여러분 봄감기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 곤줄박이

    새만금 갯벌, 꼭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