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건설노조,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업체들 성실교섭 노력하겠다"던 포스코, 이틀만에 대체인력 투입

7월 1일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포항지역건설노조가 13일 오후 2시경부터 포항 포스코 본사 건물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13일 오전 8시경, 포스코 측의 대체인력 투입에 반발해 3천5백여 명의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포스코 본사 앞으로 모였고, 이 중 천 여 명이 오후 2시경 포스코 본사 로비를 점거했다. 14일 현재 포스코 건물 앞에는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경찰 병력과 대치중이며 여수, 전남동부, 울산지역의 건설노조 조합원들도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

조합원들이 포스코 건물을 봉쇄하고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전 10시부터는 포항시장의 중재로 포항건설노조와 포스코 간의 교섭이 시작돼, 교섭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플랜트건설노동조합협의회]

포스코, "성실교섭 주선하겠다"더니 대체인력 투입

포항지역건설노조의 점거농성은 포스코 측의 대규모 대체인력 투입에서 비롯됐다. 지난 11일, 건설노동자 총파업 당시 상경투쟁에 나선 포항지역건설노조와 포스코 간의 면담에서, 포스코 부사장은 "포항지역의 토목건축업체를 포함한 전문건설업체들이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있은지 불과 이틀 후, 파업이 진행중인 포스코 건설현장으로 파업 대체인력을 태운 포스코 통근버스가 투입되는 장면이 조합원들에 의해 목격됐고, 이에 분개한 조합원들이 포스코 본사로 달려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점거농성까지 이어진 것이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이러한 사태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교착상태에 빠진 전문건설업체들과의 단체교섭으 원만히 타결하기 위해 총파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하루빨리 총파업과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포스코 측과의 면담을 진행한 것"이라며 "그러나 작금의 사태로부터 노사간의 원만한 교섭진행과 동떨어진 파업 방해 및 노동조합 탄압에 대한 포스코의 의지만을 볼 수 있다"고 규탄했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포스코 사측에 대해 "7월 11일 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약속했던 사측의 성실교섭 촉구를 현실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 마련과 함께, 건설현장의 실질적은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출처: 플랜트건설노동조합협의회]

전비연, "포스코는 원청 사용자책임 인정하라"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성명서를 13일에 내고 "원청사용자 포스코 재벌의 불법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비연은 성명서에서 "다단계 하도급의 맨 밑바닥에 위치한 '가장 낮은 곳의 노동자'인 건설일용 노동자들이, 착취의 먹이사슬 맨 위에 위치한 포스코, GS건설, SK(주), 주택공사 등을 상대로 처절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이유는 건설일용 노동자에 대한 실질 사용자가 이들 원청 건설사들과 전문건설업체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항플랜트노조의 포스코 점거농성이 포스코 재벌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정당한 투쟁임을 확신하며, 포항플랜트노조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전국의 간접고용 비정규노조의 공동행동 및 공동투쟁 조직과 원청 사용자책임 인정을 위해 나설 것"이라 선언했다.

민주노총, '성실교섭 대안 마련' 촉구

민주노총도 14일 발표한 관련 성명에서 "포스코 측은 약속했던 성실교섭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가 "지난 7월 1일 총파업에 돌입한 포항지역건설노조가 성실교섭에는 아랑곳없이 파업현장에 대한 대체근로 투입을 방관 묵인한 포스코 측의 태도에 분노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달 대구경북 건설노조의 파업에 이어 전국에서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태에서 누누이 경고돼 왔었다는 데에 비춰 더욱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포스코 측은 13일 자행된 파업 현장 내 대체인력 투입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면담에서 약속했던 성실교섭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촉구하면서 "포스코가 실질적인 원청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정부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파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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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플랜트 , 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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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세상

    이런걸 노동운동이라면 민주노총을 폭파시켜야 한다.
    이건 노동운동이 아니다. 테러이고 파괴다. 누가 사태를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노동운동을 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이자들은 노동자가 아니다.
    테러리스트일 뿐이다. 노동운동의 종말은 이런 극단주의자들이 만들어낸다.
    포항시민들은 이들을 인간으로 안본다. 쇠파이프 든 자신의 모습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듯하다

  • 노동자의귀

    그럼 누가 노동자지?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같은 사람이 노동자다운가?

  • 아니구나

    감시카메라 아래서 묵묵히 자기일만 하는게 노동자인가?
    자본의 무자비한 횡포에 참다 참다못해 가느다란 쇠파이프 들고 회사 점거했다고 테러라니...

  • 하하

    사람이 아니면...ET인가 ? ㅎ

  • 그럼 그들은?

    사람세상?
    그이름 참 가당치도 않네
    당신이 살고 있는 집구석 누가 만들어 줬는지 아나??
    당신이 일하고 있는 건물 누가 만들었는지 아나??
    어찌 그리 무뇌충 처럼 말을 함부로 하나??
    테러리스트??노가다의 아픔을 알긴 하면서 그런 얘길 하는건가?
    극단주의라고 했나??
    그들이 목숨을 걸고 포스코에 들어가얌만 했던 절박한 심정을 당신은 아는가??
    아무생각 없이 함부로 지껄이지마라

    아무생각 없이 지껄이는 손가락 가는대로 글을 쓰는 당신이야말로 테러리스트다 알았냐 이 무뇌충아

  • 김승규

    아직도 엄청난 수의 포항건설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점거투쟁 중인데 너무 조용하네...포항건설노조의 목숨을 건 투쟁에 참세상은 그다지 관심이 없나?

  • 김성호

    어이가없다?그리고/화가찌밀어오른다?우리들어테러리스트라고/개같은세끼/엿같은놈/사람세상/니네놈조상은/혹시일본앞째비가'틀림없을것이다/니놈이하는것을보니/하하하/그리고한가지아려주마/니네마누라/단속이나잘해라/언젠가는구멍이/아주아주/커게소주병이왕네할수/하하하/그리고밥처먹다/뒤져라